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랑 배가 고파서 분식집에서 떡볶이랑 순대를 먹고 있었어

한참을 정신없게 먹고 있는데 가게에 머리 삼발이된 꼬마아이 세명이 들어오더라고

나이는 이제 한 7살 8살?

차림새를 보니까 거지꼴이었어 얼굴도 꼬질꼬질 옷도 갈아입은지 오래되서 그런가 엄청 더럽더라고

그중에서도 가운데 있는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 안되는,
그나마 셋중에 키가 가장컸던 아이가
성큼성큼 우리쪽으로 걸어오더라고,

'뭐지?' 하고 보고 있는데

대뜸 손으로 우리가 먹고있던 순대를 집어서 먹는거야

졸라 태연하게 마치 우리와 알고있던 사이처럼 자연스레 행동하길래 벙쪄서 쳐다보다가

"꼬마야 너 뭐하냐?"

"배가 고파요"

"그래도 이렇게 함부로 행동하면 안되지"

"......."

잠시 꾸물꾸물 되더니만 때 잔뜩낀 더러운 손으로 계속 처먹더라.

순간 이 꼬마의 정신상태에 문화적 충격 받았다.

'와 뭐 이딴게 다있나'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서,

손을 뿌리치고, 볼따구를 꽉 집었다.

"얘야 배가고프면 사먹던가 돈이 없으면 부탁을 해야지 이게 뭐하는 짓이냐?"

"배가 너무 고파요..."

그러더니 이번에는 같이 왔던 다른 꼬마 두명에게도 순대를 나눠주더라 ㅋㅋㅋㅋㅋ

아주 예수가 따로없더라

그장면을 계속 어이없게 보다가

분노게이지가 간당간당 했는데 결국 폭발했고,

아이의 대갈통을 졸라쌔게 후렸다.

그랬더니 잠시 멈칫하더니, 예상했다는듯

꿋꿋하게 다시 처먹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쯤되니까 이 아이의 살겠다는 의지가 나에게 전달이 되는듯 했음

결국 억어지로 번쩍 들어서 가게밖으로 내보내면서 잔돈 몇푼을 쥐어서 보냈다.

그렇게 갈줄 알았는데, 그 아이만 당당하게 다시 들어와서 내옆에 앉더라....

"갈곳도 없어요"

하면서

=======================================

반응보고 2탄 스피드하게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