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오늘은 꼭 2편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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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의 상쾌한 향기가 우리를 반겼다.

밖에서 보이는 안의 풍경은 마치 여기가 데이트의 메인코스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입구가 커서 남이섬때처럼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 따윈 없었다.

"청소년 2명이요"

"예~"

입장권을 받고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친절하게도 지도가 놓여있었고 우리는 지도를 보자마자 남이섬에

간 것을 후회했다.

그 수목원은 생각이상으로 컸던 것이다.

9시까지 다 돌아보기에는 택도 없을것 같았다.

하지만 돌이키키에는 너무 늦은일, 남은 시간동안이라도 우린 수목원을

즐기기로 했다.

정말 이곳이야말로 커플들의 성지였다.

남이섬때완 달리 여기도 커플 저기도 커플 가족끼리 온 경우는 아예 없었다.

"저기요 조금만 비켜주시겠어요? 저희 사진 짝어야돼서"

"아, 예~"

우리가 방해가 됬나보다.

그런데 그들이 푸른 잔디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있는걸 보자니

갑자기 우리도 사진을 찍고 싶어졌다.

"저기요"

"예?"

"실례지만 저희도 이 핸드폰으로 사진좀 찍어주실수 있으세요?"

"예 여기서세요"

그녀와 나도 잔디밭을 배경으로 섰다.

갑자기 내 팔에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어느새 그녀가 내팔에 팔짱을 끼고 있었다.

그녀를 보면 누나같으면서도 동생같다. 나보다 어른스러우면서도 어린이 같다.

꼭 지금처럼,

사진을 찍고 핸드폰을 건내받았다.

난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그녀는 내 허리에 손을 감았다.

커플들의 정형화된 모습이라고나 할까,

우린 시간이 가던말던 상관하지 않고 잔디밭에 누웠다.

편안했다.

마치 이대로 영원히 잠들어버릴것만 같았다.

"누나, 누나는 지금 행복해?"

"뭐가?"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하냐고"

"나는 언제나 행복해"

그녀가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나도 그녀를 따라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수줍게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녀가 살며시 눈을 감았다.

순간 여기서 더 나가고싶단 충동이 들었지만

간신히 내 본능을 억제했다.

주변을 봐도 아무리 우리같이 하는 커플들은 없을거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래서 다시 몸을 일으켜 곳곳을 누볐다.

근데 없기는 개뿔 여기저기서 커플들의 애정행각이 눈꼴이 시렸다.

우린 작은 도랑위의 다리를 건넜다.

이런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겠는데 자영과 함께 있자니 조선시대로

타임슬립을한것 같았다.

수목원의 경치에 대해서는...

글로는 표현할수 없을만큼 방대하고 조화로웠다.

그러던중 그녀가 멈춰선 곳은 아름다운 꽃 앞에서였다.

"민수, 나 사진찍어줘"

그리곤 자신의 핸드폰을 내밀었다.

내 핸드폰으로 찍어달라고 하지 나도 가지고 있게...

내심 그녀에게 섭섭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녀가 꽃앞에서

애교스런 표정을 짓자 그런 마음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누나 완전 귀여워 ㅎㅎ"

그녀의 사진을 짝어준뒤 그녀가 내손을 끌었다.

"너도 사진 찍어야지"

그리고 그녀와 소위 말하는 셀카를 찍었다.

난 셀카같은걸 싫어하지만 그녀와 함께라면 괜찮았다.

빗줄기가 어느새 제법 굵어진것 같다.

분명히 얼마 안있어 많이 내릴게 뻔했다.

우린 나란히 손 잡고 저 멀리보이는 한옥으로 대피했다.

그런데 한옥으로 들어가고 나서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 보니

여기서 사는 사람이 돈을 받고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곳이었다.

샘플그림을 보니 실력은 말할것도 없겠고...

"누나, 여기서 누나 그림 그려달라고 할까?"

"아 쑥쓰러워~ 네가 해"

"난 비쥬얼이 누나보다 안돼니까 누나가 해봐, 돈은 내가 낼게"

쑥쓰러워하는 그녀를 억지로 떠밀며 초상화를 부탁했다.

비는 조금씩 다시 그치기 시작했지만,

다리도 아프고 시간도 좀 때울겸 부탁한 것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라지만,

이윽고 화백은 능숙하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틀을 잡을땐 몰랐지만 거의 완성이됬을때 보니 그녀의 모습과 똑같았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을 보고있자니 웃겨뒤집어질것같았다.

그녀는 그림을 볼수 없기때문에 그 호기심 가득한 표정이 너무나 웃겼기 때문이다.


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그림이 완성되었다.

그녀와 난 그림을 보자마자 동시에 경탄했다.

이렇게 똑같이 그린 초상화는 내 얼마안되는 인생중 처음이었다.

"이제 좀만 더 돌아보다 가자"

해도 어느새 지고 아까의 그 화려했던 경치도 해가 떨어지면서 많이 빛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수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이번에는 아까와달리 경치를 구경하지 않고 향기를 맡으며 걸었다.

어두워지니 아까의 그 들떳던 마음도 조금은 가라앉았다.

조금더 돌아다니다 보니 해가 완전히 사라지고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시간을 보니 어느덧 8시30분이었다.

"누나 8시반인데 이제 가자"

"그래, 아 좀 아쉽다"

아쉽지만 어쩔수 없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찾아오리라는 다짐과 함께

나와 그녀는 출구를 빠져나왔다.

출입구 옆에는 기념품가게가 있었다.

우린 서로를 당연히 이해한다는 듯이 말없이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기념품을 사러 들어오긴 했지만 마땅히 살 기념품은 없었다.

어쩔수 없이 우린 허브초콜릿과자를 2개를 사서 먹었다.

아직 아빠가 올려면 시간이 조금 남았다.

앉아서 그녀와함께 눈을 붙이고 있으려던 순간...

"야, 뭐해 빨리타얘들아!"

아빠다, 예정된 시간보다 빨리 오셨다.

우린 차에 타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잠들어 버렸다.

그렇게 깊게 잠들다 잠결에 눈을 떠보니 아빠의 흐뭇한 미소가 우릴 보는듯 했다.

그렇게 여행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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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안에 한편 더 올릴게요 보신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