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있는 초희 옆에 기대어 쉬려고 할때, 엄마가 오셨어



엄마는 오자마자 날 때리면서 면박을 주셨어.









"어딜 싸돌아다니길래 이 지경이 되도록 맞고 다니냐.."



"..."









우리 엄마는 약간 개방적인 성격이셔. 남자애는 싸우면서 커야된다는 그런 종류의 보육철학 같은거 가지고 계시는 부모님들 있잖아.



그래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는거 같았어. 물론 속은 타들어가셨겠지.. 너무 죄송했어..



겉은 아무렇지도 않은것처럼 표현하시지만, 누가 아들녀석이 만신창이가 되서 나타났는데, 아무렇지도 않겠어..









"신고 할까? 저 여자애 들어보니까 일방적으로 맞았다드만"



"아 하지마 하지마 됬다."









그래도 내 상태를 보시고는 신고를 해야겠다고 생각이 드시긴 했나봐..



근데 난 극구 만류했어, 그때 당시엔 그놈의 '가오'가 뭐라고 쓸대없는 자존심 지키려고 그런거 같아.



왠지 신고하면 내가 지는거 같은 느낌이 들었었어ㅋㅋ 지금이였으면 합의금 몇백은 받아낼수 있었을텐데.. 후 아쉽지ㅋㅋ









"애가 참 싹싹하고 이쁘던데, 여자친구지?"



"응, 나보다 두살어려 이름은 민초희"



"이름도 이쁘네, 너 많이 좋아하는거 같드만, 하루 종일 니 옆에 딱 붙어서 병간호 했어."



"나도 많이 좋아해.크크.."



"으이그 꼴갑을 떤다 떨어.."



'엄마 근데 나 입원해야 되?"



"응 허리를 다쳐서 1~2주 정도 해야되"



"학교에는 잘 말해줘"



"알았다 그런건 걱정하지말고"









어차피 방학시즌이 얼마 안남기도 하고, 시험도 끝났겠다 해서, 1~2주 푹쉬어야겠다고 생각했어. 몸상태가 생각보다 많이 안좋았거든.









그리고 얼마가 지나 초희가 일어났어.



초희나 나나 이젠 좀 정신적으로도 안정이 된거 같았어.





"일어났니 초희야?"



"어. 네 안녕하세요 히히."



"그래, 못난 아들 놈 때문에 많이 힘들지?"



"아니에요. 제가 오빠 좋아서 있는건데요.헤헤"



"복 받았구만 우리아들. 이렇게 이쁘고 착한애가 어딨니~~"





초희가 의외로 어른들한테 애교 있고 싹싹하게 잘했어.



다시 한번 날 감동시키는 초희, 사실 이런 안좋은 일에 초희가 같이 얽혀 있어서, 엄마가 안좋게 보는건 아닌가 했는데,



다행히도 엄마도 초희를 좋게 잘 봐주신거 같았어.







"초희야 근데 우리 아들놈 어디가 좋니?"



"엄마도 참.. 그런걸 왜물어봐!"







사실 궁금하긴 했었어.



그냥 초희가 날 좋아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왜 좋아하는지는 몰랐었잖아.





"음.. 오빠는 솔직히 잘생겼잖아요.. 어머니 닮아서 그런지 몰라두~ 히히.. 특히 오빠 눈이 좋아요. 한번 보고있으면 계속 쳐다보고 싶은 눈이에용..헤헤"



이러면서 날 웃으면서 처다보는데 난 녹아내리구..흐흐



사실 디테일하게 말해줘서 좀 기분이 더 좋았어. 누굴 좋아한다는거에 디테일하게 표현한다는거 자체가 어려운일인거잖아.



내 눈이이쁘다.. 크크..



엄마도 초희의 칭찬아닌 칭찬에 기분이 들뜨신거 같았어ㅋㅋ





"호호 그러니?, 하긴 이놈이 엄말 닮아서 이목구비가 뚜렸하긴하지. 호호호호 초희 너 참 착한아이구나! 호호호호"



"헤헤 뭘요."





아주 그냥 둘이 난리가 났어ㅋㅋㅋㅋ 초희의 특유의 친화력으로 엄마를 제대로 녹인거 같았어ㅋㅋ



엄마는 막 자기 딸 하라 그러고ㅋㅋ 초희는 엄마라고해도되요? 이러고ㅋㅋㅋㅋ 막 둘이 붙어앉아서 별얘길 다하드라ㅋㅋㅋ



옆에서 지켜보는 난 진짜 기분이 좋았어 약간은 샘나기도하고ㅋㅋ 나랑 얘기할때보다 더 기뻐하니까ㅋㅋㅋㅋ







한참을 둘이서 잘 놀더니, 엄마가 아버지 퇴근하실 시간이라면서 집에 가보셔야 한다고 했어.



