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밖에 겁나춥따...
어제 크리스마스 잘보냈어?ㅎㅎ
바빠서 글을 못쌋어..ㅠㅡㅠ


ㅡ



사귄지 한 3일쯤 됬을때..

맨날 만났어 오빠랑 카페도 가보고 그냥 차에서 앉아서 얘기도 하고 하면서

그러다가 아침에 일하는 동대문에 나랑 친한오빠가 있었어 같이 일하는

27살인데 결혼할 여자친구도 있어 그래서 나도 스스럼 없이 대했지

어렸을때부터 친척들중에는 남자밖에 없고 내가 어머니 없이 자랐거든

그래서 성격도 좀 털털하고 여자애들처럼 잘 안꾸미고 남자가 무서운줄 몰라

나쁘게 말하면 조심성이 없는거지..

무튼 그래서 사귄지 3일째 되는날 같이 일하는 오빠랑 일끝나고 치맥한잔하기로 했어

편의상 진호라고할께


"오빠 나 오늘 나같이 일하는 그 친하다는 오빠 있잖아! 일끝나고 맥주랑치킨 먹으려는데 같이 먹을래?"

"내가 가서 뭔 얘기해 재밌게 놀고 와 괜찮으니까"


허락을 맡고!! 11시에 고깃집일이 끝나고 진호오빠네 집 쪽으로 갔어

진호오빠는 친구랑 자취해서 자취방에서 포장해서 먹기로 했거든

나 미성년자니까..ㅎㅎ

멀진않고 지하철로 20분정도면 갔어


무튼 가서 프라이팬에서 포장한담에 호가든이랑 하이네켄 사가지고 갔어

나는 별로 위화감? 그런게 없었어 나한테 잘해주고

여자친구도 있으니까 동원오빠랑 사귀기 전에도 한번 갔었거든..


가서 치킨이랑 맥주먹으면서 얘기했지

얘기하다 보니까 열두시가 훌쩍넘더라

집에 가려고 하니까 막막한거야 흠

버스는 끊겼을테고 술먹으니까 귀찮기도하고.. 배부르니까 나른하고 고민 했지

아 방도 2개인데 그냥 자구 갈까...

미쳤지 지금생각하면

아무리 그래도 엄연히 남자집인데..


진호오빠는 상관없다고 하길래 자고 가야지 생각했어

근데 오빠한테 문자 오더라고


오빠 ㅡ 어디야?

나 ㅡ 여기 ㅇㅇ 이제 다머것어 ㅠㅠ

오빠 ㅡ 모타고 올라고



가슴이 덜컹했지....

자고간다고 하면 분명 화낼테니까 거짓말했지



나 ㅡ 택시?

오빠 ㅡ ㅇㅇ면 코앞인데 데리러갈까

나 ㅡ 번거롭지 않겠어...?



나 술먹었다고 데리러 오라고 그러면 귀찮을거아냐

그리고 솔직히 이때는 초반이라서 날 진짜 좋아하는지도 살짝 긴가민가 했거든..




오빠 ㅡ 아냐 ㅋ 코앞인데뭐 어디로가면되냐

나 ㅡ ㅇㅇ점 맥도날드 앞

오빠 ㅡ ㅇㅋ 가면 전화할게 추우니까 나오지말고있어



그러고 누워서 웃대보다가 살짝 졸았어.. 진호오빠는 옆에서 핸드폰으로 동영상보고있었고

그러다가 전화가 와서 잠이 깼지


"여보세요?"

"...잤어?"

"아잠깐 전화기다리다가 졸았어"

"거기서 왜자"

"아니 오빠 기다리다가 졸은거야"

"너 나 안왔으면 어쩔라고 했냐 그 오빠네서 자려고 했냐"

"아니 내가 여가서 왜자"

"일단 나와 거의다왔어"



목소리가 화난거 같더라고... 진호오빠가 맥도날드 까지 데려다주고 나는 오빠 차를 찾았지

오빠 차를 탔어


한참..서로 아무말이 없었어

그러다 오빠가 운전하면서 먼저 말꺼냈지




"어디서 먹었어?"

