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불마저 꺼진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가만히 누워
침묵에 빠져들어본다

그렇게 떠들썩했던 공간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어둠에
그곳에 누워있는 나는
왠지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눈물이 나온 까닭을 생각해보아도
슬픈 일은커녕 힘든 일도 없었다

갑작스레 나온 눈물을 나는 닦지 않았다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그 눈물은 베갯잇을 적셨고
나는 그 축축함도 내버려두었다

고요에 젖어들어 침묵하고 싶었다
고요에 젖어들어 편안해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내 마음이 너무나 흔들렸기에
눈물이 흘렀을 것이다

가만히 고요에 빠지는 것조차 힘든 나는
다시 한번 잡생각에 잡아먹힌다
나의 나약함에 대해
나의 불안함에 대해
나의 외로움에 대해
나의 그리고 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