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5-



나는 들떠있었다.



어둡던 대학생활에 한줄기 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그동안 주선해주는 친구놈을 홈엔 어웨이로 셔틀해준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지.



미팅 장소로 향하는동안 그놈은 무리의 우두머리인 마냥



야부리를 털어됐지만, 우리는 신급으로 융숭한 대접을 했지.



시각은 7시 가량 되었고.



만남장소인 준코로 향했다.



사실 이집은 남자들끼리 한잔하기에는 시끄럽기 그지없지만,



두종족이 마주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장소지.



분위기가 워낙 업 되있기때문에 분위기는 확실했지.



우리는 미리 자리를 선점했고,



오늘의 우리의 히로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뒤 친구놈이 전화를 받으면서 마중을 나가더군.



곧이어 친구놈이 우리의 히로인들을 모시고 오는데



그놈의 표정이 썩 밝지가 않더군.



우리의 머리 수는 3.



히로인들의 머리수는 2.




'아.... 또 지랄이네..'



나의 운명은 항상이런식이지,.



이런것도 이제는 익숙 해져있었기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히로인들의 말이 한명은 우리학교가 아니라서



조금있다가 오기로 했다던군.



어차피 90프로 구라인것을 알았기에..,



나는 전혀 개의치 않았지.



그래 . 나에게 주어진것에 최선을 다하자.,



이미 이런쪽 멘탈에는 甲이 되어있었기에



와준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었지.



"안녕하세요. 저는 정호라고 합니다 , 반갑습니다,.ㅎ"



최대한 젠틀하게 인사치레를 마치고.



본격적인 메인파티에 들어갔지.



여자 두명의 이름은 1. 현화 2. 지연 （둘다가명） 이었지.



현화는 내친구놈의 친구인데 오늘 주선자라 할 수 있지.



현화의 스펙을 말하자면.



일단 그냥 참한아이였다. 양아의 흔적이 느껴지지않는



참한아이고. 지연이는 그냥 평범했지..



결론은 둘다 어느쪽으로 기울지 않는 평범한 아녀자들 이었다.



그녀들은 국어교육학과라고 하더라.


그렇다는것은 펜슬을 좀 굴려봤다는 소리였기에.


참한 인상이 수긍이 갔다/.


우리의 히로인들은 미리 장판을 깔고 시작하더군.


현화 : "저희 미팅은 첨이라서, 아무것도 몰라요.."

나 : "하. 뭐 별거있나요.. 그냥 친구 한명 만드는 거죠 ㅎㅎ."


전혀 마음에도 없는 소리로 최대한 젠틀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두여자의 진정한 모습은 알 수 없지만. 이러한 분위기의



여자들에게는 괜한 쓸데없는 야부리는 패망을 불러올것이 뻔했다.


"일단 가볍게 쇠주 한잔씩 하시죠?,. 다들 술은 좀하시나요?"


"아뇨 . 저희는 술잘못해요,,"


역시 다 못한다고 하지. 잘한다고 하는 여자 몇없더라.



막상 마셔보면 애주가들이 한둘이 아니였지만 일단 믿는척 해줬지.



"아. 그러시구나 ㅎ 저희도 술잘못마셔요.. 간단히 한잔씩만 하시죠?"



내가 나서서 야무지게 7부능선을 지켜주며 깔끔한



손놀림으로 디켄딩을 했지,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인데 서로 친하게 지내요. '짠' 한번 하시죠"



단체로 간빠이를 하고, 이런저런 학교 생활을 이야기하며



한잔두잔 기울이다 보니 어느덧 말을 놓고



마치 10년은 만난 친구마냥 가까워진 분위기가 되었지.



그러던 차에 현화의 핸드폰이 발광을 하더군.



"어 다왔다구?? 알았어 내가 내려갈게"



오이???? 포기하고 있었던 그녀의 친구 1인이 왔다는것이 아닌가?



이것이 웬 횡재냐 싶어 두팔들고 환영했지 ,.



내 친구놈이 직접 모시러 가겠다며 같이나서더군.



남은것은 나의 친구 한놈과 나 그리고 지연이였지.



기회는 이때다 싶어 . 지연이와 친해지기 위해 여러가지 야부리를


털어대고 있는 찰나 친구놈과 현화가 보이는데


'와우~!~'



청정암반수와같은 늘씬한 우리의 히로인 한분이 더 등장 해주시는것 아닌가.



멀리서만 봐도 눈에 확띄는 외모로 주위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우리쪽으로 걸어왔지.


이것은 말로만 듣던 a급이상이었다.



친구놈이 그저 고마울 뿐이었지.



내가 먼저 젠틀함을 유지하며 인사를 했지.



"안녕하세요. 조금늦으셨네요.ㅎ 이쪽으로 앉으시죠,"



"네,, 버스타고 오는데 차가 많이 막히더라구요. 미안해요,."



그렇게 제 2막이 올랐다.






-5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