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이상하다썰과 이어집니다.

아름다운 사실 -1-



무더운 여름날 만원버스 같던 나의 인생이 또 이렇게 지나간다.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기억에서 시나브로 사라지는 것이 신기하다.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고 있었고, 뜨거워지는 날씨탓에 머리속의 아픔들도 증발해버리듯



사라져갔다.




시험을 마치고 그렇게 대학초년생의 방학이 시작되었다.



응당 대학생이라면 미친듯이 놀아 주는것이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허나.. 인생이 고달픈것이 놀기위해 가장 필요한것은 머니다..



돈없이 놀면되지라는 청정암반수와 같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을 수 있으나,



나는 그쪽 부류는 아닌것 같다.



주머니에 딱! 총알이 장전이 되있어야, 뭐든지 실행을 할 수 있을것 같았다.



태어날때부터 금가락지를 물고 태어나지 않은 이상. 우리들이 해야할것은



뭐냐? 미친듯한 노동 뿐이지.ㅎㅎ



개같이벌어 개처럼 쓰고 싶던 나에게 돈이 될만한 알바자리를


흥부네 제비처럼 고맙게 물어다준 녀석은 나의 친구놈.



자기 삼촌이 레스토랑을 크게 한다네.



나는 역시 내친구놈이다 싶어 이녀석의 사기를 하늘끝까지 띄워주며




당장이라도 가자고 했지.



그래서 그날 저녁 그녀석의 삼촌을 만나러 가게로 향했다.



그런데 다왔다며 딱 멈춰서는데 하 이거 뭔가 심상치 않더군..



뭔가 알 수 없는 잡냄새가 솔솔 풍기기 시작했지.



가게는 3층 엘리베이터를 타고 뭔가 찜찜한 기분을 안고 올라갔지.



도착하니 왠 용한마리를 팔뚝에 아로 새기신 건장한 간지남께서 내친구놈과


매우 반가운듯 인사를 하더군.



건장하신 삼촌분께서 나를 보며 말씀하시더군.


"이놈이냐? 똘망똘망한게 일 잘하게 생겼네."



나는 알 수 없는 포스에 눌려 짤막한 인사를 했지.


"안녕하세요..."



삼촌분께서 뭐 일해본거 있냐고 물으시더라고,



나는 뭔가 이건아니다 싶어 이리저리 야부리를 털어댔지.



"아니요.. 일은 첨인데용.."



나는 단호히 나를 내치실거라 생각하고 궁시렁거리는 투로 대답을 했지.



허나. 이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그래? 뭐 상관없지. 여기서 할거 특별히 없어. 청소하고 안내만 하면돼./"



"최근에 일하던 새퀴가 바람나서 말도없이 날랐거든. 오래는 아니고



잠시만 일해주면 된다."



순수하디 순수했던 나는 더이상은 여기에 휩쓸리면 안되다는 생각에



"삼촌님, 여기 페이가 얼마정도 되나요? 일하는 시간은요?"


"아 그래, 그거부터 말해줘야지. 시급 7000에 오후 9시부터 새벽3시까지 매장 봐주면돼."



와.. 단호히 거절할 생각이었던 나는 페이를 듣고 순간 망설였다.



그래 무슨일인지도 모르는데 내가 너무 설레발 치는것은 아닐까?


내가 대답없이 골똘히 생각하고 있자.


삼촌형님께서 시원시원하게 말씀하셨지.


"하 새퀴 고놈 돈좀밝히네 형이 신경좀 써줄게 8000해줄께."


에라모르겠다 싶어 어차피 한달만 하는거 미친척하고 해보기로 결정했다.



"네 알겠습니다. 내일부터 당장 나오면 되는건가요?"



"그래 내일 9시까지 매장나와라/."



"네"



그렇게 첫 대면을 마치고 나는 친구놈과 터덜터덜 걸어내려와



담배하나를 물고 친구놈에게 진지하게 물었지.



"ㅅㅂ넘아 레스토랑이라며? 분위기가 이런 레스토랑이 어딨냐?"



"레스토랑 맞다니까. 나도 수능치고 여기서 알바해봤어. 어차피 같이할거니까




겁먹지마라. 삼촌이 겉모습만 저렇지 좋은분이시다."


"우리가 하는일이 뭔데?"



"야 , 그냥 청소하고 손님오면 안내하고 그게 끝이야. 뭐도 없어




새벽에 하는게 힘드니깐 페이가 쎌 수 밖에 없지."



그렇게 맛깔나게 한번놀아보기 위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