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3-



대학교 입학한지도 한달정도 되어가고 있었다.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모르게 시간이 빨리갔어.



그래봐야 맨날 술푸고 피시방가고 자고 그런식이었지.


내가 생각했던 대학생활과는 거리감이 있더군,


나의 애마는 고작해봐야 친구놈들 하교길 셔틀버스마냥


실어나르기 바빴고,, 나의 계획대로 되어가는것은 없었지,


그러던중 이제 날씨가 따땃하니 완연한 봄이 더라구.


그래서 친구 두놈과 학교 나무 그늘 벤치에서 중식을 시켜놓고


담배 하나를 꼬나물고 있는데.


누군가 나의 등을 치더라구.


순간 위협을 느끼고 방어할 요량으로 간격을 두고 떨어졌지.



필시 어떤놈이 나에게 시비를 거는것이 아닌가하고 뒤를 돌아보는데


왠걸? 돌아보니 어떤 아가씨가 한명 있더라구.


이것이 무슨상황인가 싶어, 나는 머리를 갸우뚱했지


나 : "왜요?"


그당시만 해도 학교내에 도를 아십니까? 같은 인간들이 출몰한다고


선배들이 귀뜸을 해줬기에 그런부류의 여자라 생각하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지/


그런데 이 아가씨가 하는 말이 놀랍더라.


"야, 너 정호 아니야?"



내이름은 정호 （가명）가 맞는데 이 여자는 누구이며


어찌하여 나를 아는것인가?? 나의 생에 여자라고는



나에게 고통의 시간을 줬던 그인간밖에 없는데..


"누구신데요?? 저 아세요?"



"야,. 실망이다.. 나 민정이야. 모르겠니?"


나는 나의 머리를 쥐어짜듯이 생각해봤지.,


왜냐면 그 아가씨가 처음본 아가씨라고 하기엔 너무 아름다웠거든.


억지로라도 짜내서 기억해내야 했지


근데. 도통 떠오르지를 않더라..



" 우리 옛날에 고등학교때 너 나 찼잖아? 그걸 기억못하네,,,"



이게 무슨 잡스러운 소릴까?? 내가 매몰차게 까인적은 있지만



내가 누구를 깔만한 처지는 아니었지.



그때 !!! 나는 외마디 도트는 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다.



어딘지 낯이 익더니만 그녀는 고딩시절 슴성을 닮았던 미팅 여자였다.（친한친구썰보시면 아실거예요）



참.. 황당하더구만. 내가 그녀를 잊은 것에도 놀랐고,



그녀가 나를 정확하게 알아보는것은 더더욱 놀라웠어



단지 한번 잠시 이야기를 나눴을 뿐인데 정확히 나를 기억하고 있더라구.



곰곰히 생각해 보았지. 이여자가 나를 어떻게 기억을 하고 있는것일까?



역시 결론은 하나였지..



자기 인생에서 까인적도 처음인데 （사실상 까인것도 아니지만）


그 상대가 호구였으니 그녀에겐 상당한 데미지였을테지.


"아.. 너 민정이 맞네.. 아 미안 너무 예뻐져서 못알아봤어 미아미안."


역시 여자는 화장하기전과 화장한 후의 차이가 심하더구만.



그녀는 화장을 하지않았을때는 청순하고 아름다웠지만.



지금은 어느덧 아가씨가 되어 섹시한 느낌까지 주고 있었지



결론은 그때나 지금이나 미모는 여전하다는 소리지.


"아무리 그래도 나를 못알아보냐? 으그.."


"정말 미안 ?? 근데 너 혹시 이학교 다녀??"


"어,, 나 경영학과다녀 ㅎㅎ."


나 : "정말?? 나도 이학교 다니는데 어떻게 한번도 못봤지?"



"학생수가 몇명인데ㅎㅎ 못만날 수도 있지"


나 : "진짜 오랜만이네 정말 반갑다,"


나 : "경영학과면 우리과랑 멀지는 않구나"


"어 , 근처였네 몰랐어 근데 여기서 뭐해?"