"초희야 엄마 밥하러 가야되는데 같이갈래? 저녁먹구가~"



뭐야 이상황은.. 아들인 나부터 챙기지 않고 초희부터 먹고가라니ㅋㅋ 게다가 난 병원에 있어야 하는데 초희를 데려가려고 하다니..



그래도 다행히 초희는 나랑 더 있고싶어 하는거 같았어,ㅋㅋㅋㅋ



"다음에 오빠랑 같이 갈게요 엄마 감사해요."



"그래 그럼 둘이 놀다가 늦지않게 들어가 초희야~"



"넵 안녕히가세요 또뵈염!"





엄마가 가시고서는 이제서야 초희랑 나랑 말을 좀 할 기회가 생긴거 같았어ㅋㅋ





"오빠오빠 오빠엄마 정말 좋으신분 같아. 너무좋아!!"



"울엄마도 나보다 널 더 좋아하는거 같드라..ㅋㅋㅋㅋ"



"응응 완전좋아!!"



"그런건 어디서 배웠는데?"



"응? 뭘?"



"어른들한테 잘하는거~"



"에이 뭘, 배워~ 그냥 하는거지"





난 초희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면서



"이뻐 죽겠어 그냥~!" 라고했어ㅋㅋ



초희는 참 머리 쓰담쓰담 해주는걸 정말 좋아해.



내가 쓰담쓰담 해줄때면, 눈을 딱 감고 목을 움츠리거든?ㅋㅋ 그 있잖아 거북이가 등껍질로 들어가기전에 목 움추리는거.



그 제스쳐를 취하는데 너무귀여워ㅋㅋㅋㅋㅋㅋ 눈딱감고ㅋㅋㅋㅋ 초희가 좋아하기두하구,그래서 자주 하는거 같아.ㅋㅋ





근데 초희 얼굴을 가까이서 보니까 볼 밑쪽에 약간 긁힌 자국이 있는거야.



"초희야 여기 왜그래 뭔상처야"



"몰라.. 아파.."



"아픈데 뭐하고 있어 기다려봐"



근처에 계시던 간호사를 불러서 후시딘하고 반창고를 받아왔어.



"일로와바 약바르자"



"응!"



약을 발라주면서 생각해보니 초희는 자기 다친건 처치도 안하고 날 하루동안 간호 해준거 아니야. 긁힌자국이 선명하게 있고, 따가웠을건



데, 정말 초희가 날 많이 좋아하는구나, 라고 이때 느꼈지..





"너"



"응! 히히"



"잘들어."



"응."



"네 몸이 이렇게 다쳤는데 미련하게 상처 치료도 안하고 내 옆에서 그냥 있던거야?"



"응.."



"누가그러래.."



"난.. 그냥.. 오빠가 아픈거에 비하면 난 아무것도 아니니까.."



"너 정말.....앞으론 그러지마.....!"



"응..."



"일로와바"



"내 눈이 그렇게 좋냐?"


"응!!"











초희에게 눈빛을 발사함과 동시에 오글거리는 멘트를 날리면서ㅋㅋㅋ, 뽀뽀를 해줬어. 정말 사랑스러웠거든.





또 발그레 해지는 초희ㅋㅋㅋㅋ 부끄러워하지만, 수줍게 웃고있는 초희ㅋㅋㅋㅋㅋ귀여웤ㅋㅋ

















정말 좋았어.





초희의 진심을 확인 했을때부터, 내가 초희에게 하는 행동에서는 거리낌이 없었어.





이젠 스킨쉽도 자유롭게 어색하지 않게 할수 있게됬고 그랬지.. 하하




이젠 초희가 내게 너무 소중했어. 누구 보다도 더




소중한 마음이 너무나 애틋하게 느껴지니까 문득 생가이 나더라



이젠 다시는 어제같은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내 스스로도 강해질 필요가 있었어. 퇴원하자마자 운동을 해보기로 결심했고,




초희에게 온갖 모욕을 준 그놈에게도 분명히 보복은 해야 했지.



이렇게 해맑고 이쁜 아이한테, 눈물을 보이게한 그놈은 정말 용서할수가 없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