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의 23살..

그 날도 변함 없이 다카포처럼 반복되는 하루.

입김은 차가운 공기를 맞아들때면 수증기가 되어서 내 앞에서 하얗게 하얗게 흩어져 사라져만 간다.

숨박꼭질이라도 하듯이 내 두 손은 주머니 안에 꼭꼭 숨어 있다..

집으로 향하는 길..

여느때와 다르지 않는 풍경..

하지만..

조금은 나에게 자그만한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들곤 했었다.

그때였다.

한 어린 소녀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자연스레 시선은 그아이를 향해 달려갔다.

'뭐, 나 말고 다른사람도 많이 지나다니니까 알아서 도와주겠지' 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 누구도 그 소녀에게 따뜻한 손길 하나 내밀지 않고 있었다.

"휴... 어쩔수 없지.."
그 소녀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그 소녀는 여전히 울고 있었다.

" 꼬마야, 여기서 왜 울고 있어? "

묵묵부담...

" 꼬마야 혹시, 부모님 잃어 버렸니? "

그 소녀는 잠시 울음을 멈추고 끄덕이더니, 다시 울기 시작했다.

" 하아... 집이 어딘데? "

그 소녀는 고개만 옆으로 휘젓지, 울고만 있었다.

' 어쩌지.. 일단 경찰서에 대려가는게 가장 낫겠지..' 라고 생각을 하고

그 소녀에게 "이 아저씨가, 엄마 찾아줄께.." 라고 말을했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조금은 잦아들었다.

아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일단은 먹을것을 사줬다.

역시 아이는 아인가 보다.. 먹을걸 물려주니 조용히 그것만 먹고 있었다.

"꼬마야 너 이름이 어떻게 되?"
"정은서"
"은서? 이름 이쁘네.. 집은?"
"몰라.."
" 모른다구? 아파트에 안살아?"
"응 아파트에 안살아. 그냥 집에서 살아"

아마 소녀가 말하는 집은 그냥 주택인듯 하다..

"그렇구나.. 그럼 엄마나 아빠 핸드폰 번호알아?"
"몰라..."
"나참.. 요즘 처럼 흉흉한 세상에 집 주소도 모른다.. 부모님 핸드폰도 모른다.. 어떻게 된거야?"

아이는 나의 한탄을 듣고 날 쳐다본다.

"아..아니.. 그게 아니고.. 일단 아저씨가 부모님 꼭 찾아줄께"
아이는 "응" 이라고 대답을 했다.

" 아.. 여기서 가장 가까운 경철서가 어디있더라.. "
머리속 서랍들을 뒤져본다.

"아 맞다.."
발걸음이 빨라진다..

" 아저씨 나.. 발 아파.."
"아.. 미안.. 아저씨가 너무 빨리 걸었지?"

아이의 보폭에 맞게 천천히 걷는다..

경철서를 향해 가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은서야!! " 라는 목소리와 함께 아이의 엄마로 보이는 분이 달려오더니.. 갑자기.. 날 때리기 시작한다.

뭐..뭐지...

"저기.. 잠깐만요.."

아이 엄마는 이미 흥분한 상태라서 내 말을 듣지도 않고 있다..

"저기요!"

갑자기 그 아이엄마로 보이는 여자가 날 본다..

"갑자기 절 왜 때리세요?"

"당신이 우리 아이 대려갈려고 했잖아?"

그 목소리 안에는 흥분과 놀람으로 가득차 있었다..

" 네? 무슨 소리예요.. 애가 엄마를 잃어버렸다고 하길래.. 경찰서로 되려가고 있었는데요..."
"봐요..저기 경찰서 있잖아요..;; 거기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와서.. 다짜고짜 때리시다니..."

그 아이 엄마로보이는 분은 내가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곳을 보았다..

그 아이엄마는 잠시 멈칫 하더니. 은서에게 물어본다..

"은서야 진짜야?"
"응 맞아 이 아저씨가 나 엄마 찾아준다고 했어.."

다시 시선이 나랑 아이엄마는 마주쳤다..

아이엄마는
"저기.. 죄송해서 어쩌죠.. 아이가 사라진 바람에 정신이 없었네요.. 정말 죄송해요.."

하지만.. 요즘 세상이 흉흉하다보니까 이해를 하는게 당연했다.

"아뇨.. 요즘 세상이 흉흉하니까.. 어쩔수 없죠..."
엄마도 찾아고 해서.. 난 다시 내 갈길을 갈려고 했다..

"그럼 전 아이도 찾은거같은데 이만 가볼께요.."

은서는 나한테 손을 흔들기 시작햇다..
그때 그 아이엄마는

"은서야, 그 손에 과자는 뭐니?"
" 아저씨가 사줬어"
"아저씨가?"
"응.."

갑자기 아이엄마는 "애 한테 과자도 사줬네요.. 죄송해서 어쩌죠.."
그러더니 갑자기 지갑에서 돈을 꺼내기 시작햇다..
" 아..아니요.. 괜찮아요.."
하지만 아이엄마는 나에게 돈을 쥐워줬지만..
다시.. 아이에게 주며,
"아이 많이 놀랐을텐데 맛있는거 사주세요.. 그리고 은서한테 너무 뭐라고 하지마세요.. 은서도 엄마 잃어버려서 많이 울고 했으니까요.. 너무 혼내지는 마세요.."

라고 말을 하고.

난 집으로 돌아왔다..

난 대학생이다.. 나에게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 아직 고백 한번 못한 그냥 그런 머저리 같은 남자다..
하지만 그때 있었던 이 사건이 나에게 운명을 바꿔줄꺼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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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번째 썰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번에도 많은 사랑부탁드립니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