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 안괜찮아서
우리끼리의 추억이 있는 것을 사들고
무작정 그사람의 집 근처로 갔습니다.

정말 바보같지만.. 정말 찌질하지만 카톡을 보냈습니다
한참 뒤.. 아마 한 시간 반 쯤 뒤 답장이 오더군요
전 또.. 그 사람을 잡았습니다

그녀는 역시나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나쁜 사람이 아니라 차마 차단은 못하겠더랍니다.

그리고 괜찮은 척 마지막 카톡을 보냈습니다.
나 잘 살테니 너도 잘 살아라
우리 잘 살자

내 걱정 말아라. 나 나쁜 일 잘 잊고
또.. 강한 사람이지 않느냐.

네가 걱정된다.. 너도 꼭 잘 살길 바란다

괜찮은척, 이젠 정말 모든 걸 끝내는 척
최대한 이성적으로.. 최대한 최대한 괜찮아보이게
이게 정말 마지막이라며
마지막 말을 보냈습니다.

속으론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울고불고 무릎 꿇고 싹싹빌어서 제게 돌아오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자존심따위 중요한게 아니었습니다
정말 너무 괴롭습니다
하루하루 가시밭길을 걷는 기분입니다
한 걸음 떼기도 두렵고 아프고 괴롭습니다
도처에 깔린 그 사람의 흔적이
그 사람과의 추억이
이리도 저를 괴롭고 아프게 만들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삶의 의지가 바닥을 칩니다
전... 왜이렇게 제 감정을
잘 추스르지 못하는 걸까요

괜찮은 척 했지만
단 하나도 괜찮은 구석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