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쓰래기를 버리는 장소는 운동장끝 컨테이너 박스였어

우리는 교실을 나와 계단을 내려가다 내가 앞에서 잡고 갔는데 좀 빨리갔는지

예빈이가 상자를 놓치면서 종이들이 쏟아졌어

내가 밑에서 종이를 줍고 상자에 다시 담으려고 위를 보니

위에서 예빈이가 쭈그려 앉아서 줍고있었는데 치마사이로 속옷이 보였어

나는 순간 멍해졌어 지금 생각해보면 넋이 나간거같아 ㅋㅋ

예빈이가 당황하면서 치마로 얼른 가리고 나는 다시 묵묵히 종이만 담았어

컨테이너 박스로 가기위해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미안' 하다고 했지

예빈이는 '일부러 그런것도 아니고 자기 실수였다면서 괜찮다' 말했는데 눈도 못마주치더라

오늘은 예빈이와 말하면서 많은걸 느꼇고 가까워진걸 느꼈는데

이 일떄문에 약간 어색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

컨테이너 박스에 도착해서 예빈이가 문을 열려고 했는데 문이 녹이 슬어서 잘 열리지가 않았어

열다 지친 예빈이가 나보고 열어달라고 했어

나는 방금 어색해진 분위기를 풀고 잘 보일수있는 기회다 싶어서 열려했는데

안열리는거야 ㅋㅋㅋ 막 당황하고 있는사이에 '혼자서 안되면 둘이하면되지!' 하면서 왔어

같이 열려는데 손잡이가 하나고 그걸 두사람이 잡으려하니까 내가 잡고 그위를 예빈이가 잡고 돌렸어

여전히 안열려서 계속 시도하다가 손에 땀이 나기시작했어 그리곤 우린 자세를 바꿔서 내가 손잡이를 잡고

예빈이가 내 뒤에서 팔로 감싸고 눕는쪽으로 정했지

뒤에서 안는데 기분이 좋아서 실실웃었어 예빈이는 못봤겠지 ㅋㅋ

내가 문을 돌리고 당기는데 문이 열리면서 손에 땀떄문에 뒤로 자빠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