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2010년 3월 2일

새로운 학급에 배정받은 난 그 아이를 보았다.

아담한 키에 오똑한 코 그리고 애교까지...

나에게 첫사랑을 만났을 때처럼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사람은 첫사랑 그녀와 헤어진 이래로 처음이었다.

하지만 난 첫사랑 그녀에 대한 미안함과 내 소심한 성격 탓에 그녀에게 고백하지 못했고

결국 2011년 중순,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생겼고 난 뒤에서 그녀를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2012년, 그녀와 그녀의 남자친구, 그리고 나는 같은 학교 같은반에 배정받게 된다.

그리고 내 학창시절 가장 파란만장했던 고1때의 이야기를 꺼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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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야아~ 저거 물건이네 물건, 진짜 운동신경하나는 끝내준다 너"


내 이름은 김민수,

현재 예비 고1인 평범한, 어쩌면 평범한 척하는 학생이다. 난 어릴때 부터 각종 무술들을 섭렵해왔다.

태권도,유도,검도 등등...

한때는 태권도 유망주라고까지 불리었던 나다. 근데 왜 지금은 복싱을 하고 있냐고?

그냥 태권도가 질려서. 다양한 운동을 접해보고 싶어서다.

중학교에서는 그냥 평범한 아이로 지냈었다. 중학교에서는 언제나 싸움을 잘하는 아이는

소위 말하는 '일진'의 표적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녀석들도 말뿐인 허세부리기만 하는 녀석들이지만...


"야 너는 타고난 운동신경이 있나보다"

관장님이 놀랍다는듯이 말씀하신다. 이런 칭찬은 어릴때부터 들었던지라 별로 기쁘지 않다.

관장님이 이어서 말했다.

"너는 절대 복싱관두지 마라 진짜 인재다 인재"

예 관장님, 복싱이 안 질린다면요.



"야 어디야"

핸드폰 넘어 최동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 우리아파트 벤치에 있으니까 빨리와 심심하니까"

최동민 이놈이 나한테 무슨 볼일이 있는걸까. 우리도 예비 고1인데. 이제 3개월있으면 입학하는데

이놈은 공부안하나 의심이 들 정도다.


"여기야!!"

저 멀리서 두리번거리던 최동민이 이내 나를 찾고 쏜살같이 달려온다.

녀석이 숨을 헐떡거린다. 힘든척 하고 있네

"왜 불렀냐 오늘?"

내가 물었다. 녀석이 전혀 뜻밖이라는 표정을 짓는다. 그 표정을 지어야 할건 나인것 같은데.

"왜 불렀냐니? 친구끼리 밤에 보자고 할수도 있지.우리가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알고지낸 9년 절친아니냐?

섭섭하게 왜 이래"

이 녀석은 공부를 포기한건가? 갑자기 이 자리에 항상 같이 있어야할 박진영이 없다는걸 깨달았다.

"동민아 박진영 왜 안 데려왔냐?"

말을 하고 녀석의 표정을 보니 뭔가 심상치 않다. 좀 흔들리는 눈빛이라고나 할까.

이윽고 녀석이 입을 열었다.

"박진영 이광철 패거리한테 밟혔대"

이광철! 그놈은 1년전 내가 짝사랑하던 같은반의 여자아이, 김현지를 빼앗아갔던 놈이었다.

녀석이 날라리고 뒤가 구린 놈이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내 친구를 건드리는 건 용서할 수 없었다.

"왜 밟혔대?"

그러자 녀석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몰라, 걔들한테 무슨 이유가 있겠냐. 그냥 중학교때 걔 하던 짓이 거슬렸대"

순간 내 친구들을 건드린 녀석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다.

"그래서 너는 가만히 있었냐? 친구가 그렇게 당했는데?"

"솔직히 걔들한테 내가 어떻게 깝치냐? 나도 같이 맞을텐데 심지어 너가 가도 다굴당할텐데"

맞는 말이다. 그런 놈들은 무리지어다니고 한명을 집중공격하기를 좋아하는 녀석들이다.


우리 둘은 말없이 하늘을 응시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이제 고등학교가서 공부할 생각만 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최동민이 대뜸 내 얼굴을 보더니 말했다.

"야, 너 그 누나 알지? 너 중1때 학원같이다니던 누나, 너랑 사겼었잖아"

내가 어떻게 잊을리가 있겠는가. 내게 있어서는 소중한 첫사랑인 그녀를.

"당연히 알지 근데 갑자기 2년전 얘기는 왜 꺼내냐 울적해지게"

"그냥 갑자기 생각나네, 네 전여친 잘 지내고 있을까 싶어서"

더이상 쓸데없는 잡담으로 시간을 날려보내고 싶지 않았다. 집에가서 공부할양이 태산이었다.

"너도 이제 공부해라 고1올라가는데 난 들어간다."

최동민이 갑자기 날 돌아보며 소리친다.

"야 내가 옛날에 말했었지? 네 전여친 놓치면 후회한다고. 지금 네 꼴을 봐라 그때 이후로 여자도 못

사귀어보고, 너 김현지 걔 초반에 잡아왔어야지 한심한 놈아"

겉은 언제나 낙천적이고 진지한 면이 없을것 같은 놈이지만 속은 따뜻하다.

녀석과 얘기하다보니 내 첫사랑그녀가 생각났다.

지금쯤 잘 지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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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 안 좋으면 연재 중단할게요. 이건 픽션 95% 실화5%의 말그대로 그냥 소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학원여신한테 고백받은 이야기랑 약간 이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