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랑 자주 만나면서 줄곧 생각했어

어떻게하면 나를 예뻐해줄까? 좋아해줄까?

난 만날수록 좋아지는데 오빠도 그럴까?



..아니



"미안..."




무언의 자신감이 있었다

진짜 우습게도 사귈수있을거란 자신감이 있었어.

근데 돌아오는말은 그게 아니더라 ㅋㅋㅋ

그래도 밝은척 해야됬어 여태까지 가깝게 지내던 사이가 멀어질까봐

다시 안만나고 연락안하게 되면 못볼까봐

우리가 봤던 영화도 우리만 가던 동네 술집도

내가피는 담배이름도 내이름도 전부 잊을까봐

나는 아무렇지 않은척 해야됬어



"ㅋㅋㅋㅋ에이 장난이야"

"....."

"케이크 먹자 얼른 꺼내봐 나도 먹고싶었으니까!! 나 단거 짱 좋아해"

"괜찮은척하지마"

"???뭐가 괜찮은척이야"


"내가 전에 고등학교때 마트에서 알바했었는데.."



그 말인 즉슨. 오빠가 전에 알바하던데서 한살어린애랑 사귀었었는데 그 같이일하던 여자친구의 친구도 자기를 좋아했대

그런데 그걸 여자친구에게 안말하고 동생사이로 지내다가

나중에서야 알게되었다는데 상처받은 여자친구가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고는 웃으면서 헤어지자고 했대


내가 그렇다는거야 금방울것같은 표정으로...


그말듣고 나 진짜 뻥안치고 개울었다

눈물계속 쏟아내면서 마구마구 따졌어


"내가그렇게 싫으냐.. 그럼 왜 그렇게 나한테 잘해줬어 나랑 놀아주고 웃으면서 얘기한게 다 동생으로대해준거야?"

"너도 알다시피 나는 공부하잖아 .앞으로 시험다가올수록 너 만날날도 더 줄어들고

연락하는 빈도도 낮아질거야 너는 아직 어리고 연락하는친구도 많으니까

만약 사귄다면 너한테 잘해주지도 못할거고 너신경쓰느라 공부도 손에 안잡힐거야"


모두 맞는말이었어

진짜 비참하게도 난 아직어리고 그런오빠를 이해해주지 못할거같았어

연락하자고 투정부리고 만나자고 찡찡대고

나도 사랑받고싶은 여고생이니까


그날 그렇게 헤어지고 다음부터 나는 다시 또 친한동생으로 남게됬어

마음 잘맞고 얘기잘통하는 동생으로..

다만 달라진게 있다면 어차피 고백한김에 계속 들이댔지 ㅋㅋㅋ

의지의한국인이잖아?ㅋㅋㅋㅋ

내가 글을 잘 못써서 그런데 오빠가 좀 시크한 편이야

그 다음 뜨문뜨문 만날때면 거의 이런대화였지 ㅋㅋ


"동원이오빠 우리오빠 이번 11월달에 결혼한대"

"너네오빠가 나랑 동갑이랬나?"

"앙 우린언제해?"

"죽을래 ㅋㅋㅋㅋ"



이런거?


"나 대학이나 갈까?"

"? 왠뜬금없이?

"심심한대 뽀뽀나할과?"

"（젓가락들면서）이걸로 눈 팍 쑤셔버린닼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식의대화..? 하...

그렇게 시간은 흘러흘러가고 우리는 한달에 한번쯤 만났지 ㅋㅋㅋ

8월달에 시험을 치루고... 결과는

ㅋ떨어졌어..


떨어진건 떨어진거고 우리는 놀기바뻤지 ㅋㅋㅋ

사실8월달에는 잘안만나고 9월쯤부터 자주 만나기 시작했어

그때는 고깃집하고 동대문하고 투잡할때라 바빴거든 그래도 틈틈이 만났어 ㅋㅋㅋㅋ

（연락하는 오빠도 있었어 나보다 5살많은데 이건 나중에 썰풀게 오빠들）

그러다가 내가 고깃집에서 번호를 따인거야..



ㅡ

오빠야들 내일 동짓날이잖아!

내가지금 죽집에서 일하거든 ㅎㅎㅎ

내일 팥죽먹고 액운타파하고 건강챙겨 지구종말같은거믿지말구

나내일뼈빠지게 일할거생각하니까슬프다..

내일또썰풀게 일찍자봐야대 ㅜㅜ 낼보자 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