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지금은 오전 12시 20분.



잠을 자야 할 시간인데 요즘 자꾸 숙면에 실패하네.

일찍 자고 일어나려고 세 시간 전쯤에 잠자리에 들었던 것 같은데,

지나치게 일찍 일어난 감은 있네;



그래도 컨디션은 그렇게 나쁘지 않아.

글을 써도 괜찮을 것 같아서 뭘 먼저 쓰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웃유를 클릭해봤어.



오~ 갓! ㅋ

조회수 395, 추천 6.



잡소리가 길어지고 있나?

잡소리 읽어줄 생각 없으면 ★표시가 나올 때까지 스크롤을 내리면 될 거야.

본격적인 이야기는 다음 글부터 쓸 생각이고,



미안하지만 난 잡소리부터 할 생각이거든.

그것도 길게.



되도록이면 읽어줬으면 좋겠어.

바쁘지 않다면 말이야.







음, 추천과 조회수에 대해 먼저 말하고 싶어.



솔직히 조회수가 400에 달하는데 추천수가 6이라는 건 조금 실망스럽기는 해.

마침 주간 베스트를 보니까 추천에 대한 얘기도 있네?

잊을만하면 보이는 글 중의 하나인 것 같아.



글을 올리는 입장에서 공감이 되는 얘기는 맞아.

글을 올리는 입장에서는 말이야.



어떤 마음으로 썼는지는 잘 모르겠어.

일시적인 기분으로 썼을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읽는 입장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해보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워.



나 역시 웃대인의 한 사람으로,

나름대로 정해놓은 휴식 시간엔 이것저것 많이 보는데,

보는 걸 다 추천하지는 않아.



왜냐면, 추천이라는 게 그런 거잖아?

작가, 또는 작성자의 입장에서는 추천 하나, 하나가 정말 소중하고 감사해.

읽는 입장에서는 별 거 아니라고 느낄지는 몰라도,

정말 큰 힘이 돼.



그런데, 추천이라는 건

자신에게 유익했고 그래서 남에게 권해주고 싶을 때야 비로소 하게 되는 거잖아?



그걸 작성자가 이끌어 내지 못 해놓고 독자들에게 전가하려는 감도 있어.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



"독자는 너무 이기적이야!"



그럼 이기적이어야지.

자선사업하러 웃대에 온 건 아니잖아?

귀중한 시간 투자해서 여가에 활용하는 건데 말이야.



그런 독자들에게 추천을 이끌어 내는 건 어디까지나 작성자의 능력이라고 봐.

구걸을 하든, 협박을 하든, 흥정을 하든, 동정표를 구하든......



추천이 그렇게 좋으면,

추천을 어떻게든 받고 싶으면,

그만큼 작성자가 노력하면 되는 거라고봐.



그래도 독자를 향해 윽박지르고 손가락질 하는 듯한 글을 올리는 건 아니라고 봐.

독자가 갑이니까.

작성자는 어디까지나 을일 뿐이야.



작성자가 갑이고 싶으면 혼자 연습장에 싸지르고 헤벌쭉 웃으면 그만 아닐까?

뭐, 내 생각은 이렇다고 말하고 싶었어.



조회수 400건에 추천수 6.

이건 내 쪽에 문제가 큰 것 같아.

글을 쓸 때면 난 늘 이렇게 말이 많아지거든.

하고 싶은 말이 생기면 해야지. ㅋ



쓸데없이 글이 길어지는 것도 있고,

음, 역시 재미진 부분이 없었던 거 같아.

많이 반성해.



되도록이면 진솔하고자,

재미지게 쓰고자 하는데 여전히 필력이 받쳐주질 않는 모양. ㅋ



★



자,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얘기의 이해를 돕기 위해선

나와 우리집의 과거에 대한 얘기부터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를테면 노래의 배경음악을 먼저 까는 거지.

그러니까 핵심만 보고자 한다면 다음 글을 기다리는 게 좋을 거야.



음, 내 성은 맡길 임（任）이야.

본은 풍천이고.

우리 집안은 풍천 임가 중에서도 방계 중의 방계야.

한마디로 곁다리 집안이라는 거지.

선친 고향은 충북 음성이고, 지금 난 천안에 살고 있어.



충북 음성엔 꽃동네라는 곳이 있어.

거기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임씨들이 모여사는 부락이 있었어.

지금은 개발과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사라져가는 부락이지.

우리 집안 영향도 한몫 했던 것 같아.



난 여기저기 귀동냥으로 들은 것뿐이라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얼핏 들어도 그렇거든.

내 할아버지 대에서 재산을 많이 탕진했다고 들었거든.



특히 내 친할아버지.

노름, 술, 마약 등에 가진 전답도 다 날리셨고 빚까지 떠안기고 세상을 떠나셨대.



부락에서 지주의 위치였는데,

언젠가부터 할머니는 보리곡예를 겪으셔야 했고,

선친의 형제 분들 모두 학교도 제대로 다니시지도 못 하게 되기에 이르른거야.

통탄할 노릇이지.



선친께선 어렵지만 이차저차 어떻게 어떻게 지금 어머님과 혼일을 하셨는데

결국 빚에 떠밀려 가까운 도시를 찾아 이사를 감행해야 했던 거야.

거기가 천안이었고, 난 천안에서 태어나.



한 때는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대.

주린 배를 움켜쥐고 잠들어야 할 만큼.



어머님께선 보리밥하고 국수를 아주 싫어하셔.

꽁보리밥하고 국수로 끼니를 떼운 적이 그만큼 많으셨다고 해.



꽁보리밥 먹어본 사람 있나?

그거...... 한두 번 먹을 땐 그럭저럭 먹을만한데,

까실까실해.

자주 먹을 건 못 돼.



여튼, 큰 누나 말을 들어봐도 어려서 많이 가난했던 건 사실이야.

그게 내가 자라면서 많이 나아진 거야.



사글세 단칸방에 살던 여섯 식구는 전세집으로 이사를 해.

그 동네는 참 재미있는 동네야.



천안이 지금은 인구 50만도 넘는 꽤 커다란 도시로 성장했지만

당시에는 작고 작은 지방도시일 뿐이었어.



그 천안에서 도심지와 촌을 이어주는 중간 쯤에 우리식구가 이사한 집이 있었어.

음, 우리 집에서 정면을 보면 도심지가 시작되는 곳이 보이고,

옆과 뒤를 보면 촌이야.

그런 곳. ㅋ



아주 아주 재미있는 곳이지.

그런 곳에서 난 꼬꼬마시절부터 고2가 될 때까지 살게 돼.



자, 그럼 다음 글부터 본격적으로 얘기를 시작해볼게.


ps; 기대에 어긋나는 그다지 재미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밋밋한 배경음 같은 이야기일 테니까요.

이런 이야기까지 꼼꼼이 읽어주시는 분들,
대단히 감사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