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너와 나의 사이때문에 교통체증에서 생기나봐요.

너와 나의 사이가 멀어지기는 싫지만, 더 가까워 지기도 싫은 느낌을 너는 알까요?

우리는 관계속에서 필연적으로 상처를 받고 그렇게 생긴 상처는 관계로만 치료할 수 있는 걸요.

그래도 정지선을 지켜주세요, 내 얼굴에 떠오르는 빨간불이 보이지 않나요?

요즘따라 사람들이 자꾸 정지선을 넘어 고민이에요.

점점 어른이 될수록, 너와 나의 사이에 직장이라던가, 대학이라던가, 자꾸 무언가 꼬리표가 붙어서 가뜩이나 복잡한 교통인데..

어느날 꽝 하고 부딪힌 날에는 서로 부서진 자리를 보며 울먹일지도 몰라요. 그러다 점점 내 마음은 만신창이가 되어 예브게 둥그렇던 것이, 어느날 보니 울퉁불퉁해서 썩 보기 싫어졌어요.

그렇게 하나둘 정지선을 넘다보면, 아무도 신호를 지키지 않나봐요. 나는 또 배시시 웃다가, 집에서 남몰래 훌쩍일텐데도, 정작 화 한번 못내는 나는 아무래도 바보인가봐요.

제발 그만 서로 빵빵거리고 싶어요. 이 복잡한 거리에서 내 갈길도 바쁜데, 왜 자꾸 서로 빵빵거리며 얼굴을 붉히는지, 내 신호등이 고장나지만 않았더라면 조금은 더 수월했을까요? 어쩌다 내 신호등이 켜지는 날에는,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고는 하더군요.

아무래도 나는 교통 정리에 소질이 없나봐요. 조금 복잡해지면 바로 부딪히는 나는 점점 만신창이가 되어가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