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gmstore.net/view/i1SMd
이번화부터는 브금을 들으면서 보는걸 추천할게요 이제부터 막바지여서

좀더 연재원하는 분들 죄송해요.

앞으로4화안에 끝납니다.

----------------------------------------------------------------------------------------------------



2009년 11월 11일


"전화받으세요오~~~~!!!"

아침부터 누가 전화질이야. 졸려 죽겠는데,

시계를 보니 아침 7시다.

난 계속 걸려오는 전화를 상큼하게 무시한채 계속 잠을 청했다.

하지만 계속 걸려오는 전화에 도저히 잠을 청할수 없었던 나는 기어코 핸드폰의 전원을 꺼놓고 잤다.

수신자가 누구인지는 확인하지도 않았다.

그렇게 한숨 푹 자고 나서 다시 일어나 보니 시계바늘은 8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됬나.

아 맞다, 오늘 학교가는 날이잖아!!!


결국 그날 학교에서 정말 많이 깨졌다.

방과후 인성지도에 참가해야한다는 담임의 말로 벌써부터 스트레스가 확 말려왔다.

"겨우 한번 늦은것 가지고 진짜 깐깐하게도 구네..."

"야, 네가 한번이냐? 말도 안되는 소리 하고있어"

"닥쳐라 진짜"

오늘은 친구들과도 장난칠 기분이 나지 않았다. 몇일 전 감기몸살때문에 예민해진 건가.

녀석들의 눈이 크게 떠진다.

"야 장난인데 왜 그래? 무슨일 있냐?"

"아 몰라 나 오늘 감기걸려서 지금 제정신 아니니까 장난치지마"

갑자기 아침에 걸려왔던 전화가 생각났다.

누구지? 핸드폰을 꺼내서 확인해보는데... 독자 분들의 예상대로 그녀였다.

아 왜 아침부터 전화한거야 나 감기걸린거 알면서...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볼까 했지만 지금 시간에 통화하면 좀 길어지고 무엇보다 내가 귀찮을 것 같아

하지 않았다.

부재중전화가 몇통이나 온거야 참...

수업중에도 나의 핸드폰은 계속해서 문자가왔다는 신호를 보내온다.

아 귀찮아 나중에 수업끝나고 확인할래, 지금 수업중인데 왜 계속 문자하는거야.

"자 복습 열심히 하고 오늘 수업 끝"

"와아아~~~!!"

점심시간이 오자 녀석들이 기다렸다는 듯 자리쟁탈전을 시작한다.

오늘은 왠지 이 쓸데없는 짓을 하고싶지가 않다.

그제서야 나에게 온 문자를 확인해보는데,

'민수야, 전화도 안 받고... 많이아파?'

'진짜 아픈가 보네, 그래도 문자보면 전화해'

문자를 본 순간 귀찮다고 느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그녀는 날 이렇게 진심으로 걱정해주는데 난 무슨생각을 한거지? 설마 내가 좋아했던 그녀에게

싫증을 느낀건 아니겠지?

아무리 봐도 날 이렇게 진심으로 걱정해주는건 친구들이 아닌 그녀뿐이다.

재빨리 문자를 보냈다.

'응 ㅎㅎ, 약 먹었더니 조금 괜찮아진것 같아'



그렇게 지옥같던 수업이 모두 끝났다.

또다시 그녀의 문자가 와 있었다.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오늘 무슨 날인지 알지?'

글쎄... 오늘이 무슨 날이더라.

아! 오늘이 빼빼로 데이지? 또 내가 그럼 하나 사줘야지.

"민수야 여기야!"

정문에 그녀가 날 부른다. 반가워서 달려가고 싶었지만 너무 힘들다.

"안색을 보니까 진짜 감기몸살 심하게 걸렸나 보네"

"그래도 몇일 전보단 많이 나아진거야"

"아, 누나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나는 재빨리 편의점을 들러 빼빼로를 사왔다.

