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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오늘은 참 부끄러운 얘기를 해볼까 해.

여태까지도 부끄러운 게 참 많은 게 사실이지만 ㅋ



혹시 친인척 등이 시골에 사셔서

시골에서 하룻밤 이상 묵어 본 사람 있을 거야.



시골도 시골 나름이겠지만

대개의 경우 현대화된 시설이 부족한 만큼 불편함을 느끼곤 했을 거야.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집도 여느 시골 못지 않았거든.

재래식 공동 화장실이 있고, 마당에 수도꼭지가 있고......

그래서 어려서는 화장실 가는 거랑 씻는 것 만큼 귀찮은 게 없었어.



옛날 우리 동네엔 개별적으로 화장실이 있는 몇몇 집 외엔

전부 두 군데의 재래식 공동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는데,

우리집 역시 공동 화장실을 사용했지.



가장 많은 집들이 뭉쳐있는 세 번째 입구 쪽이 다 그랬어.

입구 밖, 그러니까 공터 쪽까지 나가야 화장실이 있는 거야.

구멍가게 옆 건물.



재래식 화장실의 특징은 알지?

소변기 따위야 당연히 없고,

바닥에 네모난 구멍이 뚫려 있으며

응아를 싸려면 구멍에 빠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쪼그리고 앉아야 하지.



여름엔 오만상 다 찌푸러질 만한 지독한 스멜,

겨울엔 궁디 뿐만 아니라 곧휴까지도 얼어붙는 게 아닐까

달달 떨면서 싸야 하는 그 고통......;



그리고 어느 계절이든 밤이면......



그래서 내가 어려서부터 성냥하고 친했던 거야.

화장실 가려면 양초도 가지고 가는 편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거든.



물론 등이 달려있기는 한데,

동네 공동이라 4개의 사로가 있고,

등은 칸칸이 달린 게 아니라 바깥 쪽에 있었거든.

문을 닫고 싸면 어두운 거야.



밤에 혼자 똥싸는 거...... 쉽지 않아 - _-;;

누나들도 마찬가지였어.



밤에 마렵다?

누구든 하나 붙잡고 데려가는 거지.



잘 어르고 구슬려서 데리고 가면,

밖에다 대고 서로를 확인했어.



"있어?"



"응. 아직 멀었냐?"



"잘 안 나와."



이게 소설이나 영화 따위에 나오는 장면이 아니었어. - _-;



참 웃긴 건 말이지,

공동 화장실인데 그 문짝이 웃겨.

아랫쪽에 한뼘 이상의 공간이 있었던 거야.



어린 애가 쪼그리고 앉아서 고개를 잘 돌려서 보면

사로 안에 싸는 모습이 보이는 거야.

아주 생생하게.



항문을 뚫고 나오듯 응아가 나오는 장면......

난 라이브로 봤다. - _-!



누나들 뿐만 아니라 동네 여자애들 앞쪽도 다 봤다. - _-v

쉬하는 모습도. ㅋ



걸리면 혼나긴 했지만 남자애들이 다 그렇지 뭐. ㅋ

공터에서 놀다가 여자애가 화장실 가는 걸 보면,

살금살금 가서 엿보는 거야.



근데......

썩 좋은 장면은 아니야. - _-;;



속이 안 좋은 누군가가 들어가면



부르릉, 쿠드득, 부아앙.....



별별 소리가 다 들려.



쉬히이~~, 쏴아~~~



쉬하는 소리도 가지가지. - _-;;

똥쌀 때 힘주는 소리도 가지가지. - _-;;;;;



고로, 난 여자에 대한 환상 따윈 없었지. - _-

누나들 소리 들어, 동네 여자애들은 물론 아줌마 소리들까지 다 들어.....



여자들도 쌀 거 다 싸는데,

그걸 직접 보고 듣는데,

환상 따위를 어떻게 품을 수가 있을까. - _-



너무 지저분한 얘긴가?

글에서 냄새까지 나는 것 같지?



미안. - _-;;;



더 쓰자면 얘기할 거리 많지만,

지저분한 얘기 많이 하는 건 안 좋은 거 같다.



그러니까 이제 씻는 얘기를 해볼게. ㅋ

좋지?

므흐흐흐흐흐흣 ㅋ



일단, 당연한 얘기인지는 몰라도 그 옛날 동네는 지하수를 끌어올려서 썼어.

몇 군데에 공용 수도꼭지가 있어서 인근 집들과 같이 썼지.



우리집의 경우는 마당 한 쪽에 있었고,

바로 마당을 사이에 둔 앞집하고 같이 썼어.



지하수...... 그거 무지 차갑다. ㅋ

겨울에 그 물로 그냥 세수하면 미쳐버려.

얼어죽을 것 같아. ㅋ



그나마 수도꼭지 바로 앞이 우리집 사랑방의 뒷쪽이었고,

뒷쪽에 창고처럼, 부엌처럼 공간이 있어서

거기에도 아궁이가 있고, 연탄 보일러가 있었어.



겨울엔 거기에 큰 솥단지 따위에 물을 가득 채워서

데워진 물과 섞어서 씻고 그랬어.



