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부

어느날 퇴근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은지와 통화를 했다
그날 하루 있었던 애피소드나 이런저런 잡다한 이야기를 하던중 아무생각없이 툭 던진말
“아~이렇게 통화하고 있으니깐 너무 보고싶다 ^^”
“보고싶으면 봐야지 참으면 않되”
“나지금 차고장나서 차도 없고 시간도 늦었자나”
“아냐 내가 갈게 보고싶을땐 봐야지 왜참아”
내 애마 “달리는 할배”는 고장이 나서 정비소에 있었다 “달리는 할배”라는 애칭은 같이 카플하는 형님이 지어주신거 15년된 차가 고속도로에서 160까지 나가는걸 보더니
“오~고물 중고차인데 잘나가네 앞으로 이차는 달리는할배라 불러주겠어”
그렇게 전화를 끈고 나는 황급히 터미널로 갔다 은지가 터미널로 올것이니 마중을 나간 것이다 두시간 정도 지났을쯤 은지가 도착했다
“밤도 늦고 추운데 오느라 고생했어”
“아냐 보고싶다고 하는데 당연히 와야지 여보는 내일 출근이니깐 내가 오는게 맞자나”
마음씨도 너무 고운 이사람..... 난 정말 고마웠다 시간이 늦어서 딱히 할수있는것도 없고 터미널 근처에서는 술먹는거 말고는 할수있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우린 그냥 근처 모텔로 가게됐고 간단히 음식을 식혀 먹고서는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은지를 태워보내고 나는 택시를 타고 회사로 출근했다
몆일후 주말이왔다 달리는할배도 병원에서 퇴원 나는 일을 마친후 은지를 데리러 집앞으로 갔다
“여보왔쪄”
귀엽구 사랑스럽게 날 맞아주는 그녀
“응~우리 전에 약속했지 영화보러가자구 오늘 영화보러가자”
“응 알았어 근데 그전에 들릴곳이있어”
“어디? 가보면 알어”
은지가 시키는데로 난 운전을 했고 적당한곳에 차를 주차한후 은지가 가자는곳을 향해 우린 걸어갔다
도착한곳은 시내에 있는 사진관
“사진 찍게?
“응 우리 사진 같은거 찍은적 없자나 커플이면 지갑에 커플사진 한 장 정도는 있어야지”
난왜 그동안 그생각을 못했을까 우린 그흔한 커플 이미지사진 한 장 못직었다
사진관에 들어갔더니 왠 연애인 뺨치게 이쁜 아가씨가 프로필 사진을 찍고있었다
나는 속으로 여기 보통 이미지사진 찍는 사진관이 아니란걸 알았다
우리 순서가 왔다 우린 사진기사 아저씨가 마련해놓은 스튜디오 에 들어갔고 포즈를 잡아주셨다
“남친분 조금더 웃으시구요 더 다정하게 다가서 주세요”
나는 6시 내고향에 나오시는 어르신들이 인터뷰할때처럼 굳은 자세에 썩소를 하고 있었다 그모습을 바라보는 은지는 계속 크득크득 웃기만 했다 그렇게 진땀을 뻬면서 포즈를 잡고있을 때 갑자기 사진기사 아저씨께서 말슴하셨다
“혹시 이사진 우리샵 매인 쇼윈도에 걸어두 될까요?”
이건 또 뭔소리? 난 은지한테 물었다
“뭐라고 하시는거야?
“아~우리사진 앞에 디피 해도 되냐시는거야”
은지가 기사님께 말했다
“그러면 디피하시고 액자까지해서 나중에 내리실 때 저희한테 주실수있나요?”
“네 디피 내릴 때 연락드리고 디피했던 액자까지해서 드릴께요 그럼 전시해도 되죠?”
“진아 괸찮지?”
“응 산관없어”
난 왠지 뿌듯했다 그녀와 찍은 사진이 시내 한복판에 모든사람이 볼수있게 전시가 된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서 우리는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영화관을 갔다
마땅히 볼만한건 없었다
“뭐볼까?”