나 : "점심먹을려고 중식 시켜놨어. 학교 밥이 맛없어서"


"아.. 나도 점심 안먹었는데..나도 같이먹으면 안돼?"


오랜만에 본사이인데도 , 고딩때도 친한사이도 아니였는데



민정이는 스스럼없이 오랜친구처럼 나를 대하더라구,


어어쁜 아가씨가 자기도 같이 먹겠다고 하니


주변에 짐승같은 나의 친구 두놈은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같이 먹자고 아우성을 쳤지.



하지만 이내 그들의 희망은 산산히 부서졌지,


민정 : "아니요, 사실은 먹었어요 ㅎㅎ 장난으로 해본 말이에요."


그소리에 나의 친구 두놈은 한여름 뙤약볕에 축 늘어진 두짝마냥 어깨가 쳐지더군,.


민정 : "나 수업시간 다됐어. 그럼 나중에 보자."



"어.. 그래 수업잘들어."



그렇게 그녀는 향기를 남기고 떠나가더군..


10걸음쯤 갔을까?


갑자기 뒤로 홱돌아서서 나에게 다가오는거야.


나는 뭐를 놔두고 갔나 싶어 주위를 이곳저곳 살폈지.



민정 : "잠깐 나좀봐!"


그녀는 친구들과 조금 떨어진 곳으로 나를 개마냥 끌고 갔어.,


민정 : "야,, 너는 끝까지 내 자존심 상하게 한다?"


나 : "어?? 무슨소리야... 내가 뭐 잘못말한거 있어??,,,"


나는 당황스러웠지.. 나를 언제 봤다고 친한척하는것도 놀라운데


나를 조련하듯이 자기 마음대로 들었다 놨다 .. 하더라구.



민정 : "내가 먼저 아는척 했으면,, 니가 먼저 내 번호 물어봐야 되는거 아니니?"


하.... 이건 또 무슨상황인가. 나는 당연히 그녀가 나의 번호따윈



궁금해할 턱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언젠가 다시 보는 날이있겠지. 하며


번호를 물어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어.



나의 대학생활이 또 찌질이 호구로 될것같았다.


그 상처 이후로는 어떤 여자앞에서도 당당하게 보이고 싶었는데,


나의 과거를 알것만 같은 여자를 만나니깐 예전의 나로 돌아가더라..



하지만 이제는 나도 달라져야 할것이아닌가. 마음단단히 잡고 쿨한척 말했지.



"어차피 같은 학교면 언젠가는 마주칠건데. 굳이 번호를 물어봐야돼??


그리고 남자가 먼저 번호 물어보라는 법이있나?"


나의 재수없는 말을 듣고는 그녀는 잠시 벙쩌있더군.


내가 생각해도 개4가지 없는 말을 했으니.. 그녀의 기분이 상할까 속으로 걱정되더라.


민정 : "그래 꼭 그런건 아닌데.. 그래 알겠어 .,. 잘가"


인간이 아무리 변해봐야 근본까지 변할 수는 없더라.,


속으로 끙끙앓고 있었는데. 민정이가 그렇게 쓸쓸히 말하고 가려니


너무 미안해지는거야..


나 : "민정아. 내가 말이 좀심한거 같다. 그 뜻이 아니라 다음에 만나면


내가 번호 물어볼려고 그랬어.. 지금은 너무 오랜만에봐서 그런생각을 못했어."


민정 : "ㅎㅎ 그러면 그렇지. 너 번호 옛날 그대로야? 바꼈어?"


나의 번호는 고통을 받은 그 후 바로 바꿨다. 혹시나 전화가 올까봐..


"어 바꼈지.. 그게 언제적인데./. 너 폰줘봐 내꺼 찍어줄게."


나의 번호를 정성스레 찍어주었고,


민정이는 수업에 늦었다며 자리를 황급히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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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