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기분이 정말 드럽게도 안 좋았다. 어제의 그 모히칸 놈늘 볼 생각을 하니 착잡하다.. 싸..싸우면 내가 지겠지? 내가 선픽인데 왜 이런 고민을 해야하나...학교로 가는 발걸음이 자연스레 느려졌다.

음 제가 많이 생각을 해봤는데여 저 롤 해야되는데 흐름 맞춰서 쓸려니까 복잡해질려하네여? 그냥 막장갈게여. 는 핑계고 능력부족이에여

아 무슨 첫 날 부터 체육이 들어있어.. 입학식 전에 교복 구입 시 체육복도 같이 구입하라더니.. 남자애들은 서로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자연스럽게 목욕탕에 온 듯 교실에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나도 갈아입... ? 이제 생각났는데 가슴에 코르셋 어쩌지. 보면 본격 변태로 몰리거나 들키거나 둘 중 하난데. 나는 체육복을 챙겨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아니, 갈려 했다.

"풉. 너 설마 지금 옷 갈아입으러 화장실 가냐? 아~ 존나 쪽팔리다 진짜. 너 목욕탕은 어떻게 가냐?"

어제의 모히칸이 또 시비를 걸어왔다. 하지만 지근 중요한 건 내가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는 것.

"내 몸매보면 니가 기 죽을텐데? 괜히 입 털다가 개쪽 당하지말고 관심 끄시지."

아싸 한 방 먹였다! 나는 일부로 발랄하게 발걸음을 튕기며 화장실로 걸어갔다. 와.. 내가 생각해도 명대사다. 이제 시비 걸지 않겠지?

...는 내 착각이었다.

"뭐 해? 빨랑 벗어봐. 어디 그 잘난 몸매 구경좀 하자."

이 미친 싸이코 새끼!! 화장실 벽 위로 고개를 들이밀고 내가 옷을 벗길 기다리는 이 징그러운 모히칸!!

"음...저기 친구야? 사실은 내가 몸에 아토피가 있어서 그런데,좀 나가주면 안될까?"

"아, 드러운 새끼."

드러운? 이 씨! 나는 억울해 미칠 거 같아 셔츠를 아주 빠르게 벗어 녀석의 얼굴의 던지면서 힘껏 소리쳤다.

"이게 드럽냐 이 새끼야!!"

녀석의 얼굴에서 셔츠가 떨어지고. 입가에 걸려있던 비웃음이 사라지고. 똥그래진 눈. 떡 벌어진 입. 할 말을 잃은 목소리. 훗. 내 티끌 하나 없는 뽀얀 피부에 제대로 놀라는군.

"지..지. 진짜 게이..."

"그래 내가 게이.. 뭐? 이게 진짜 미쳤나!"
나는 그때서야 내 가슴에 뭐가 있는지 떠올랐다. 여성용 속옷. 허리 라인을 잡아주기 위한 압박용이지만 나에겐 가슴가리개. 즁요한 건 여.성.용.속.옷.

"미..미안. 아니 잘못했어요!! 덮치지마세요!"

왠지 게이한테 약한 듯? 근데 나 게이 아닌데!!

"저기, 내가 진짜 말 못할 비밀인데 어쩔 수 없으니깐.. 듣고 놀라지 말고 어디가서 말 하지도 마."

나는 쉬는 시간 끝나는 종이 친 줄도 모르고 그 모히칸을 잡고 구구절절 나의 인생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았다. 하.. 내가 왜 이러고 사는지..

"그러니까, 니가 여자라고? 게이..가 아니라?"

"야! 넌 가슴있는 남자 봤냐?"

"가슴이 좀 튀어 나와 있어야 믿지 그건 뭐 나보다도 작네."

저게 감히 여자의 자존심을..

"이거 풀르면 나도 빵빵하거든?! A컵도 안되는게 까불도있어."

"야. 나 여자 가슴 한번만 만져보자. 못 믿겠어."

"미쳤니?"

"아. 그럼 애들한테 말할까? 너 여자라고?"

" 말 하기만 해봐! 너 진짜 죽어!"

"그러니까 가슴 한번만 만지게 해줘"

아 정말로 내가 왜 이런 인생을.. 나는 셔츠를 주섬주섬 입은 뒤 한번만 이라고 당부를 하며 셔츠 위로 만지라고 했다. 녀석은 아주 조심스레 손바닥을 갖다 대더니 움켜쥐..

"흐읏! 야, 아파.."

"우와아..."

녀석은 아예 두 손으로 내 가슴 전체를 만지기 시작했다.

"야! 그만하라니.. 흣! 그..그만 으흣!"

옷 위로 만지는게 실증났는지 내 셔츠를 벗겨버렸다. 내 완력은 아무런 저항이 되지 못 했다. 생긴 것도 드러운게 힘만 세가지고.. 나 설마 이러다가..?

"우리 체육 안 갈 꺼야?"

나는 수업을 핑계로 이 자리를 모면하려 했다. 그러나 녀석은 꿈적도 않했다. 더 노골적으로 가슴을 주물렀다. 윽! 혀! 드러워.. 가슴에 남의 혀가 닿는 기분. 굉장히 소름끼친다. 제발 아무나 도와줘!

"야! 여기 있냐?"

그 때 화장실 입구에서 들려온 구원의 목소리! 누군진 모르겠지만 살고 보자.

"여기있어!!"

나는 최대한 크게 소리쳤고 곧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똥 싸? 체육 쌤이 빨리 너 찾아 오래. 유서연 맞지? 근데 혹시 김재우 라고 니 옆에 앉은 애 못 봤어?"

"어.어. 지금 갈게. 걔는 잘 모르겠는데?"

나는 내 가슴에서 눈을 못 떼는 김재우를 밀쳐내고 빠르게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하. 첫 날 부터 들키다니. 어쩌면 좋아. 저 자식이 또 가슴 만질려하면 어떡하지?

"유서연?"

"예. 늦어서 죄송합니다."

"첫 시간부터.. 다음부턴 안 봐준다. 그런데 체육복은 어쨌니."

...아. 망할 김재우.

2013. 3. 5. 첫 수업 날



흐허러어너너러터너엉 필력 부족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순애형도 아니고 억지로 당하는 건 참 표현하기 어렵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