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전 잡소리 잠깐;

확실히 '누나'에 관한 환상을 품고 계신 분들이 많은가보네요.
조회수가 600 가까이까지 올라갔네요. 추천수도 23이나 되고 ㅋ;

그래도 역시 조회수 대비 추천수가 부족한 거 보니,
많이 엉성했나보네요.
사실 제가 보기에도 그랬어요.
방금 전 보니까 빠진 부분도 있고...
누나가 있고, 제가 없다고 한 엄청난 실수도 있더군요. - _-;;;
죄송합니다. ㅋ;;


====== 여기가 시작 ㅋ


잠결에 들려오는 아련한 소리. 그 아련한 소리가 뭔지 따위는 내 관심사가 아니다.

조금 더, 조금 더...... 푹신한 이불 속에 파묻혀 단잠을 이어가고 싶을 뿐이다.



-똑똑. 딸칵



조금 더 분명한 소리가 들려와 난 몸을 뒤척였다. 제발 조금만 더 자자고, 조금만 더.



하지만 조심스러운 발소리의 주인공은 날 내버려 둘 생각이 없는지 점점 큰 소리를 내며 내게로 다가왔다.

잠시 동안의 정적이 흐른 뒤,



-스으윽, 스르륵



그런 옷자락 부딪히는 소리 같은 것들이 들려왔다.

소리의 주인공은 곧 날 깨울 것 같았지만 이내 또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소리를 내며 내게서 멀어진다.

그리고 발자국 소리가 뚝 끊기고는 어쩐지 기운차고 시원스럽게 들려오는 소리.



-촤르르르르륵



눈을 감고 있음에도 방안에 따사로운 빛이 한가득 들어오고 있다는 것쯤은 나도 쉽게 알 수 있다.



늘 이런 식이다.

밝은 햇살이 대지에 그윽하고 넓게 퍼질 즈음 어김없이 내 방을 찾아와 나를 아침으로 이끌어주는 사람.



조금의 짜증스러움과 조금 더 많은 귀찮음으로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키면,



"일어났어?"



이렇게 어김없이 햇살보다 더 부드러운 목소리가 하루의 시작을 알려준다.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올려 몰래 보듯 살며시 눈을 뜨면

따사로운 햇살을 등지고 웬 아름다운 여신이 나를 향해

햇살보다 더 따사로운 미소를 지어보인다.



햇살을 담뿍 머금어 반짝반짝 빛나는 순백의 피부,

푸른 하늘을 담은 호수보다 깊고 밤하늘보다 선명한 검은 눈동자,

그것들을 모두 품고 은하수처럼 반짝이는 두 눈.



"안 일어 날 거야?"



"아니. 일어났어, 누나."



그렇다. 누나.

나의 누나.



언제 귀찮아 했었는지,

언제 짜증스러워 했었는지......



누나를 보면 모두 다 잊는다.

난 바보가 된다.



부드럽게 다독여주는 듯한 그 미소로 내 모든 것을 지워버리고

날 바보로 만들어버린다.



살랑살랑 봄바람처럼,

나폴나폴 나비처럼,



출렁출렁 물결처럼,

폴짝폴짝 아이처럼.....



누나는 사박사박 다가와

따사로운 햇살 한웅큼이 담긴 따사로운 손길로

내 뺨에 그 따사로움을

톡톡

살며시 전해준다.

나도 누나처럼 웃게 해준다.

난 그 손길을 향해 고개를 수그린다.



"얼른 나와서 씻어."



볼따구니를 쥘듯이,

하지만 부드럽게 쓰다듬고는

누나는 언제 가져다 놓은 건지

은은하고 포근한,

그 부드러운 향기를 내 주위에 가득 뿌려놓고 간다.



잠이 깼는데,

또 잠에 빠져들고 싶어진다.

어느새 그윽하게 퍼진 누나의 향기가 나를 꿈결로 자꾸만 잡아 끌고 있다.



My Love, 서하연.





-벌컥, 쿵!



문이 열리는 게 아니라 자빠지는 게 아닐까 의심스러울 만큼,

요란하고 박력있는 소리가 내 정신을 콕 집어 현실에다 내팽개친다.

침대를 향해 점점 기울어지던 내 몸을 튕겨 꼿꼿하게 서게 한다.



그래, 늘 이런 식이다.



잠에 취해,

하연 누나에 취해

더 포근한 잠에 들라하기 무섭게

또 다른 누나 서가연은 그 당당한 자태를 내 앞에 드러낸다.

예고도 없이.



"안 나와?"



강압적이고 위압적인 전사의 모습.

서가연, 그녀가 서 있는 어디든 전장이 된다.



"나가요!"



"흥!"



세찬 콧김을, 콧바람을 뿜어내고야 돌아서는

뿔난 망아지같은 누나, 서가연.



어째서 저 따위가 여신 서하연님과 자매일 수가 있단 말인가!!



그래도 내 생명, 내 몸뚱이 건사하기 위해

난 오늘도 주섬주섬, 부시럭부시럭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방문을 나선다.



시작점은 항상 여기.

내 방.

내 집.



"후아아암~!"



오늘은 또 어떤 하루가 기다리고 있을까?



"이제 금방 국 끓을 거야. 씻고 와."



하연 누나는 풀빛 예쁜 앞치마 차림으로 방긋 웃으며 말한다.

좋은 하루일까?



"빨리!"



가연 누나는 당장 젓가락을 투척할 준비를 하며 말한다.

악몽 같은 하루일까?



글쎄.

그거야 지나보면 알게 되지 않을까?





........... 요기까지. 다음에 계속 ㅋ



ps; 누나들과 산다는 건 - 둘....임.

둘임 = Dream = Fantasy = Fiction..... - _-;;



누나들과 산다는 게 이렇게 꿈 같고 판타지 같을까요?

앞의 이야기만 봐도 판타진 아니라는 걸 느끼셨을 텐데.



어쨌든 이번엔 미.연.시 등에 자주 등장하는 컨셉으로 판타지를 한번 보여드려봤습니다만;

제가 실수한 건가요?

뭐..... 반응을 보면 알겠죠. - _-;;;



진솔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는 걸로.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