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학을 중심으로 학교를 다녓었다.

중학교도 공학,고등학교도 공학으로 나왔는데

사실 원래 속마음은 남중,남고를 다니고싶어했다.

그런데 중학교가 공학으로 배정나고 몇년 지내보니까

"어?...어! 괜찮은데?" 하는 생각이 들길래

고등학교를 공학으로 지망하고 제출했는데

역시나 공학은 좋았어.

왜냐면 남학생이랑 여학생이랑 하루종일 마주보는데다가

가끔가다 데이트같은 연애도 할수있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굉장히 설레잖아

는 개뿔...

솔직히 말하면 난 학교에서 왕따였는데

그나마 여학생들은 나를 괴롭히는 일이 없었기에 이점을 근거삼아

공학에 원서를 제출했어.

남고를 가면 분명히 집단적으로 나를 괴롭힐게 뻔했기에

무서워서라도 남고는 못가겠더라.

여하튼 그런이유에서 공학에 지원을 하고 몇일뒤에

막상 반배정이 결정나니까, 또 괴롭힘을 당할생각에 내심 떨리고 무섭더라

근데 아마 지금생각해보면 내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더욱 공포로 몰아넣었을지도 몰라

"아...이번에는 어떤나쁜놈이 걸릴까?" 하는 생각（?） 이들었는데

반배정이 나고 몇일정도 흐르고 보니까

어?...이럴수가

고등학교 생활은 중학교 생활과는 전혀 다른식의 전개가 이루어졌다는걸 서서히 느껴졌어

첫 입학식날부터 친구 A양을 사귀게 되면서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친구가 몰려들었거든

완전히 지렁이가 독수리된 셈이였지.

그리고 어느덧 고등학교 1학년생활을 한지 7개월쯤 흘럿을까?

내 주변에는 친구라고 부를수있는 아이들이 넘치고 넘쳐났는데

그렇다고 해서 친구를 막 사귀지는 않았어

나름의 선을 봐가면서 괜찮다 싶은 아이들만 친구로 두었기에

막나가는 생활은 않했다.

덧붙여 말하자면 난 친구를 남자중심으로 사귀었어.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면 학교 자체가 합반인데도 불구하고

나한태는 여자친구가 전혀없었다.

근데 아마 이건 내 나름의 철학이자 좌우명이였을거야

여자친구를 사귀면 성적（의미가 2가지）문제로 큰 고민이 나타날수있었기에

여자친구를 만들지않았었지

하지만 여자친구를 사귀지않는다고 해서,좋아하는 여학생이 없었다（?）

이건 아니야

왜냐면 나도 남자는 남자인지라 좋아하던 여학생이 한명있었어

진짜 전화번호도 알고싶었고 말도걸어보고 싶은 그런 이성적인 친구가 한명있었는데

하필이면 우리학교 회장역을 맡고있는데다가

전교생이 알아주는 외모였기에

떨려서 말한번 못걸어봤어.

그냥 혼자서 멀찍이서 바라보고 생각만 했을뿐

접근같은건 안했어

나도 내 주제정도는 알고있었는데

여기서 반전적이고 놀라운 이야기가 하나있어

그건 바로 그 여학생이 내옆집에서 살고있었다는거야...

정말 드라마 같은 이야기이지

헌데 사실이야

그러다 보니 가끔 귀가하던길에 만나고 그랫는데

대화는 해본적이없다는게 문제지....

여튼

그러던중 어느날 사건이 하나 터지게 되는데.

배경은 우산을 써도 옷이 다 젖을정도로 비가 심하게 내리던 아침등교시간때였어

전날 좀 여러 일이 있었던지라 좀 늦잠을 자고 일어나

핸드폰 시계를 보고서야 사태파악이 되고 서둘러 준비를 했었었던 날이였는데

대충 보충설명을 붙이자면 집에는 나말고 아무도 없었어

우리가족은 하나같이 워낙 부지런해서 일찍 일어나 출근하는데

함정은 절대 나를 깨워주지 않는다는점이야...

