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한 밤하늘. 달조차도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 이 야심한 밤에 보일듯 말듯한 어두운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투두두두둑-

그 어떠한 소리도 나지않을 이 적막한 좁은 골목길안에서 차가운 빗방울은 나의 우산에 부딪히며 요란한 소리를 내 곧 바닥에 떨어진다.

집을 향해 걷는다.

꿈도, 희망도 없는 지금의 하늘과 같은 나의 미래를 증명이나 하는듯이 좁고좁은 단칸방의 원룸 아파트로 나는 발걸음을 옮긴다.

원룸 아파트는 작고 초라하며 낡았다.

그런 아파트와.. 칙칙한 밤하늘과 요란한 비, 아직 추운 초봄의 날씨는,

겨울은 분명 지났지만 나의 마음과 같이 아직도 녹지않고 차가울 뿐이다.

-터벅터벅-.

원룸 아파트의 계단을 올라간다. 3층 끝방에 위치한 나의 방에 하나뿐인 이웃집일 오른쪽방에는 그 누구도 살지 않는다.

'외톨이.'

그건 나를 위해 탄생한 말이 아닐까..?

어렸을적 부모님을 일찍 여의었다.

솔직히 지금에와서는 부모님얼굴이 잘 기억나지도 않는다.

단지 내 좁은 방 책상 유리 사이 사진에 부모님 두분과 귀엽게 생긴 여동생, 그리고 아직 어리고 생기발랄했던 나의 사진만이

나에게 가족이 있었다는것을 증명이나 하는듯이 끼여있었다.

7살 때였다.

내 부모님이 그렇게 갑작스럽게 돌아가신것은.

어린 여동생과 나는 잠시 하나뿐인 삼촌의 집에 맡겨진채 부모님은 비행기를 타고 급하게 미국으로 출장을 가셨다.

갑작스러운 기상악화. 거센비. 번개, 폭풍

비행기는 그렇게 흔들리며 추락했고.

비행기와 함께 내 인생도 그렇게 추락했다.

그렇게 추락하고 추락하고 추락하고.. 더이상 내려갈 길도 없는 나의 인생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걸까.

-흐으으흑.. 흐흑...-

불조차 들어오지 않는 이 낡고 시커먼 아파트... 그 근처에는 불을 환하게 밝혀놓은 건물은커녕 흔한 가로등도 없었다.

그저 어둠 속에서 어떤 여자의 슬픈 울음 소리가 복도의 끝쪽. 내방쪽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왜 이 슬픈 울음소리에 아무도 나오지 않을까.

아아- 아마 귀찮은 거겠지.

본인과 상관없는 일에는 얽메이기 싫어 외면하는 그런 사람들.

그런 사람들....

한때는 그런 사람들의 손이라도 잡고싶어서 발버둥 쳤지만..

정작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저벅저벅-

젖은 신발을 신고 복도 끝으로 걸어간다.

보이진 않지만 어떠한 시선이 느껴진다. 아마 그 울음의 주인공이 날 쳐다보고있는 시선이겠지.

그 울음의 주인공도 내가 보이진 않겠지만 날 느끼고 나를 쳐다보고 있겠지.

복도의 끝.

이 낡은 아파트에 불이 들어올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다가가자 노란 불이 환하게 켜져 그녀와 나를 비추었다.

아름다웠다. 그녀의 헝클어진 검은 긴 생머리와 화장같은것은 전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낡고 초라한 옷과 그녀의 약간 부운

눈 마저도. 미치도록 아름다웠다. 붉게 상기된 그녀의 볼과 오똑한 코와 앵두같은입술...

아무리 마음을 닫은 나라지만 남아있는 그 일말의 틈을 그녀가 헤집고 들어오는것 같았다

-두근두근-

심장이 거대한 고동소리를 내며 떨린다.

이 소리가 그녀에게 닿을까...?

우선 진정하고, 내 방 앞에 울고 있던 그녀의 모습을 상기하며 말을 건넨다.

-왜 울고 계세요?-

이 추운 날씨에, 비가오는 밤에.. 더욱이 빛이란 보이지도 않는 이 어두웠던 공간에서 그녀는 무엇을 하며, 무엇을 생각하며, 무었때문에

그리도 서럽게 울고 있었을까?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고서부터 나를 쳐다보고 있던 그녀는. 그녀의 앵두같은 입술은. 나에게 말했다.

-저리 꺼져...-

그녀는 시크하고 단호하게 내게 말했다.

기분이 상했다. 그래도 나 딴에는. 이미 감정이란 메말라 있던 나는, 가뭄에 갈라진 나의 마음에 한줄기의 비가 되어준것과 같은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그녀의 울음이 정말 슬퍼보여서. 나와의 묘한 동질감을 느껴서

말을 건냈을 뿐인데..

이쯤되면 나도 그녀에게 상관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무시하고 방에 들어가자.

애초에 나에게 이런 떨림은 불필요 하다 '그 일' 을 저지른 주제에 무슨 낮짝으로 두근거린단 말인가.

그녀를 지나 난 내 방문의 문을 열었다.

-타앗-

발목이 잡혔다.

------------------------------------

이 소재는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소재인데요.

단지 이 부분만 구상하고 있을분 그 뒤는 생각해본적이 없네요.

더 써보고 싶긴 합니다.

더 쓸것이고요

혹시 오타가 있나요?

있다면 알려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 쓰는 방식이 좀 이상하다고 느끼실지 모르겠는데

컨셉임 ㅋ

그리고 어색한 부분도 좀 집어주세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