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들과 산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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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들과 산다는 건 - 시작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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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들과 산다는 건 -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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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들과 산다는 건 -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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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는 뒷부분에서 말했듯

애니나 미.연.시 게임 등에 등장하는 소재로 판타지를 보여줬던 거야.



현실 세계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이...... 있을까 싶네.





여튼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와 과거를 떠올려볼게.



앞서도 말했듯,

난, 내 곧휴도 내 몸도 내 것이 아니었지.

장난감이었어.



출발은 아무래도 거기였던 거 같아.

이후로도 난 성정체성을 깨닫지 못한 세월을 보내게 되지.



음...... 그리고,

선친께선 유교사상에 입각한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성격을 가지고 계셨어.

다분히 권위적이셨고 군림하셨지.



때문에 난 엄마와 누나들의 치맛폭에 쌓여 어린시절을 보내.



그래서 그런지 10살이 될 때까지 누나들에게



"언니!"



라고 불렀다고 하네.

나.... 난 기억 안 나. - _-

모르는 일인 거시야~!





여튼,

엄마와 누나들에 의한 뽀뽀 테러와 곧휴 테러는

7살 이후로도 계속 돼.

그게 언제까지 이어지는지는 두고 보면 되고. - _-



내 기억이 보다 선명해지기 시작하는 8살 무렵.



나도 이제 학교에 들어가.

국민학교.

초등학교의 전신 ㅋ



이제 뭘했는지도 모르고 커버린 멍청한 꼬꼬마녀석도

아침 전쟁에 참여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러버리고 만 거야.



누나들이 다 등교를 한 후에야

눈을 비비며 아침을 맞았던 내가

그 아침 전쟁에 동참하게 될 줄이야.



대부분의 꼬꼬마들이 그렇듯 나도 마찬가지였어.

아침잠이 많았지.

엄청.



이제 나도 아침 전쟁에 참여해야 하는데 일어날 줄을 몰라.



버릇이라는 게 그렇잖아?



버릇은 관성과도 비슷한 속성이 있어서,

하던 건 해야 하고, 가던 길은 가야 해.

갑자기 멈추는 건 쉽지 않아.



즉, 늘 자던 시간에 일어난다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닌 거였어.

그러니 깨워야지.



근데 아침에 가장 바쁜 건 누굴까?

바로 엄마 아냐?



엄마는 아침 준비하랴,

누나들 도시락 준비하랴,

아부지 출근 준비 도우랴,



분신술로 몸을 몇 개로 만들어야 할 만큼 바쁘잖아?

그런 걸 떠올리면......

엄마들은 정말 대단해.

대단해.



여튼,

그러니 날 깨우는 건 누나들 몫이 되는 거야.



물론 처음엔 곱게 깨우지.

처음엔 말이야.



안 일어나면?

이제 별별 시도가 다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거야.



먼저 그 차가운 물에 세수를 하고 온 누나들은

그 차가운 손으로 내 얼굴을 문질러.

내 옷속으로 침투를 시키기도 했어.

윗부분도 미치는데

아랫부분도 서슴없이 침범해. - _-



곧휴.....

아침에 발그레레 힘차게 우뚝 솟아야 할 녀석이 말이지,

쪼그라드는 거야, 힘없이.



아무리 어린 꼬꼬마라지만,

아침부터 그딴 거 당하면.....



미챠부러 - _-

기분 왕창 드러븐 거야.



만약 누나들도 세수를 안 했다.

근데 엄마가 얼른 깨우라고 재촉을 한다?



그럼 발길질도 해.

자는 애한테 - _-



배때지 정통으로 맞은 적도 있어. - _-

진짜 전쟁터가 되는 거지, 그럼.



왜?

일어나자마자 우니까.



시끄러우면 엄마가 출동하고,

그래도 못 그치면 아부지까지 출동하고......



그럼 난리가 나는 거지.



근데 내가 일어나기 싫어서 그런 건 아니거든.



습관이 무서운 게 그런 거잖아?



어제 여자친구한테 차이고도

난 어느새 여자친구랑 자주 놀던 곳에 있는 거.

그런 거 못 겪어봤나?



습관 = 버릇......

참 무서운 거야. ㅠㅠㅠㅠㅠㅠ





큰 전쟁을 치르면서

아침부터 누나들은 부모님께 왕창 깨지고.....



그래도 미운 남동생 버리고 가는 법은 없더라.



큰 누나는 그때 중학생이 됐으니

둘째 누나, 셋째 누나 손 붙잡고 쫄랑쫄랑 학교로 따라가는 거지.



그렇게 학교로 향하면서는

언제 혼이 났고

또 언제 토라졌었냐는 듯



항상 등교길은 웃으면서 다녔던 것 같아.



물론..... 가끔 지각하는 날이면

이따시만한 네모진 가방이 등뒤에서 날뛰거나 말거나

셋 모두 왕방울만해진 눈으로 미친듯이 뛰었었지만. ㅋ



좀 뒤쳐지면....



"언니! 같이 가!"



그러면서 - _-



에휴......





............ 오늘은 요까이. 다음에 계속 ㅋ







ps; 쓰고 나니 왠지 씁쓸......;;

언니.... 라고 했었다니 ㅠ



그리고 아침 전쟁 하나의 소재로 쓰다 보니 꽤나 짧은 느낌;;

그래서 또 씁쓸... ㅋ;;



그러니 내가 고2 때까지 살던 집과 동네에 대한 설명을 약간 더 보태볼게.