아무튼간에

늦잠을 자버려서 끼니도 거른체로 준비하던중

아!!!!!!!!!!!!!!!!!!!!!!!!!!!!!!!!!!!!!!!!!!!!!!!이럴수가

생각해보니까 우산이 없었어

우리집에는 우산이 달랑 3개인데

아빠.누나.엄마가 우산을 한개씩 들고 출근을 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그제서야 속으로 "아...망했어요...망했어요.."를 반복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산함을 열어보았지만 예상대로 우산은 한개도 없는 상황에

"아 이제 어쩌지? 어쩌지?" 하며 여러가지 생각을 뒤지던중

뭔가 머릿속을 스치는게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옆집...인데

아....아까도 말했지만 옆집에는 내가 좋아하는 여학생이 살고있었음

그렇기에 선뜻 행동을 보이지는 못했어

하지만 그때에는 찬밥 더운밥 가릴 상황이 아닌지라

일단은 "에이 그래도 설마 그애가 아직까지 집에 있겠어?" 하는 심정으로

등교준비를 다 마치고 옆집문앞으로 다가가 초인종을 눌렀는데

왠지 낯익은 여자목소리의 "네?~"하는대답.....이 그집 실내 내부에서 울려 퍼져

순간적으로 내귀에 들어오고

그제서야 심각한 상황이라는것을 눈치채고서야

"...그래...우산만...우산만 빌릴거야 우산만 우산만" 하는 생각을 속에 되박고

긴장을 풀었어

곧이어 그여학생이 문을 열고 나왔고

난 완전 기계같은 몸짓과 목소리로

"저...저기 미안한데...요 우산한개만 빌려주시면 안될까?.....요??"

이랬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때에는 내가 정말 병X같았어

-"어?.............우..우산?...어쩌지?...지금집에 내가 쓰고갈 우산밖에는 없는데...."

하..... 약간은 당황스러워 보이던 여학생의 말투에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면서 여길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어...어? 그래 아..그래
너무 신경쓰지마 그냥 한번 해본소리야..하.. 미안...어....그럼 있다 학교에서 보자"

그말을 듣고서야 조금씩 미안해지면서

여학생에게 피해주기 싫은 나였기에 얼버무리며 대답하고서 "에이 그냥 비맞고 가면 되지"

싶어 뒤돌아 서려던 찰나 여학생이 의문문 형식으로 나한태 말을걸었음

"저기.잠깐만 너 혹시 우산없니??? 없으면....그...어...저...나랑 같이 쓰고갈래?"

처음에는 이게 뭔일이지? 싶었어

몇초정도 흐르고 나서야 사태파악이 됬었어

그리고는 "에이~그래도" "하지만..." 하는 두가지의 고민에 휩싸였었는데

홀딱 젖은체로 10시까지 있는건 싫어서

냅다 받아먹어 대답했지

"그래주면 고맙지..." 이러면서 그자리에 멀뚱히 서있었는데

（하...나란 남자 염치없는남자였음）

여학생은 그말듣고 어 그럼 조금만 기달리라며 날 문앞에 세워놓고

집안으로 들어가 폭풍준비를 했는데

사~알~짝 오래걸리긴 오래걸렷음

몇분쯤 서있었을까?

여학생이 두명쓰고 가기에는 충분할만큼의 크기에 우산을 하나 들고

문을 열었는데

난 우산보다는 여학생의 예쁜 얼굴에 눈이갔...ㅋ

어찌됬건 그렇게 우리는 엘리베이트를 타고 1층 입구로 이르르고

그 큰 우산을 촤악 펼치긴 펼쳤는데

이때부터가 문제야

아무리 큰 우산이라고 해도 일단 2명이 같이 쓰려면 서로 붙어야한단 말임?

그래서 붙었는데 엄청 떨렷음

가끔가다 좁은 골목길에 차한대 지나가면 사이좋은 애인들이 취하는 걸을때의 다정한 모습을

나와 그 여학생이 해야만 했음 （걍 서로 초 근접으로 붙는다고）

그래도 뭐 이정도까지는 큰 소재거리가 아님

더 큰 문제는 비가 엄청 온다는 점인데

바람+빗방울 이 동시에 겹쳐이루어 지면서 우리는 엄청 젖었음

그것도 왕창...

그럼 대충 상황이 파악되시나???

옷..이 그....달라..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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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