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실 -4-



누가 아무리 뭐라해도 손님은 왕이다.



혹여나 더이상의 노코멘트로 일관한다면 손님의 기분이 상할수도 있기에




나는 쿨하게 대답했지.




"네 이름이 정홉니다. 하하하" 괜시리 헛웃음을 지어보였지.




어차피 지나가던 길냥이에 대한 잠시의 관심과 같은지라



이내 더이상 나에게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나도 늘 있던일이니 아무렇지 않게 나의 일을 착실히 하고 있었지.



근데 항상 썸이 발생하려면 그런계기가 있어야 되는것 아니겠어?


이 누나들이 식사를 마치고 짐을 챙겨 나가려고 입구로 오더라구.




그래서 나도 의례 인사를 했지.



"식사는 어떠셨나요? 자주오세요. 안녕히 가세요."





내가 생각해도 나같은 알바생은 보기 힘들거다.



나는 일할때 진짜 내가 사장이라고 생각하고 일하는 스타일이거든.




그래서 어차피 단골들도 단골들 이지만 옆에 딸려온 누나들도



단골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에 한껏 아양을 떨며 인사를 했지.




"네 맛있었어요. 자주 와야겠네요,. 분위기도 좋고. 귀요미도 있고.ㅎㅎ"





??



저 여자가 이야기하는 귀요미는 진짜 말도 안되지만 나겠지?




어쨋든 칭찬이니 기분이 한껏 좋아졌지.




"네, 안녕히 가세요."




그렇게 그여자들이 나갔다.




2~3일이 지났을까.




나는 여전히 비지땀을 흘려가며 일을 하고 있었고.




손님이 오시는 소리가 들리기에 인사를 하러 갔지.




"안녕하세요."




누군가 했더니 그 누나들 그맴버 그대로 왔더군.



서로 안면은 튼지라 밝게 웃으며 인사를 하더군.



"어, 오늘도 역시 일하고 계시네 . 안녕하세요?ㅎ"



연배가 있으신 누님들 답지않게 나름 상큼한 멘트와 미소를 날려주시더군.



"네. 하하 . 저야 뭐 늘 자리를 지켜야죠.ㅎㅎ"



"그러면 쉬는 날은 없어요?"




구렁이 담넘어가듯 나의 신상을 잘도 캐내더군.



내가 살면서 느낀것은 여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줌마에 가까워진다.



고로 뺀찌가 쎄진다. 모르는 사람과도 잘도 이야기하고



그 인간의 신상을 굉장히 궁금해한다. 이것은 모두가 알게될것이다.




아무튼 단골손님이 오셨기에 항상 앉던자리로 정중히 모셨고




나는 하던일을 마무리짓기 위해 돌아섰지. 근데 진짜 또 주변인 누나들이




나를 못살게 굴기위해 이것저것 물어보더군.



"정말 미성년자 아니예요? 맞는거 같은데.."



"저희 사장님 쇠고랑차시는 모습 보기가 싫어요 ㅜㅜ 함만 봐주세요."



나의 야부리가 시작되는 타이밍이었지.




이 누나들은 요즘 유행하는 '답정녀' 같은 인간들이다.



상황을 보면 분명 내가 미성년자가 아니라는것은 알고있다.




하지만 계속 그것을 가지고 물고 늘어진다는것은 뭔가 나를 약을 올리며




자신들의 무료함을 달래보겠다는 뜻이거나 아니면 관심이 있다는 뜻인데




나는 물론 전자겠지.



그런 답정녀들의 면상에 나는 정해진 답을 해줬지.




답정녀들이 당황을 하지않게 나는 농담이 섞인 야부리를 털어




이분위기를 좋게 이어나갔다.


누나들은 대답이 마음에 드셨는지 한껏웃으시며 말씀하셨지.



"아 이거 신고 해야겠는걸. 어쩌까나?ㅎㅎ"




"손님 한번만 봐주시길.. 사장님 힘들게 사시는 분이시걸랑요."




이렇게 쓰잘데기 없는 잡담이오갔고.



나는 나의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였기에 자리를 떠야했지.




"죄송한데 제가 일할게 많이 남아서요 ㅎ 맛있는 식사하세요."




그렇게 자리를 떴고 일은 그녀들이 식사를 마친후 일어났지.




"식사맛있게 하셨나요? 안녕히가세요."




내가 인사를 공손히 하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어



주변인 누나가 인상을 더럽게 쓰면서 나에게 이야기했지.




"저기 알바생분 저랑 잠시 이야기좀 하시죠!"



분위기가 갑자기 심각해졌어. 나는 속으로 생각했지



'아 .ㅅㅂ . 밥잘처먹고 농담따먹기 잘해놓고 왜지럴이야.'




사실 먹는장사라는게 쉬운게 아닌지라, 까탈스러운 손님들은 한둘이 아니긴했지.





나는 오늘 좋은 경험하겠다 싶어,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용서해달라는 표정으로 힘없이 걸어나갔지.




다른 형님들과 사장님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고,




나는 다시는 손님과 농담따먹기는 하지 않겠다 다짐했어.




"저거요? 몇시에 마쳐요?"




아... 이런 된장같은 아가씨들이 나를 들었다 놨다 쑈를 하는거야.




그 누나는 장난으로 나를 그런식으로 불러낸것이었지.




나는 진짜 쫄았다. 솔직히. 하지만 그상태가 풀리자마자 무장해재 되었지.




이 여자가 사람심리를 이렇게나 잘읽고 답을 안할수가 없게 만든것이지.



지위적인 위치를 이용하여 사람을 아주 호구 만드는것이지.




나는 알바고 그여자는 손님이니까.




나는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에 그냥 내가 마치는 시간을 알려줬어.




"늦게 마치시네... 혹시 끝나고 다른 약속있어요?"




"아니요? 무슨일로 그러시나요?"




"아니 제친구가 그쪽이랑 술한잔 하고 싶다고 해서요.ㅎ"




아 이 여자들이 나를 괴롭힐려고 작정을 했구나 싶었다.




그래서 나는 빠져나가기 위해 몸부림쳤지. 뭔가 낌새가 좋지 않았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별로 엮이고 싶지는 않았어.



"저 미성년자라 술못마시는데요?ㅎㅎ"




이런식으로 빠져나가기위해 나의 능력을 발동시켰지.




근데 이여자는 나보다 몇 수 위였다.



"어머? 그러면 이가게 신고해야겠다.ㅎ 재밌겠네."




아.. 더이상 빠져 나갈수가 없다는 생각이들었다.



결국 나는 그녀에게 나의 폰번호를 상납했고, 그녀는 싱글싱글 웃으며




아주 밝게 인사를 하며 멀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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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