"진호오빠네 집.."

"왜 거기서먹어??? 나는 가게에서 먹는다는줄 알았는데

너지금 짧은 바지 입었지 근데 둘이 그사람 집가서 술먹었다고?"

"아니 치킨집이 안뚫렸어"


거짓말을 한번 하니까 눈덩이 처럼 불어나더라

진짜 걷잡을수 없게



"너 나 안왔으면 거기서 자려고 했지"

"아니야 택시타고 오려고 돈도 빌렸어"

"거짓말 하지마 나 기다리면서 잠들었다며

누워있었다는거 아니냐"

"아니야 택시 타고 오려고 했다니까?"

"너 나랑 문자한거봐봐 택시? 물음표 붙였다는게 확실하지 않다는거아니냐

굳이 데리러 온다그러는데 마다한것도 이상하고 너진짜 뭐하는거냐"

"......"

"카톡 봐도 되냐 진호 오빠랑 한거"


꿀먹은 벙어리처럼 울면서 핸드폰을 내밀었지

그리고....

다시 건네주더라




'테이크아웃해가서 오빠네서 먹자 ㅋㅋㅋㅋ'



...끝장이다



"할말이 없다. 도착했다 들어가"

"미안해...오빠 근데 정말 아무일도 없었어"


엉엉 울면서 말했지 정말 내가 나쁜년이고 뻔뻔한년이지

몰랐다고 하기엔 곧 난 어른이었고

친하니까 라는건 자기합리화같아서 미안하다고 주구장창 얘기했어

눈물 퐁퐁 흘리면서 미안하다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비아야 오빠가 너가 남자랑 놀았다고 뭐라하는게아냐

선은지켜"

"미안해..미안해.....그럼나이제 안봐? 이제 안만나??"

"못볼거같아 이제 자꾸 상상이 되

나는 모르잖아 너 믿는다고 해도 너 만날때마다 생각이 날거같아"


"나랑 헤어지자는 말이야....?"

"들어가..내일얘기하자"



지금 내려서 집에가면 다시는 못볼거같았어

그래서 차 창문만 보면서 계속 울었지

그러다가 조금 진정이 될때쯤


"나 진짜내리기싫다...ㅋㅋ 어떡하냐 진짜..."



헛웃음 나오면서 오빠를 쳐다봤는데 양손에 얼굴을 묻고 있더라

나는 화나서 그런줄 알고 이제 정말 내가 갈때구나.. 하고 말했지


"미안..나 갈게.. 한번만 안아주라"

"...."


계속 얼굴을 묻고 있더라고



"오빠 뭐해?"


손을 떼려고 했는데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하지마.. 이러는거야


"..오빠 울어?"



손을 떼니까 약간 상기된 얼굴로 눈에 눈물 머금고

얼굴도 발그레 해가지고 울더라고

너무 진짜 가슴이 찢어졌어

말로는 표현이 안되게 아프고 미안했어

멈췄던 눈물이 다시나오기 시작하고 안아주면서 말했어

미안하다고 너무 미안하다고



"왜그랬어!!! 이제 사귀어가지고 잘해보려고했는데..

왜그랬어....."

"미안해오빠 흐앙....너무 미안해 내가 거짓말해서 미안해 다른 남자 집에 함부로가서 걱정시켜서 미안해..

다시는 안그럴게 오빠...."


"다시는 그러지마...."

"?오빠 나 용서해주는거야...?"


"다시는 그러지마"

"미안해..."

"...괜찮아"



극적으로 화해를하고 서로 민망한 분위기에서 티슈로 눈물 닦았어


"사과의 의미로 오늘은 내가 쏠게 ㅎㅎㅎ 호프집으로 가자"



가서 내가 계속 오빠 손잡으면서 미안하다고 하고 술한잔했어

간단하게 먹으면서 서로 얘기하고 오빠가 또 데려다줬어..

그리고 다음날





ㅡ


진짜 지금생각해도 너무 짠하고 미안한 사건이다

내가 욕먹어도 싼거야 정말ㅋ...
오늘 너무 길어서 지겹겟다

잘자 오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