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동안에
내 이 악취를 사랑할 수 있을까
어느하루 이 퀴퀴한 엉덩이를
박박 닦지 않은 날이 없었는데

종말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 먼지들이
폐에 달라붙는 일
눈을 뜬 채로 감아야만 하는
모순을 견디는 일이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피상이
나를 천천히 좀먹는다
호흡의 유예, 사랑의 인습
이런 것으로부터

산소가 산소로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 세상 어느곳에서도
가래가 멈추지 않아
기침이 멈추지 않아
말하자면 그것은 편도결석 같은 것
조금도 토악질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것

퀴퀴한 엉덩이가 보고싶어지는 날
나는 두 눈 뜨고 거울을 마주할 수 있을까
웃는 얼굴로 토악질을 하며
시원하게 가래를 뱉어줄 수 있을까
일종의 종말이라는 것들로부터
사랑이라는 것들로부터
살아가는 동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