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9-





'아 왜이렇게 꼬이냐.. 진짜 돌겠다.'




진심으로 아무일이 없었기를 바랬다.




지난밤 과음을 한탓에 상황이 너무 꼬여버렸다.




하지만 다행히 나의 옷은 고스란히 입혀져있었고.




복잡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듯했다.




나는 조용히 아주 조심스럽게 나의 짐꾸러미를 챙겨서




살금살금 방을 벗어났다.




나오자마자 담배하나를 꼬나물고 신세 한탄을 했다.




'무슨놈의 인생이 개같이 흘러가냐'





찝찝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차에 시동을 걸었다.




친구놈들이 깨어날 시간은 아니였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한통을 때리려는데 아.. 폰이 없네.




정신없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중요한 물건을 두고 와 버린것이다.




폰을 버리고 갈 순 없었기에 혹시나 그녀가 깰지도 모르지만




조심스레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혹시나 일어날까싶어 문도 조심스럽게 열었다.




살금살금 들어가고 있는데




'헉!!'




납량특집을 본 마냥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




그녀는 다소곳한 자세로 나의 폰을 들고 침대에 걸터앉아있더라.




뻘쭘해진 나는 아무일 없었다는듯 당당히 걸어들어갔고,




아무말없이 그녀가 들고 있는 폰을 낚아챘지.




근데 이여자가 폰을 꽉 쥐고 놓지를 않는거야.




어쩔 수 없이 내가 힘을줘서 빼내야했지.




사실 궁금한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였어.




나를 어떻게 여기까지 끌고 온것이며



정말 아무일도 없었는지 왜 나를 이곳으로 끌고와서




나의 옆에 그녀가 누워있었는지.




그리고 문제점은 나의 손과 발이 씻은듯 깨끗했고,




아침에 일어나면 나야할 아갈 냄새가 나지않았지.




필시 이여자가 나를 씻긴거 같은데 찜찜하드라.




"나 왜여기서 잤냐? 니가 나 데리고 온거냐?"





"응, 너가 너무 많이 취해서 정신을 못차려서




어쩔 수 없이 여기로 왔어."




그 말을 들으니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했어.



아무리 힘이 세봐야 여잔데, 술취한 남자를 끌고



여기까지 온 것도 그랬고 내가 이렇게 매몰차게



하는데도 화한번 내지 않았으니 말이다.



생각은 여기까지 하고 나가려고 돌아섰지.




그랬더니 뒤에서 나를 와락 끌어안는게 아니겠냐.




이미 조금 마음이 누그러진터라 매몰차게 뿌리치지는 못하겠더라.




"뭐하는짓이냐. 놔라. 간다."




가려는데 모양새 안나게 이여자가 힘을 줘서 쉽게



빠져나가지를 못하겠더라고, 생각보다 여자의 완력이 약하진 않더라.




진짜 모양새 안나게 낑낑대다가 상황이 너무 웃긴거야.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났어.




아 진짜 마무리는 멋있게 하고 싶어서 개폼을 잡으면서




나가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으니 웃음이 난거지.





내가 피식 웃으니깐 그여자도 키득키득 웃기시작했어.




나도 이제 모르겠다 싶어 그냥 대놓고 웃어버렸지.





한참을 둘이 같이 웃고 있으니, 상황이 어이가 없더라.






그렇다고 분노가 풀린것은 아니였다. 단지 상황이 나를 웃게했을뿐




그렇게 이상한데서 빵터져서 웃고 있는데, 나는 그옛날 그녀에게



당했던것을 똑같이 당했지.



변한것이 없었다. 예나 지금이나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건 변하지 않았더라구.




어김없이 나는 당황했다. 이런건 익숙해지지가 않았어.




처음에는 떼어내려고 했는데 나도 남자니까.




이게 제어가 안되는거지. 에라 모르겠다 싶어.




이제는 내가 적극적으로 키스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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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