그리고 그녀에게 빼빼로를 줬다.

우리가 처음 사귀던 그날처럼.

"치, 그런건 미리 준비하는거야, 센스좀 키워야겠다, 우리 민수ㅎㅎ"

그녀도 내심 기분좋게 받는다.


"누나, 한x델리가서 스파게티나 먹자, 나 몸이 안 좋아서 못 돌아다닐것 같아"

"알았어"

우린 학교 바로 앞에 있는 한x델리로 들어갔다.

난 들어가자마자 주체할수없는 피로감에 민폐인걸 알면서도 그 자리에 바로 뻗어버렸다.

종업원의 약간은 불편한 시선이 느껴지지만 내가 돈 내고 쓰는데 지내가 알바야? 라고 생각하던

철없는 나였다.

그녀가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빼빼로를 꺼내더니 나에게 건냈다.

"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몬드 빼빼로네, 어떻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걸로 사왔어?"

"그냥, 네가 이거 좋아할것 같더라고ㅎㅎ"


그런데 그녀가 약간 말할듯 말듯 뜸을 들이는게 보였다.

"누나 무슨일 있어?"

"너 진짜오늘이 무슨 날인지 몰라?"

"무슨 날이긴 빼빼로데이지 무슨날이야"

"오늘...우리 1주년이잖아"

아, 그순간 내머리에서 잊고 있었던 사실이 떠올랐다.

우리가 작년 빼빼로데이부터 사귀기 시작했지. 내가 왜 이걸 잊어버렸지?

"누나, 진짜 몰랐어 너무 오래되서"

그러자 그녀의 얼굴에 약간의 그늘이 드리워진다.

"아무리그래도 좀 섭섭하다. 100일200일은 다 챙겼으면서 어떻게 1주년된건 잊어버릴수 있어?"

여기서 난 미안하다고 했어야 했다. 물론 내 마음도 그럴 계획이었고

하지만 몸이 피로해서 입도 피곤해진 것일까, 내 입에서는 전혀 다른 말이 튀어나왔다.

"그거 잊어버릴수도 있지 뭐가 섭섭하다고 그래? 내가 밥값내줄테니까 화 풀어"

크나큰 실수를 해버리고 말았다.

아까의 그녀는 장난이었다면 지금은 진짜로 정색을 하는 듯 했다.


"너무하네, 어떻게 장난이었어도 그렇지 말을 그렇게 할수가 있어?"

그래 늦지 않았어, 지금이라도 몰라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거야.


"누나야말로 몰랐을수도 있지 왜그렇게 섭섭하게 해? 나 몸아픈거 알잖아?"

왜 이렇지?자꾸 본심과는 다른 말이 튀어나온다.

그러자 그녀가 기가차다는 표정을 짓는다.

갑자기 그녀의 표정을 보자 나도 급격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아 진짜 나 몸아프다니까 자꾸 왜 이래! 저번에 롯x월드갔을때도 그렇더니 누난 다 좋은데

단점이 너무 잘 삐친다는 거야"

최대한 좋게 말한다는게 그녀의 심기를 건드렸나 보다.

"뭐? 너 어떻게 그래? 난 너가 설사 몰랐다고 해도 그냥 웃으면서 기분좋게 데이트 할 생각이었는데"

나는 짜증을 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아 몰라, 나 오늘 몸도 안좋고 데이트할 기분도 아니니까 먼저 갈게"

그리고 입구를 열고 나가버렸다.

문을 나가면서도 후회했다. 그녀에게 몹쓸말을 한것 같았다.

돌아갈까 말까, 돌아갈까 말까

고민하던 난 이내 집으로 향했다.

그때의 난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그녀에게 미안한 내 마음을 감췄을지도 몰랐다.

----------------------------------------------------------------------------------------------------

제가 봐도 한심하네요. 시간되면 한편더 올릴게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