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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여자친구는 왜 안왔는데요?"


"바쁘다고 못 온댄다.. 주말에 무슨 일이 있다고 안오는건지.. 사랑이 식었나봐..."


"에이.. 일이 바쁜거겠죠 형"





이 형한테는 뭔가 모를 친근함이 느껴져서 그냥 자연스럽게 바로 말을 놓게 됬어..





"우리도 너희처럼 활활 타오를 때가 있었제,, 후후 좋을때다."


"아직 사귄지 얼마 안됬는걸요..정식으로 고백 한것도 아니구요.."


"그래도 서로 좋아하잖아?"


"네. 그거야 당연하죠"





졸지에 연애 상담을 하게됬어.





"굳이 사귄다는거에 얽매일 필요가 있을까? 서로 좋으면 된거지"

"그러긴 하네요.."





우리가 떠드는 소리가 조금 컸나봐.

새근새근 자고있던 초희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잠에서 깼어.

초희는 몇번을 두리번 두리번 거리더니, 내가 일어난걸 알곤 바로 나한테 달려오더라.





"오빠!!"





바로 내 품에 쏙 안기더라..

그러더니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거야.. 맘고생이 심했나봐..

난 그것도 모르고 수다만 떨고 있었고.. 어휴..

그냥 백마디 말보다 이렇게 안아주는것이 백번천번 나은거 같아서, 울음 그칠때까지 계속해서 안아줬어.





"그만울어 초희야.. 오빠 괜찮아.."

"오빠 미안해..."





옆에 계시던 형님은 닭살스러웠는지 담배 피러 나가셨어,,

그렇게 침대에 앉아서 나한테 기대있는 초희를 계속 토닥토닥 해줬어..

초희는 아마 과거에 자기랑 얽혔었던 사람들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서 미안했나봐..

난 그런거 신경조차 쓰지 않는데 말이야..






"오빠 나 무서웠어.."

"일로 올라와, 초희야"





초희가 반쯤 걸터 앉아 있었는데, 불편해 보여서 그냥 올라오라고 했어.

그렇게 내 옆에 기대서 한참을 울더니 지난밤 병간호로 많이 피곤했는지,

내 품에 안겨서 다시 잠들더라..

그 순간에 만큼은 상처들로 인한 고통들이 상쇄되더라..

마음이 편안했어.. 모든 걱정,근심들로부터 해방된거 같고, 그저 초희에게만 초점이 맞혀진 그때 당시의

상황,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행복해..






"좋을때다 임마.."

"하하.."





옆자리 형님 앞으론 민수형이라고 할게,

민수형이 담배를 피고 돌아오셨어.



"어제 하루종일 니 옆에 있었어, 떨어질 생각을 안하더라.. 너 정말 좋아하는거 같더라.."

"저도 많이 좋아하는데, 표현을 잘 못해서,, 항상 미안해요.."



생각해보니 그런거 같아. 초희는 나에대한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해온 반면에 난 그저 밀당을 핑계삼아

표현을 잘 하지 않은거 같더라.. 시크남인척 무뚝뚝하게 굴고..






"이렇게 천사같은 애가 또 어디있냐.. 잘좀 해라.."

"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