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엄마? 지금대체 무슨소릴 하고있는건지 잘 모르겠어."

"그 아이. 지금 너가사는 원룸방으로 가고있으니 잘 지내보라고."

"그러니까 왜!!?"

아침부터 연락온 엄마의 입에서나온 이야기들은 가히 '충격적' 이었다.

지금 현재 갓 17살된, 한창 상큼할 나이때인 고딩소녀가 지금 내가 생활하고있는 이 좁은 원룸방에 오고있단다.

처음엔 농담인줄알았지만, 엄마는 정말로 진심이셨다.

"그 얘가 그.. 엄마 제자 딸내미인데, 글쎄 그 제자녀석이 지 딸내미를 엄마한테 맡겨버리고 도망을 가버렸지뭐니.
지금현재로써는 그 얘를 딱히 맡길데도없고 편찮으신 할아버지 계시는집안에 들일수도 없어서, 어쩔수없이 너가지내고있는곳에 보낼수밖에 없었다.
불편해도 좀만 데리고 있어봐. 간간히 돈좀 붙혀줄테니까."

"음음.. 알았...어. 일단 엄마가 지금 무슨이야기를 하고있으며 지금이 무슨상황인지도 대충은 알아먹었어.
하지만 단도진입적으로 말할게. 싫어.. 당연히 싫어!!!!!! 엄마 제정신인거야!!? 내가 살고있는 원룸방, 엄마도 봤잖아!! 엄청나게 좁단말이야! 난 남자라고!?
어떻게 남자혼자사는 원룸방에 여고생을 보낼수가있어!!!!!?"

"엄마는.. 너를 믿으니까.."

"이럴때만 그런 모성애 가득한 대사하지마!"

"그럼 뭐 어쩌겠니... 이미 그 아인 너네집으로 향하고있는데. 아마 벌써 코앞일껄?"

"알빠아냐! 당장 전화해서 돌아가라고 해!! 절대로 문열어주지않을테니까!"

"흐으음.. 글쎄에. 엄마는 내심 너가 좋아할거란 기대도 하고있었는데 아쉽게도 빗나간것같네. 엄마가 너를참 잘키워둔것같다 얘. 실은 너가 야한잡지나 지나가는 여고생 다리를 훔쳐보며 베시시거리는 바보천치 인줄만 알았어. 그런데 의외로 윤리적인 면이 있잖아?"

"엄마는 정말 날 고작 그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던거야!? 그것도 그것대로 나름 충격이라고?"

그떄,

'띵동- 띵동-'

갑자기, 뜬끔없는 초인종 소리가 집안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저기..! 실례합니다!"

'띵동- 띵동- 띵동-'

"뭐..뭐야... 오늘은 택배올것도없는데....? 설마....엄마?"

"아무래도 잘 도착한것같네."

엄마의 핸드폰에도 집안에 울려퍼지는 초인종소리가 들린것같았다.

"아..아니 정말이야!!!? 엄마 진심이었어!? 아니 진짜인건 알고있었지만 진짜정말 진짜였어!!!!!?"

"말했잖아. 엄마는 거짓말안해."

"이....이!! 마귀할망구가..!!!!!!"

"쉿. 잘 지내봐 아들. 그 아이한테 잘해줘야해. 이래뵈도 내 제자 딸내미니까. 아 그리고, 그 아이 이름 다정이라고 하더라. 이름 이쁘데~?"

"안 이뻐!!! 하나도 안 이뻐!! 문 진짜 안열어줄거야!! 밖에서 덜덜 떨든 난 몰라!!!"

투툭-

그렇게 나는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고 듣기싫은 초인종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왔다.

하필이면 이런 기분좋은주말에 난생처음으로 여자를 집안으로 들일 최대의 위기상황까지 놓이게 되었다.

엄마가 얄밉게만 느껴졌다.








-난 한때 처음보는 고딩소녀와 동거했다. 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