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8-



이여자는 나에게 무엇을 요구하기 위해 이토록



나를 괴롭히는것인가.



이 인간에게 한푼이라도 쓰는것이 아까웠다.


"나 돈하나도 없다, 니가내라"



"응, 알겠어,"




조용한 술집에 도착했고, 격해졌던 나의 감정을



조금은 추스를수 있었다.



나 :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길래 이렇게 질척거리냐?"



"아니... 그냥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서.."



"나? 미친듯이 재밌게 잘살고 있는데? 보면 모르겠냐?"



"그래.. 사실 나는 잘 못지냈어."



"어쩌라고? 그게 나랑 무슨상관인데? 그냥 가자.



앉아있어봐야 좋은소리 나오는것도 아닌데. 왜그러냐?"



그랬더니 또 이여자가 찔끔찔끔 울기 시작하더라.



나는 여자에 눈물에 너무 약하다...



아무말없이 잠깐의 시간이 지났고, 그녀가 말했다.




"나 ... 반성많이했어. 내가 어떤 말을해도 니가 믿지는 않겠지만..




걔랑도 일주일정도 있다가 헤어졌어.. 그렇게 너한테 상처를




줬는데.. 너 밖에 생각이 안났어.. 근데.. 나도 너무 미안해서




연락을 못하겠더라구.. 그래서 멀리서만 지켜봤어.."




나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졌지,,



"샹년놈들이 그렇게 사람 상처 줄거였으면 결혼까지 하지 그랬냐?




그따위로 헤어질거면서 왜 그지랄들을 했냐?"




그녀는 할 말이 없어서인지. 너무 미안해서인지 한동안 말없이




닭똥같은 눈물만 흘렸어.





"됐고, 이제 나는 다 잊었어. 그러니깐 너도 애꿎은 감성팔이 하지말고




그냥 편하게 살아라. 나는 어차피 다 잊어서 이제 신경도 안쓰니까."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나도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서.



얼굴도 조금 손보고 화장도하고 그랬는데도.




나의 과거까지 변하지는 못했나봐."




'사람은 타인의 잘못을 용서할줄도 알아야한다.'




하지만 그런 그럴싸한 말들은 나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한 위로의 말밖에 되지 않는다.




용서라는것은 쉬운것이 아니다. 죄를 짓는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지나보면 그녀가 사춘기의 소녀로써 그런 실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타인에게 일어난 일에서만 가능한 생각이다.



한 소녀의 실수로 인해 상처를 입은 소년의 상처는 용서로 치유 되지 않는다.




나도 쉽게 마음이 정리가 되지 않아 연거푸 술잔을 기울였다.



더이상 그녀가 하는 말이 들리지 않았다.




나는 술이 많이 취한것을 느꼈어.




그제서야 나의 진심이 나왔어.




"야 ㅇㅇ. 너 진짜 개썅년이야. 재수없는년아.




내가 너 때문에 여태껏 마음 불편하게 살아온거 생각하면




너랑 말도섞기 싫다. 내가 진짜 소심한 인간이라서 그때 일 아직도 못잊고




여자 제대로 만나지도 못해. ㅅㅂ."



"나도 미안해서.. 그뒤로 남자도 만나지도 못했어.



오늘은 현화가 진짜 부탁이라고 머리수만 채워달래서 억지로



온다고 늦은거구,,"




"거짓말치지마. 내가 니말을 믿을거같,,,,,,아...."




내가 기억나는것은 여기까지의 대화다. 어렴풋한 내용이기에 정확하지 않다.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처음보는




천장이 보였다. 아직 정신을 못차렸기에 비몽사몽 주위를 보는데.





흠칫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침대위에 내옆에 그녀가 누워서 쌔근쌔근 자고있는것이 아닌가..





'아 ,,, 이게 무슨일이냐.. 돌겠네 진짜.'




그녀가 어떻게 나를 데리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은 모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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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 이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