멀리서 그 동네를 보면,

낮은 언덕 같은 뒷산에 자리잡은 달동네 같은 모양새였어.

옹기종기,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있었지.



그래도 뒷산이라고 부르는 건

거기엔

소나무도,

밤나무도,

그리고 아카시아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었으니까.



그 한 구퉁이에는 화약고라고 불리는 곳이 있었어.

한 구퉁이를 파헤쳐서

벽처럼, 미로처럼 만들어 놓은 곳이었어.



아마 그 근처에 군대가 주둔하고 있었나봐.

나야 뭐......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나중에 군대서 연대 탄약고를 가보니 얼추 비슷하긴 하더라.

연대 탄약고도 방치하면 그 동네 화약고랑 비슷해질 것 같았어.



여튼 그래서 그 동네를 화약고 동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



산을 앞쪽으로 화약고 동네,

뒷쪽을 그냥 뒷동네라고 했는데.....



뭐, 그렇다고.



그 동네 앞으로는 얼마 후에 6차선 산업도로가 뚫려.

지금은 8차선이던가?

잘 모르겠다;;



여튼 그래서,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려면

그 산업도로를 건너서 와야 했어.



건너서 쭈욱 가면 천안 나들목이 나와.

그 동네는 건너서 바로 오른쪽을 보면 되고.



꽤 넓은 공터가 있었어.

대략...... 축구장 반 정도?



원래는 뭔가를 메웠던 곳이 공터가 됐던 거 같아.

거기..... 쓰레기가 묻힌 흔적이 좀 있었거든.



암튼 그 위에 흙을 덮고 덮어서

꽤 넓은 공터가 있고 그 동네가 있었어.



동네 입구에는 구멍가게가 있었고,

그 구멍가게는 제법 가파른 곳에 끼여 있듯이 자리잡은 집이었어.



공터와 맞닿은 포장되지 않은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걸어가다보면

입구 네 개가 있었지.



각 입구로 들어가면 거기는 또 동네 속의 동네인 것 같아.



첫 번째 입구는 번듯한 양옥 2층집이 두 채.

두 번째 입구는 그 옆의 슬레이트 건물들이 ㄷ자 모양으로.

세 번째 입구가 내가 살던 집으로 가는 통로.

네 번째 입구는 그 동네 거의 모든 집들의 실 소유주가 사는 집으로 가는 입구였어.



그 중에서 제일 복잡한 곳이 세 번째 입구였지.

들어가면 흑벽돌에 시멘트를 덧발라 지은 집들이

서로 의지하는 듯 위태위태하게 있었어.



입구 바로 왼쪽에는 또 다른 구멍가게가 들어서는 집이 있었고,

오른 쪽에는 동네에서 가장 뚱뚱한 아줌마가 살던 집이 있지.



으.... 글로 설명하는 건 역시 한계가 있다. ㅋ

조금 복잡해. ㅋ



여튼 우리 집은 그 세 번째 입구를 통해 들어가서 가장 안 쪽에 있던 집이었어.



음.... 대충 ㄷ자 형의 한옥 기와집 양식이긴 한데.....

역시 흙벽돌에 시멘트 덧칠을 해서 대충 지은 집이었어.

실제로 지붕엔 기와가 얹혀 있긴 했지. ㅋ



처음엔 부엌이라 불렸던

그 옛날의 아궁이에 불지피던 그런 부엌이 있는 집이었어.

툭 튀어나온 부분에 쪽방이라 해야 할지 사랑방이라 해야 할지.....

암튼 그런 방도 있었고.



근데 그거 한 채가 다 우리집은 아니었어.

한 토막은 다른 집이었지. ㅋ



최소한 60년대 이전에 지어졌던 건물 같아.

잘은 몰라도.



여튼 한 토막은 아니래도, 우리집은 그래도 동네에서 꽤 넓은 편이었어.

안방을 포함해서 방이 세 개였으니까, 그래도.



자전거 한 대, 그리고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한

그런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야 있는 집이지만

그래도 그 안쪽에는 몇 평 안 되는 마당까지 있는 집이었어. ㅋ

무려 뒷뜰도 있었지.

역시 좁고 좁았지만. ㅋ



뒷뜰엔 개나리를 빼곡하게 심어서 울타리를 쳤어.

봄이면 그 개나리가 만개를 해서 참 예뻤지.

노란 개나리. 훗~♥



개나리 울타리 넘어로는 또 길이 있었고,

그 길 너머에는 또 집들이 있었고.

그 길은 첫 번째 입구랑 이어져 있었어.



아무튼 내가 살던 그 집은....



당시에도 허름한 집이었고,

가난한 어린 시절이었지만.....

그 동네, 그 집에서의 추억은 절대로 가난하지 만은 않았어.



아주 소중하고 소중한 추억이어서

보물보다 더 값지고,

죽을 때까지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을 거야.

아마도.



음..... 첫 사랑처럼. ㅋ





오늘은 정말로 요기까지. 다음에 계속 ㅋ



또 어김없이 ps;
2013년 2월 18일부터 며칠간 출장을 가게됐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글도 급하게 작성해 올립니다.

인터넷이야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거지만,
혹여 글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더라도 너그러이 양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관심 가지고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
- 감사합니다.

http://cafe.naver.com/ziney98 Ziney의 소설 사랑방 （개인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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