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니까 이번달 월세비에 밥값 교통비까지 치면....."

접히는 손가락이 하나둘하고서 셋.

머릿속이 난잡하다.

"이번달도 빠듯하겠구나. 하아.."

아마 저번달에도 이렇게 긴한숨을 푹푹 내쉬어댔겠지.

알바를 하나 더 구해보는것도 나쁜생각은 아닌것같지만, 지금하고있는 편의점 알바도 꽤나 빡시단말이지..

에혀.

하며 마지막 한까치가들어있는 담배를가지고 베란다로 향했다.

창문을열고,

'칙,칙.'

"왜 안돼 이거."

'칙칙칙.'

엄지가 쓰라릴정도로 라이터불을 켜보지만

이게 가스가 다떨어졌는지 불이붙질않았다.

"이젠 라이터도 말썽이냐!"

하며 제법 신경질적으로, 라이터를 창밖으로 거세게 내던졌다.

그리고 약 3초후 밑에서 들려오는 제법 둔탁한 소리

'따악-'

"아!"

"헉."

깜짝놀라 곧바로 머리를내밀어 아래를 내려다보았는데,

거기엔 무슨 긴 흑발의 교복을 입고있는 여고생이 머리를 감싸앉고 쪼그려있었다.

"앗..! 저기, 괘..괜찮으.."

'째릿-'

잔뜩 화가났는지 갑자기 눈물고인 매서운눈빛으로 올려다보는 여고생.

눈이마주쳐버리자 순간적으로 무거운 압력이 느껴졌다.

도저히 내 깡으로는 그 눈빛을 감당하지못해 재빠르게 머리를 들이고 창문을 닫고 잠구긴했는데

무언가 등골이 오싹해졌다.

"에,에이.. 설마 찾아 올라오기나 하겠어.. 어차피 상대는 여고딩이구 난 다큰남자성인이야. 행여나 올라온다쳐도 내가지진않아!"

하며 한심한 생각을 하고있을때

'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띵동-'

하는 초인종을 광클하는듯한 요란한소리.

그리곤

'문열어 자식아!!'

하고 초인종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약간 덜 성숙한 여자의 목소리.

미약하게나마 오금이 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