“여봉이 보고싶은거 보자”
그때 내눈에 들어오는 한 영화보스터가 있었다 제목은 “내머리속 지우개”
이유는 은지가 그영화 여주인공을 많이 닮았기 때문이였다
영화가 시작하였고 난 은지에 손을 꼭잡고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던중 주인공 여자가 알츠하이머 명에 걸려 남편 정우성을 옛남자친고 로 착각하며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에게 옛 남친이름을 부르면서 잘다녀오라는 인사를 하고 남편은 웃으며 인사를 하고 문을열고나와 소리없이 흐느끼는 장면이 나오는데 난 그장면에서 눈물이 찔끔했다 영화를 보면서 상상해 해봤다 만약 기억을 지울수 있다면 내머리속에도 지우개가 있다면 결혼하기 바로전 기억부터 지워버리고 싶다는 상상을 해보았다 하지만 내기억만 지워진다고 내과거가 없어지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마음이 그랬다 기억이 지워지듯 내과거가 원래대로 돌아갈수있다면 좋겠다고 후회하고 또후회를 하며 그렇게 영화는 끝났다
영화관에서 나온 우리는 시장기가 돌았다
“은지야 배고프다 우리 뭐먹으러 가자”
“배고파? 그럼 우리집에 갈래?내가 먹을거 만들어줄게”
“정말?”
처음으로 은지네집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은지어머니는 고등학교 급식소에서 일을 하셨는데 2틀에 한번씩 직장에서 주무시고 다음날 오셨다 그래서 3일에 한번씩 은지는 혼자 집에있던 것이다 오늘이 바로 그날
은지네 집에 도착하였다 처음으로 은지가 생활하는 집을 본 것이다
집에는 못생긴 퍼그 강아지가 한 마리 있었다 생긴것치고는 온순했다 공물어오는걸 좋와했다
난 거실 쇼파에 안자있었고 은지는 방에가서 편한 옷으로 갈아 입고 왔다
내앞에 서서는 “아~떨린다”
“왜”
“남자친구가 집에 오는건 첨이거든 조금 쑥스러워“
“하하하 글쿠나 오~영광인걸”
“쩜만 안자서 기다려 금방 먹을꺼 해줄게 근데 집에 제료가 없다”
“갠춘해 그러면 우리 라면먹자 간단하게”
“라면으로 되겠어?”
“응 은지가 해주는건 다좋와 ^^”
“알았어 금방 해줄게”
은지는 주방으로 갔다 잠시후 라면과 돈가스 등 집에 있는 찬거리로 먹을 것을 차려왔다
“어라 라면 면이 쩜이상하네 내가 하며는 면이 이렇게 쫄깃하지 않는데”
“아~그거 먼저 면을 끓이고 찬물에 한번 행궈주면 면이 쫄깃해져”
“와~글쿠나 하하하 맛있다”
난 은지가 차려준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
밥을 다먹고는 난 씻으러 욕실에 갔고 은지는 설것이를 하였다 마치 꼭 신혼부부처럼......
샤워를 하면서 계속 생각했다 정말 내기억이 지워졌으면 내과거가 지워졌으면 하는 생각이 메아리치듯 게속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시간도 늦고 우리는 은지방 친대에 누웠다 그런데 갑자기....
“진아 장군이도 같이 자야되”
“뭐 장..뭐?”
“우리 강아지”
그렇다 그 못생긴 강아지는 꼭장때 은지와 같이 잤던 것이다 개가 부러웠던건 그때가 처음이다
“그래 알았어”
난 스스로 함정에 빠진 것이다 이유는 그 강아지 나쁜버릇중하나가 사람 발을 혀로....낼름낼름 하는것이였다
은지를 한팔로는 팔배게를 하고 한손은 허리를 꼭감싸안고 자려고 하는 찰라 내 귓불에서나 느낄 수 있는 애무에 느낌이 내 발을 엄습했다
놀라서 기절하는줄 알았다 벌떡일어나서 이불을 치웠더니 그 못생긴 퍼그가 콧물까지 흘려가면서 개걸스럽게 내 발에 애무를 하고있는것이아닌가
“아니 이넘 마약한거아냐 저표정봐 본드불은 양아치 중딩처럼 날 쳐다보자나”
은지는 박장대소를하면 침대에서 대굴대굴 굴렀다
“하하하하 넘웃겨 죽갰다 진아 장군이 버릇이야 발핥는거”
“아놔 이런 생긴거 만큼이나 변태견을 봤나 야! 너내려가서자 개면 개답게 바닦에서자”
난 그 마약견을 침대밑으로 쫏았다
분위기 다망치고 무드잡을 상황도 아니고 자기전 은지이마에 키스를해주고 잠들었다
정말 그냥 잠들었다 자기전 그 음탕마약견을 원망하며 잠들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이 악마의사랑에 익숙해져갔고 내가 잘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마저 흐려져 가고있을때쯤 하늘은 그런나를 용서하지않았다
그때 한참 나녀노소 가리지않고 유행했던것중 하나 미니홈페이지 지금에 페이스북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가 나에 간절히 원하던 사랑에 종지부를 찍는 도화선이 되었다
내가 직접 미니홈피를 관리한건 아니였다 결혼했던 그녀가 나대신 미니홈피에 사진도 올렸고 관리도 하였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녀역시 은지를 알고있었다 사귀기전 입버릇처럼 은지이야기를 했었고 정말 좋와한다고 이야기 했었기 때문에 아마도 내가 자기남자고 유부남이라는걸 은지와 다른 여자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그랬던것같다
난 내가 관리 하지 않아서 미니홈피에 무슨사진이 있는줄도 잘몰랐고 또 그것이 계속 지속되고 있었는줄도 몰랐다 하지만 은지는 친구들과 자주 미니홈히를 하면서 연락도 하고 안부도 몯는것같았는데 어느날 은지가 혹시나도 미니홈피를 하는지 물어보았고 난 아무생각없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런데 은지가 내 미니홈피를 찾아서 사진들과 내모든 그동안에 과거를 알게된것이었다 하지만 은지는 그사실을 알고도 나에게 말하지 않았다 기회를 줬던것같다
은지에게서 연락이 왔다
“진아 모해?”
