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혼자 쓰는거니까.. 읽지말아주세요 별로 재밌는내용아님ㅠㅠㅠㅠ


d-day +xx

난 몰래, 조심히, 도망쳤다.
아직 그다지 멀리 가지는 못했는데
저 앞에서 장갑차를 타고있는 무리들이 오고있다.
저항군들인것같다. 그들이 정말로 이리로 오고있었던 것이다. 반가웠다.
하지만 반가우면서도 막막했다. 나를 그들에게 어떻게 알릴것인지.
이런식으로 이들과 마주치는건 계획에 없던일이다.
이대로라면 큰일인데.. 나를 감염자로 오인할텐데.. 그랬다가는 난 죽은목숨이다..
일단 급한대로 이대로 이 울타리 뒤에라도 숨어야겠다. 제발 아무일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뿐이다.
그때 군인들중 몇명이 내 존재를 눈치챘다.
"3시방향 울타리 뒤에 감염자 발견!" 저쪽중의 누군가 한명이 소리쳤다.
이판사판이다. 도망치는것은 불가능해보이니, 차라리 도박을 하자.
난 두손을 들고 그들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저는 감염자가 아닙니다!!" 라고 소리쳤지만, 당연하게 곧바로 포위당했다. 그리고 병사들 잠시 대화를하더니, 상관에게 보고를 하러 가는듯 했다. 믿어줄리가 만무하지.. 내 힘들었던 도피생활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윽고 멀리서부터 점점 가까워지게 들려오는 큰소리. "이 지역에 생존자가 존재할 리가 없다!! 보이는대로 전부 사살하라는 상부의 지시를 잊은건가?!?" 아마도 저들의 지휘자라는놈의 큰소리겠지. 그래 차라리 이제 죽으면 힘든도피생활도 모두 끝이야 라는 생각이 들며 자포기자기했다, 그간 힘든일을 많이겪어서인지 죽음이 두렵다는생각조차도 들지가 않는다. 오히려 안식이 다가오는것 같아 마음이 한편으론 편하기도했다. 그리고 지휘자와 부관처럼 보이는 자들이 내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머릿말

나는 그저 동부지역에 거주하고, 25살에 소극장을 전전하고있는 평범한 연기자다. 벌이는 시원찮지만,이 직업을 선택한것에 후회는없다. 이 이야기들은 내가 감염자들 사이에서 겪었던 일들을 기록중인 일기이다. 난 여기에 홀로 버려진지 3일째가 되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유언을 들어줄 사람조차 없으니 이렇게 글이라도 남기고싶은 마음이다. 훗날 다시 평화로워져 이 글조차 역사의 일부가 될 날이 오길 바라며, 내 글이 미래에 비슷한 상황이 올지라도 그들에게 대비할 수 있는 도움이 될것이다.


d-day -1

지금으로부터 4일전, 여름휴가기간을 맞아 대학시절부터 친하게지낸 친구들과 남부 해안가마을로 내일 다함께 여행을 가기로했다. 일에 찌들어 살던 나에게는 간만에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좋은기회라 같이 가자는 친구들의 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하지만 이것이 나중에 죽을만큼 후회할 선택인지는 그당시엔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