거기 공간이 그래도 좁지는 않아서

고무다라이 큰 거 하나 놓고 목욕도 할 수 있었어.



공중 목욕탕에 가면 되지 않냐고?

물론 공중 목욕탕도 갔지........만,

우리집에서 공중 목욕탕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였어.

제일 가까운 데가 말이지.



가까운 버스 정류장까지 5분,

버스에서 내려서 10분.

그냥 걸어가고 말지 - _-



토요일이나 휴일 정도라면 몰라도,

평일에 가는 건 참...... 쉽지 않아. ㅋ



그런 형편이니 씻는 건 보통 귀찮은 일이 아닌 거야.

특히, 겨울에 씻는 건...... 후덜덜덜덜덜.....;;



물을 데워서 쓰는 형편이니까 데운 물을 아껴서 써야 하는데

그게 그렇게 되나?



겨울 아침이면

부모님께선 출근하시니 당연히 깨끗이 씻으시면서 상당량 사용.

누나들은 여자니까 역시 매일 머리도 감아가며 상당량 사용.



그쯤이면 게을러터진 내가 일어나서......



응? 씻을 물이 없네. - _-



오들오들 떨어가며 대충 고양이 흉내 좀 내주는 거야.

고양이 세수. - _-;;;



어릴 때 활동량이 좀 많아?

그런데 세수만 하면서 버티면......

당연히 까마귀가 친구하자고 달려들 정도가 되는 거제.

암, 그렇고 말고 - _-;



보다 못한 엄마가 출동하시기에 이르르지.



목욕물을 데우고, 빨간 고무다라이에 붓고,

날 납치해다가 풍덩~!



10살 때까지 그건 연례 행사였어. - _-;;



왜 행사인고 하면,

누나들이 신나했거든.



나체의 내가 따끈한 물 가득한 고무다라이에서 놀고 있으면,

으레 누나들이 오는 거야.



우르르르르.....



"막내 씻어?"



"곧휴 많이 컸네?"



뭘 새삼.

평소에 그렇게 쪼물딱거리면서 - _-



"저거봐, 쪼그라든 거."



뭘 또 새삼.

늘상 보는 거면서. - _-



적당히 때가 불었을 때쯤에 엄마가 출동하시고,

누나들은 그제야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곤 했지.



동생 곧휴 신나게 쪼물딱거리고. - _-



지난 얘기에도 말했지?

늘 반항했던 건 아니라고.

부끄부끄..... ㅋ



난 이런 식으로 씻었지만 누나들은 혼자 씻었지.

당연히 나보다 나이가 많았으니 혼자 씻을 때 아냐?



큰 누난 항상 혼자 씼었던 것 같고,

둘째 누나랑 셋째 누난 같이 씻기도 했던 거 같아.



셋째 누나가 나처럼 씻기를 싫어해서 - _-;;



근데 우리 식구가 씻는 장소로도 많이 활용했던 거기엔

아주 중요하고 놀라운 비밀이 있지.



잠글 수가 없다는 거 ㅋ



나도 누나들처럼 쪼르르 달려가서



"누나 씻어?"



"야! 안 나가?"



뭘 또 새삼.

나도 한두 번 보는 거 아니거든?



어린 나이였지만 나랑은 생긴 게 다르니까 나도 구경다니는 거야.



"아, 왜?! 누나도 보잖아!"



"야, 이 개쉑, 십쉑......"



쳇, 등 돌리기는. - _-

어쨌든 큰 누나 슴가가 제법인걸?

엄마한텐 한참 부족하지만.

므훗 ㅋ



겨울엔 그랬지만......

날 따실 때가 클라이막스 아닐까?



아무렴 좁은 데서 씻는 것보다 넓은 데가 편하니까

수도꼭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한쪽에 가림막을 걸어놓고 씻는 거야.

3면은 건물로 둘러 쌓여있으니까.

글로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구나;;



어쨌든 다라이 하나 놓고,

긴 호스로 물을 받은 다음 그쪽으로 넘어가서

한꺼풀씩 벗어서 줄에 걸어놓고 씻는 거. ㅋ



"누나 씻어?"



"너, 이씨! 이쪽으로 오지 마!"



"왜? 물 틀어줄까?"



"꺼져!"



수도꼭지는 가림막 바깥쪽이니까. ㅋ

넘어올 수 있음 넘어오라지.



"나 쉬마려운데......"



"화장실 가, 개눔아!"



아무래도 공동 화장실 가는 것보다

쉬 정도는 그쪽에서 해결하는 게 편하니까.

자주 애용하는 장소였거든.



"금방 싸는데."



"죽을래? 너 이따가 가만 안둬!"



후환이 두려워질 때쯤 난 또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어.

쳇, 자기는 내 곧휴도 만지면서.

난 만진 적은 없글랑.

억울해. ㅠ



아무튼 난 누나들의 신체 변화도 이따금 확인하면서

점점 커갔던 거였지.



"야, 이, 개누므 자슥아!"



-깨갱~깽~



줘 터져가면서. ㅠ





........ 여기까지. 다음에 계속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