“나? 일하지 왜? 벌써 보구싶어?”
“응~마니마니 보구싶어 하하하”
“오늘 일마치고 바로 갈게”
“응 알았어 근데 진아 나뭐하나 물어볼게”
“응 뭔데?”
“혹시 나한테 뭐 숨기는거없지?”
“없는뎅?”
“그치 우리 진이는 나만 바라보기로 했느이깐 숨기는거 없겠지? 혹시 숨기는거 있음 지금 말해 지금 말하면 다용서해줄게 뭐 혹시 결혼을 했었다던가 다른 여자를 만난다던가 그런거있음 말해 지금이라면 용서해줄수있을꺼같아 하하하”
난 잠시 머뭇거렸지만 들키면 않된다고 생각해 태연하게 말했다
“아니 그런일 절대없어”
“그래 나두 알어 그냥 말해본거야”
난 그사람이준 마지막기회를 그렇게 스스로 차버렸다
난 어리석게도 그게 내행복에 끝을 알리는 신호인 것을 모른체 퇴근후 은지를 만나러 청주로 향했다
“나왔어~”
“응 여보야 왔어?”
우리는 평소처람 아무렇치안게 닭살맨드를 날리며 인사했다
“여보님 밥은 먹었어?”
“아니 끝나고 바로와서 못먹었어”
“그래? 그럼 어떻할까?어디 가서 밥먹을까?”
“음....오늘 일이 조금 힘들어서 피곤한데 그냥 그럼 우리 근처 숙소가서 야직집에서 음식시켜먹고 쉬면 않될까?”
“그래 그럼 그러자”
우리는 가까운 근처에 모텔에 들어가 야식집에 음식 주문을 했다
간단히 밥을 먹고 샹워를 끝내고 나와서 침대에 누워 티비를 틀었고 은지는 씻으러 들어갔다
예전처럼 불을 끄진않았다 잠시후 은지가 나왔다 난 깜짝 놀랐다
그동안 샤워를 하고 나오면 옷을 걸치던 수건을 감사던 했는데 전혀 그렇치않고 수건한장으로 앞에만 가리고 수줍어하면서 침데이불속으로 들어왔다
“깜짝이야”
“왜 놀래?”
“아니 그러고 나와서 쩜 놀랬어”
“놀라긴 한두번 보는것도 아니면서”
“아니 그래도....”
뭐 남자라면 다 좋와하지만 그래도 그런 새롭고 과감한 모습에 난 놀랐다
난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했다
“아니 평소에는 애무도 않하고 고목나무처럼 뻣뻣한데 의외에 모습이라 그러지”
“뭐?고목나무?애무도 없다구? 야!내가 애무를 얼마나 잘하는데 일루와바”
하며 나한테 달려들었고 나는 웃으면서 은지에게 저항했다
“야야야 알았어 간지러우니간 그만해 잘한다 치자”
“뭐?치자? 빨리 일루않와 내가 다신 그런말 못하게 애무해줄테니깐 일루와”
“알았어 알았으니간 간지러우니깐 하지마 하하하”
그렇게 장난을 치다 가연스럽게 사랑을 나눴다 그날따나 은지가 아주 적극적인 자세였고 나는 놀람과동시에 기쁘기도했다 하지만 그게 은지와에 마지막밤이될줄은 그때는 정말 전혀 짐작조차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