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우리는 지난밤 달콤한 교감을 한후 오늘 아침일찍 만나기로했지,

어제 어쩔수 없이 헤어지게 되는 바람에, 더 보고싶은 마음이 간절했어.

그래서 그런지 만나기 2시간 전인 7시부터 일어나서, 서로 문자주고받고 전화통화 한거같아.

초희도 일찍깬거 같드라. 그렇게 난 2시간 전부터 일어나서, 평소에 안하던, 꽃단장을 하기 시작했어.

말끔히 샤워부터 하고, 양치질도 두세번하고, 안뿌리던 향수도 뿌리고, 옷 매무세도 여느때보다 더

신경써서 준비했어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핸드크림도 왼쪽주머니에 챙겨 넣었어.

핸드크림 챙긴건, 초희와 손잡게 될 경우가 많을거 같아서, 수시로 발라줄려고 넣은거야.

뭐 손이 건조한것도 있고, 핸드크림 향도 워낙 좋아서 말이지.

이 많은 짓거리들은 여러모로 초희에게 있어 좋은남자가 되고 싶었어. 같이 다녀도 부끄럽지 않는

남자가 되고 싶었지,



평소에 친구랑 놀러 갈때는, 그냥 20분전에 일어나서, 츄리닝 대충껴입고

양치질만 하고 나갔었는데, 완전딴판이지, 어쩔땐 양치질도 안하고 나갔었어ㅋㅋ


그렇게 준비가 끝나고, 초희를 데리러 우리집을 나설 무렵, 또 초희가 생각나더라,

계속해서 문자도 주고받고, 전화통화도 했지만, 보고싶은 마음은 사라지질 않더라.

뭔가 설레는 마음이 가슴속에도 계속 지속되고, 괜히 막 들뜨고, 그랬던거 같아.

어제의 그 짜릿한 감촉을 다시금 되새기다보면, 어느덧 내 눈망울 앞에는 초희 실루엣이 희미하게

둥둥떠다니곤 했었어.


사람이란게,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확인하게 되면, 자꾸만 보고 싶게 되는걸 그때 처음 느끼게 됬어.

막 옆에 없으면, 허전하구, 계속 있어야만 할거같구, 막 같이 있으면 든든하구, 괜히 막 웃음나고,

기분좋은 불안감 이라고 해야되나? 암튼 그런 감정은 처음느껴보는거라서, 새로웠어.

초희도 나와 같은 기분이겠지? 하고 심신을 가라앉히다 보니, 초희네 집에 거의 다와가드라.

내가 초희네 집앞에 가기로 했거든, 아무튼 가는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초희가 좋아하는, 따뜻한

캔커피 하나 사가기로 했지, 캔커피를 집어들고 카운터에 가니까, 웅성웅성 거리는거야,


알고보니까, 대학생으로 보이는 두 남녀 커플이 서로 투덜투덜 거리고 있더라,,

정황상 느낀건데 아마, 퍼먹는 아이스크림 고르는 과정에서 의견 충돌이 있었고,

서로에게 빈정상한나머지, 말싸움까지 간 모양이야.. 나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싸우는

그 두 남녀가 이해가 가질 않았고, 솔직히 말해서, 조금 웃기기까지 했어.

나보다 나이도 많은 두 커플이 아이스크림 고르는 것때문에, 싸우고 있다니 말이야,

아무튼 그렇게 캔커피 두개를 양주머니 안에 넣고, 식지 않게끔 손에 꼭 쥐고 초희네 집으로 다시

향했어.


가는길이 정말 멀게만 느껴졌지만,

초희네 집과의 거리가 가까워 질수록 마음의 여유를 찾아가면서, 주위의 풍경과, 경치를 만끽하면서

걸었어... 한 노파와 어린아이가, 세퍼드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모습..

도보길 옆 숲속에 있는 벤치에 앉아 오손도손 대화를 나누는 커플들..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는 자전거 동호회 회원분들과 같은 여러가지 주위것들을 에둘러 보며 걸으니,

어느덧 초희네 집앞까지 당도해 있더라.




좀 일찍 나와서 그런지는 몰라도, 약속시간보다 30분정도 일찍 왔드라..

초희는 아직 준비가 덜 된 모양이구,

그렇게 집앞 공터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늦가을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추웠어.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초희네 현관 앞 복도에 가서, 문자 보내봤어.


"초희야 오빠 좀 일찍왔는데, 안에 들어가서 기다려도 되?"

"응? 응 되되. 부모님 나가셨어!"


이렇게 초희의 답장이 오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초희네 집으로 바로 들어갔어ㅋㅋ

초희는 날 보자마자 내 품으로 달려와 안기더라ㅎ 나는 또 내품에 안긴 그녀를 쓰담쓰담 해줬지.

초희는 쓰담쓰담 해주는걸 정말 좋아하는거 같아. 뭐 내가 해주면서 기분 좋은것도 있지만..

아무튼 아직 잠옷차림의 그녀였지만, 귀여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