d-day +2

시간이 얼마나지났을까, 나는 정신을 차리니 이미 한참전에 해가 진 상태였다.
아무래도 다음날 새벽이된것 같다.
'아, 내가 정신이 없군.. 시계를갖고있는데..' 시간을보니 늦은새벽이었다.
곧바로 나는'보통 정신을 잃고 금방 다시 깨어난다고했는데..' 라고생각했다.
그순간, 느꼈다. 그렇다. 그러고보니, 나는 아직 내 자의식을 갖고있는것이었다.
어째서일까..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극히 드물게라도
외계인의 마인드컨트롤에 저항할 수 있는 사람도 있는게아닐까... 그게 나인가싶었다.
이유아 어찌됬든 결과적으로 잘됬고, 주변에는 나외에 다른사람들이 많이있었다.
'저것들도 전부 겉모습만 지구인일터..'
일단은 계속 저들의 무리속에 있는것은 위험할것이라 판단, 자리를 뜨려고 했다.
"잠깐, 거기 너, 어디가는거야?" 그들중 한명이 나를 불러세우며 말했다.
잠깐 멈칫했지만, 내 직업이 무엇인가? 스스로 천재라 자부하는 연기자가 아닌가?
아무렇지 않은척, 자연스럽게 이 주변의 지형지물을 탐색하고 오겠노라고 말했다.
너무나도간단히, 무리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틀사이에 너무 엄청난일들을 겪어서인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너무 피곤했다.
한적하고 안전한곳을 찾아서 잠을 청했다.


d-day +3

일어나니 이른아침이었다. 시계를 보니 잠깐잔게아니고 꼬박 하루를 잠들었다는걸 알게되었다.
내가 많이 피폐해져있었나보다. 위험한곳에서 빠져나왔다는 안도감에 마음이 약간은 편해졌고,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에 대해 머릿속으로 정리를 해보았다.
이 지역의 생존자는 나 혼자밖에 없다는 전제 하에,
저들의 정체를 아는사람은 나밖에없을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당시 TV에서도, 전염병이라고 말했을 뿐이고, 그들의 대화를 들은것 또한 나밖에 없으니..
어떻게든 이사태의 심각성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병으로만 알고있다가는, 외계인들에게 이 지구를 빼았기게 될 테니 말이다.
하지만 나에겐 연락수단도없고, 어디에 연락을해야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떠오른게 가방속의 노트에 내가 아는 정보들을 기록을 하는것이다.
'만약 내가 정보를 줘야할 사람이나 기관을 만난다면, 그 노트를 건네면되고.
만약 내가 죽더라도 남겨진 노트를 우리편 누군가가 발견한다면되..'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오늘부터 이 일기장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사태가 일어난지 3일째 되는 날이다.
이렇게까지 되니, 도망쳐서는 그들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 수가 없게 되었다.
어쩌면 나를 그들의 손아귀에 놀아나지 않게 해준것이, 나에게 이런역할을 주기 위한 신의 뜻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나는 현재 비감염자로써의 의심을 받고있지 않으니까,
그들의 무리속에 다시 섞여들어가서 가능한한 정보를 캐는길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