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피곤해서 그랬던 걸까
아니면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걸까
허겁지겁 먹어치우다 보니 몰랐는데
햄버거 속 재료들
토마토 양상추 들이 어지럽게 떨어져있다

지저분하게시리
칠칠치 못하게
그런 눈빛으로 사람들이 바라본다
아님 내 착각일 수도 있다
사람들은 의외로 남한테 관심이 없으니

어쨌거나 너무 부끄러워 얼른 치우려하는데
아뿔싸
옆에 콜라도 쏟아버렸다
그제야 점원이 다가와 자기가 치우겠다며 휴지를 가져온다
나는 죄송하다는 말 하나 남기고 황급히 뛰쳐나왔다
손에 양념을 묻힌채 여전히 지저분하게

더럽게
한심하다는 듯
그런 눈빛으로 내가 나를 바라본다
아님 내 착각일 수도 있다
나는 내가 어떻게 되든지 관심없으니

애초에 난 햄버거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여긴 왜 온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