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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들으면서 보는걸 추천드릴게요

드디어 마지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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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9일



도대테 무슨 뜻일까.

잊지말라는 말은, 설마 나한테 헤어지자는 뜻은 아니겠지?


그녀와 만난지 벌써 몇일이 지났다.

그녀에게 도대체 무슨일이 생긴 것일까? 무슨일이 생겼으면 핸드폰까지 정지가 되고 학교에서도

볼수 없는 것일까.


답답하다. 어쨋든 무슨일이 생긴 것만은 확실하다.

도대체 핸드폰은 왜 정지시킨거지? 왜 나에게 무슨일이 생겼는지조차 말해주지 않는거지?

도저히 말해줄수 없는 이유였던... 그런거야? 아니면 아직도 나에 대한 미움을 버리지 못한거야?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건 아니겠지?



"야 김민수! 점심먹으러 가자, 형이 떡볶이 사줄게"

"진짜? 그래"

그래, 떡볶이나 먹으면서 진정 좀 해야겠다.


쓰윽쓰윽

길바닥에 살짝 쌓여있는 눈을 밟고 지나간다.

왜이리 이 휑한 날씨와 하얀 눈이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지.

"야 너 뭐하냐"

형이 가볍게 내 뒷통수를 치며 말한다. 순간 난 울컥했다.

"형, 나 아무래도 깨진것 같아"

형이 피식하며 비웃는다. 정말 형이 되서 동생의 마음을 알기는 하는걸까.

"고작 그거 가지고 그래. 여친이야 또 사귀면 되지. 그거 가지고 그러냐? 이거 완전 쪼다네 쪼다"

"그런가? 내가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그러는건가?"

"야야, 머리 아프니까 빨리 떡볶이나 먹자"

역시 형한테는 고민상담을 하면 안될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자기 일이 아니라고 저렇게 무관심하다니.


"안녕하세요~ 여기 떡볶이 2인분주세요"

"예 좀만 기다리세요"

고작 여자랑 헤어졌다고 이럴 내가 아닌데 왜 이러지. 마치 내가 아닌 것처럼.

"야 민수야 나 할말있는데..."

뭐지? 왜 뜸들이는 거지?

"뭔데?"

"너 진짜 충격먹지 마라..."

말하지 않아도 불안한 예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그녀에 대한 이야기였다.

"너 여친 미국으로 유학갔대. 너한테 전해달라고 하더라."

유...학? 충격을 받기보단 너무 뜬금없었다는 생각이 더 컸다.

그러고보니 저번에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갔었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충격은 받지 않았다. 이미 우리의 미래를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나한테 말안한 이유가 헤어지잔 말을 하지않기로 했던 약속때문에 그런거였나?

그런 약속은 굳이 안 지켜도 됬단 말이야...



2009년 12월 3일


"진짜냐? 드디어 깨졌구나ㅋㅋㅋ"

친구들의 비웃음을 들으며 웃음이 나오기 시작했다.역시 녀석들의 말이 맞았어.

중학교때 하는 연애는 잠깐이지만 우정은 평생인것을...

절대 안 헤어지겠다 마음먹어도 결국 이렇게 됬는데.

친구들과 떠들면서도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았다.

그녀와 함께 걷던 길... 그녀와 함께 점심을 먹었던 햄버거가게...그녀와의 첫키스 장소였던 정자...

그녀가 없어도 기억은 남아있었다.

어딜가도 어느 곳을 봐도 그녀와의 추억이 남아있었다. 그녀가 나에게 이렇게 큰 존재였던가.

막상 떠나고보니 그 소중함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녀는 지금 잘 지내고 있을까? 그녀가 날 잊어버린건 아닐까?

난 그녀를 잊어버리고 싶다. 그냥 내 기억에서 그 존재를 지워버리고 싶다.

그녀에게 제대로 된 작별인사조차 해주지 못했는데, 그녀와 화해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난 후회했다. 시간을 되돌려서 결과는 바꿀수 없더라도 그녀에게 제대로 된 작별인사라도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은 나를 위해 되돌아가주지 않았다.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2009년 12월 3일


내게 사랑을 알려준 그녀는 아픔과 외로움만을 남긴채

그렇게 떠났다.

내곁에서... 내 기억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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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은 좀 짧은것 같네요. 솔직히 저때는 그렇게 슬프지 않았습니다. 원래 예상하고 있어서

지금 생각해보니까 원래부터 유학갈 계획이었던것 같습니다. 어학연수까지 같다온걸 보면.

가끔씩 궁금합니다. 지금 어디에서 뭘하고 있을지.

제가 아는 형들은 유학갔다가 너무 힘들어서 그냥 다시 왔다는데 혹시나 다시 온건 아닐지.

근데 다시 왔다면 저한테 연락했을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걸 보니 잘 생활하고 있을것 같네요.

설령 온다고해도 3년이나 지나버렸는데. 이젠 얼굴봐도 몰라볼것 같아요.

그 이후로 한번도 못 밨는데 쓰다보니까 또 궁금해지네요.

아무튼 여태까지 제 보잘것 없는 글을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