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도 고민 게시판에 글을 올렸어..

오늘... 그녀와 나에게 정말 특별한 날이었어...

그런데 얼마 전 헤어졌기 때문에... 난 그녀에게 말도 못걸고 있었지...

공부를 하다가 문득 울컥해서

그냥 박차고 나갔어.. 그리고 혼자 술 마시려고

그녀와 전에 술마셨던 술집으로 향했어

혹시나 그녀가 있을까 하는 그런 기대도 있었지만, 기대일 뿐 절대 만날 일 없다고 생각하며

혼자 그 술집으로... 너무 너무 무거운 발걸음으로... 그술집을 갔는데

그곳에서 그녀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어

만감이 교차했어

머리가 띵해지고 너무 반갑고 너무 보고싶었던 그녀가 말도 안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아무것도 없던 상태에서 그녀를 보니 너무너무너무 반갑고... 슬프고... 그래... 너무 슬펐어..... 왜 혼자...

그래서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한참을 서성였어

내가 나타나면 그녀에게 또 매달릴거고

또 그녀에게 짐이 되는거니까... 그녀도 힘들게 나에게 헤어지자고 했을텐데,,,

근데 또 난 이기적으로 카톡을 보냈어

보려고 본 게 아닌데... 널 봤다... 잠시만 이야기를 하자...


이야기는 절망적이었어...

그녀는 전에 이야기했던 그대로 말했고... 나도 같은 말을 반복할 수밖에 없었어...


그녀는 혼자가 너무 편하고 좋대

내가 싫은건 아니지만

여태껏 자길 위해 살지 못했던 것 같았대

내가 지금 돌아가봐야 인형 옆에 두는거 아니냐고 하더라

맞지... 망치로 머리를 맞은 거 같았어

그래서 더 그녀를 힘들게 하면 안되겠다고 마음을 먹었어

그리고 보내줬어

더이상 잡지 않으려고해

잡고싶어.. 미친듯이 잡고 몇개월이든 몇년이든 설득하고 설득하고 설득해서

그래서 그녀를 내 곁에 두고싶지만

그녀는 자기가 인형이나 다를바가 없지 않녜...

나에겐 조금의 마음도 없다는 것이겠지..

이해해.... 내가 그동안 그녀에게 얼마나 못했으면... 얼마나 내가................ 못했으면.... 그착한애가 나한테...

그래서 이제 정신 차리려고해

그녀에게... 나... 다시 자신감 넘치고 멋진 남자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싶어

한다면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싶어... 그러면 혹시... 혹시 그녀가 날 필요로 하면 나에게 돌아올 수도 있잖아...?

다들 날 욕할거야

"니 인생을 살아야지 왜 꼭 그사람한테만 메여있으려 하냐"

맞아... 그게 정답이야 그런데

정답만 골라가면 그게 인간이야..? 그리고... 내 정답은 이거라고 생각해...

난 그녀가 완전히 날 떨쳐내고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해지기 전까진 절대 그녀를 포기하지 않을거야

의욕이라곤 눈꼽만치도 없고 게으르기론 둘째가라면 서러운 쓰레기같은 내가

이젠 한 걸음 나아갈거야. 난 내가 잘 살려는 욕심이 없는 사람이야. 막말로 난

혼자 살 거면 평생 편의점 알바나하지뭐 라고 생각하는 놈이야

근데 이제 사람답게 살아가야 할 이유가 생겼어

그 이유를 위해 살아가려고해

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내가 한심해 보일 사람이 많을거야

이해해

근데 난 이렇게 살려고.

고마워 글 읽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