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7

‘그집 커피 맛 참 맘에 들었는데.’

일정한 시간에 맞춰진 인생이라는 쳇바퀴 속, 오늘도 내 자전거의 쳇바퀴가 쉴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따사로운 봄살이 맞이 해주다가도 찬바람이 떠나간 겨울을 떠오르게 해주었다. 자전거의 라쳇 소리가 기분 좋게 들리다가 눈에 들어온 문구에 라쳇소리는 멈췄다.
‘인수자를 찾습니다. 개인사정으로 인해 급하게 인수자를 찾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찾는 커피숍이었다. 적지 않는 충격에 입이 벌어지다 다시 자전거 페달 밟고 도착지로 라쳇이 돌아갔다. 그로 며칠이 지나면서 머릿속 생각이라는 공간에 하나의 생각이 자리 잡았다. 자주 가던 카페 앞에 있던 인수자를 찾는 글. 카페 인수자를 찾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망한다는걸 의미했다. 지금 카페 운영이 정상적 이지 않기에 나는 갈 수 없다. 나에게는 이미 망한거란 다름이 없는 것이었다. 그러한 결론이 되자 마음 한편이 씁쓸해지면서 아메리카노의 쓴맛이 올라왔다.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정이 든 곳이라 생각이 든다. 커피를 마시는 동안 내안에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집중했다. 사람이 공간에 의미를 둔다는건 어쩌면 공간을 사랑하는 방법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집은 휴식, 호텔은 여행, 회사는 일 이렇게 목적과 연결된 공간처럼 나에게 그곳은 감정을 토해내는 배출하는 곳이었다.
뭐든 일에 ‘왜?‘ 라는 단어를 붙이면 나무 가지에 또 다른 가지가 돋듯이 생각이 커지기 시작했다.
‘왜? 인수자를 구하는 것일까?’
실제로 코로나 때문에 영업이 가득이나 어려운데 동네 작은 커피숍이라면 어려움은 배가 되었을 것이다. 커피값을 내리고 다양한 메뉴를 내는 운영 방법을 채택해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했던 사장의 노력이 나에게도 느껴졌지만, 노력은 노력으로 끝났다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했다. 내가 사랑하는 공간이 사라지니 뭐라고 한마디 남기고 싶었지만, 내가 뭐라고… 내가 돈을 더 써서 커피를 사먹은것도 아니고 그저 제일 싼 아메리카노 시키며 몇시간을 앉아 있던 내가. 힘내세요 아쉬워요 라는 말은 주제 넘는 말이라 느꼈다. 그래도 한마디 남긴다며 감사함과 아쉬움을 담으며 나는 말하리.
‘그집 커피 맛 참 맘에 들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