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휴 방이 이게 무슨 꼴이야
방구석 하난 참 한결같네 그치
왜 왔냐는 섭섭한 소린 하지마
오밤중 서럽다고 술 한병 까다
뱅글뱅글대는 천장이나 보고선
눈물이나 질질 짜고 있을까봐
짠 한 번쯤 해주러 왔다 이거야

그래 오늘도 뭐가 잘안됐다 야
세상일 참 맘처럼 안 된다 그지
나 하나만 풀칠하면 된댔는데
그마저도 욕심이라 다그치지 뭐냐
화가 나서 주먹질이라도 하려다가
어쩌겠어 우리는 술이나 까야지
짠이나 하자, 짠
넌 무슨 일로 미리 적시고 있었냐

넌 임마 외로우면 전화를 하던가
카톡은 뒀다 뭐해 혼자 술을 까냐
그럼 내가 기막히게 맞춰 온거네
짜식 와서 좋으면서 팅겨대기는
사온 안주 떨어졌다 집에 뭐 없냐

어으 오늘따라 술이 참 달다
이렇게 어르신들이 외치실땐
저게 뭔 개소리일까 싶었는데
이해할 날이 오고 말았지 뭐냐
육포 양좀 봐라 개별포장이라니
이게 간식이야 개사료야 증말
이젠 육포마저 못믿겠다 그치

연락하면 올거니 심심하면 불러
아무렴 혼자 청승맞게 까는거보단
아픈 사람 둘이서 마시는게 낫지
밥벌이 하나 찾는게 참 쉽지 않고
어른답다는 아직도 뭔지 모르겠다
우리는 그냥 외로운 청춘들 아니냐
어쩌겠어 하소연 할 곳은 달리 없고
우리끼리 뭉쳐야지 건배나 하자
내 밥벌이와 너의 외로움을 위하여
내일은 어떻게든 되겠지, 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