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좀 괜찮고 한데 가끔씩 지독하게 외로움이 사무칠때가 있어요.

오늘이 그런날인지 버티지 못할정도로 느껴지는 공허함과 허전함에 편의점에서 술을 사와서 마시고 있어요.

저는 누군가와 함께 지내기보다 혼자 지낸시간이 더 많고 익숙합니다. 큰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도 그럴거 같아요.

적어도 작년까지는 어쩔수없지만 그래도 혼자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지냈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부터인지 이상하게 유독 너무 힘들정도로 외로움이 사무쳐서 힘든날이 잦습니다.

잠깐 지나가는 그런 느낌일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군요.

하지만 너무 오래 혼자 지내온 저에게 당장 편하게 불러내거나 만날 사람도 없고 사실 누군가를 불러내기도 싫습니다.

왜냐하면 누군가를 붙들고 내 고민을 말한다는게 왠지 민폐인거 같아서요.

처음엔 괜찮았지만, 이제는 점점 갈수록 웃기지 않는 모태솔로란 타이틀을 가진만큼 이성에게 다가가기는 너무 어렵구요.

어쨌건 몰려오는 외로움에 비해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보니 자주 술을 마시면서 왜 이렇게 된건지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지냅니다.

혼자가 익숙하고 편해졌다고는 하지만, 원래는 누군가와 어울려 지내는걸 좋아한 기억도 있고

이렇게 외로워 하는거보면 사실 혼자가 익숙하고 편하다는건 잘 어울리지 못한걸 스스로 위안삼기위해 만든 핑계인거 같거든요.

그래도 다른사람들과 친해지고 싶고 친해지려고 노력하거 같은데 제 노력이 부족했더 걸까요? 아니면 노력의 방향이 잘못된걸까요?

아니면 노력과 상관없이 뭔가 별로 인건지, 그냥 내가 매력이 없었던건지,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던건지

정말 내가 노력한게 있었던 건지 맨날 이런생각들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계속 옥죄입니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기위해서는 나부터 나를 사랑해야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이런 생각들로 부터 떨쳐버리고 싶은데

급조한 자신감과 급조한 자존감은 정말 쉽게 무너지는거 같아요.

누가 뭐래도 상관없다. 내 자신을 유지하다 보면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나타날 것이다 하고 생각하더라도

어느샌가 계속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런 순간마다 제 속에 무언가가 계속 무너지는 느낌이들고

오히려 비참한 기분이 더 크게 들어서 빨리 집에만 가고싶어져요.

사실 이제는 더이상 혼자서는 기운차리기가 너무 어려워요. 이제는 저를 좋아하는 누군가가 나타나줬으면 하는 바램이 큰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누군가 저를 좋아하게 하려면 저또한 노력해야하는것도 사실입니다.

근데 오랫동안 노력해온거 같은데 이제는 그냥 누군가가 나타나줬으면도 싶고, 그런데 이런 생각을 가지고 누군가 와달라는 바램을 가지는것도 웃기고

그러면서도 막상 누군가가 다가온다해도, 이렇게 부정적이고 우울한 제 자신이 부끄러워서 그런 속마음을 들킬까봐

혹은 나에게 다가와도 분명 실망하고 멀어질 테니까, , 그런게 너무 무서워서 차라리 오지 않았으면 싶고

제가 글을 쓰면서도 너무 답답한데, 이제는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고 이어간다는것도 너무 힘들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가족이고 친구들이고 다 무너져버리기만하니, 그냥 너무 의욕이 사라지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