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와서 씻기고 그지같은 옷 내다버리고 크지만 뭐 옷이 없으니 내옷을 입혀놓고 보니 꽤 귀염상 이었다

머리는 떡이져서 그랬던건지 어깨까지 머리가 자라있었고

피부는 생각과 다르게 졸라게 하얀색이었다.

둥글둥글한게 눈땡이만 커가지고 뭔가 강아지새끼 같았다.

아까와는 다르게 뭐가 좋은지 계속 웃고있었다.

눈웃음이 있는거 같은데 계속 살살 나한테 눈웃음을 쳤다.

"뭐가 좋냐 꼬마야"

"오빠가 너무 좋아요 ^^"

그래 웃으니 보기는 좋다만 대체 나한테 왜이렇게 집착을하는건지 궁금했다.

"너 진짜 가족없어?"

"네 정말 없어요 오빠 배고파요"

진짜 그지는 그진가보다 싶어서 집에있던 라면을 삶아줬다.

오분쯤 지났을까? 숨도 안쉬고 먹더니 그새 그릇을 싹 비웠다.

그릇을 핥아먹기까지 하더니 만족한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감사합니다"

하고 배꼽인사를 했다.

그러다 상에 머리를 처박았다.

"ㅋㅋㅋㅋㅋ"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마냥 어이가 없고 또 이런 행동이 귀여웠다.

"그래 설거지는 너가해라"

그냥 해본소린데 꼬마는 빈그릇을 치우고 상을 닦느라 고사리같은 손을 바삐 움직였다.

어디서 설거지 알바라도 했었는지 싹싹 잘 치웠다.

가정부로 데리고 있을까?하는 미친 생각이 들었다.

정리가 되고 몇가지 질문을 했지만 관심이 없는지 대답은

'몰라요'가 대부분 이었고 지루했는지 눈을 비볐다.

" 오빠 저 졸려요"

"하아 그래 자라자"

뭐좀 알아낼려했지만 허탕이었다.

알아낸거는 이하연이라는 이름과 12살 이라는게 전부였다.

더 어릴꺼라 생각했는데 동안이었다. 애한테 동안이라니...

이불을 깔아주니 꼼지락꼼지락 이불을 만지더니 금새 잠이 들었다. 어린게 코까지 골더라

잠시 오늘있던 일을 생각해보았다. 한숨이 나왔다.

'될대로 되라 나도 모르겠다'

이불을 덮어주고 자는걸 보니 급 짠한 마음이 밀려왔다.

뭔가 부모없는 동방상련의 아픔이 느껴지는것도 같았다.

그동안 힘들었을 일을 생각하니 안타깝기도하고...

한참을 보다가 혹시나 이 꼬마에 대해 알만한게 있을까해서

입고왔던 옷을 뒤져보니

더럽혀져서 내용을 알아보기힘든 메모와 사진하나가 있었다.

그 사진을 펴본순간 나는 패닉에 빠져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자고있는 하연이를 한번 쳐다봤다.

그리고 다시 한번 사진을 봤다.

가슴이 먹먹했다. 또 한번 충격에 빠졌다.

담배를 물고 밖으로 나왔다.

내눈을 의심하며 다시한번 사진을 봤다.

사진속에는 이 꼬마와 다정히 손을잡고 찍은 오빠로 추정되는 나와 꼭 닮은 남자아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