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대에 글을 올리는건 처음이네요

쓰기 편하게 반말로 ㄱㄱ
그래도 재밌게 읽고 추천좀 눌러주면 고맙고

이건 내 친구의 꼬일대로 꼬인 삶을 재구성 한 글이야


----------------------------------------------------------------------

난 이명섭이다. 난 대한민국에서 입시경쟁에 시달리며 살아가고있는, 한국의 흔한 중학생이였다.

공부도 열심히하고, 선생님 말도 잘듣고, 윗사람에게 예의도 바른 모범생이였다.

지금까지 내가 위에 적은 말들은 모두 사실이였었다. 그일들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난 청소년기에 보통사람들이 경험할수 없는 일들을 겪었다.

이 일들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나는 광주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살고있다.

어렸을 때는 영어실력을 키우기 위해 명문 외국어유치원을 다니었고,

초등학교는 카톨릭단체에서 설립한 유명 사립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아마 이정도만 되도 사람들은 생각할것이다.

'아나 이 범생이 새끼' 혹은 '인생 졸라게 곱게 살았네'

뭐, 틀린말들은 아니다. 날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온실속의 잡초라는 말이 적절하니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난 나의 누나, 형이 졸업한 집앞에 있는 성산중학교에 입학했다.

그 중학교에는 그 주변 초등학교 학생들이 몰려왔기 때문에,

나는 그곳에 아는 친구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나의 걱정과는 달리 친구는 금방 생기었고,

날 괴롭히는 친구도 하나 없었다.（그게 내 외모때문인지는 알게된지 얼마 안된다.）

그렇게 평화롭던 나의 중학교시절에 금이 가게한 사건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부모님의 이사계획이었다.




우리가족은 이사를 하게되었다.

태어나서 처음해보는 이사가 나는 매우 기다려졌다.

학교와 멀어지긴 하였지만,

광주의 중심가인 산제지구와 멀지 않은

한적한 아파트라는 말에 좋은 곳이라 생각했다.

그곳을 처음봤을때, 난 정말 놀랐었다.

아파트 주차장에는 국산차보다 외제차가 더 많았고,

국산차들도 검은색의 에쿠스, 체어맨, 오피러스 등 고가의 대형 승용차들이었다.



나 : 와... 이아파트 진짜 부자들만 사나보네



중얼거리며 내 책들을 올리려 아파트로 들어서는 순간

검은양복을 입은 사람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왔다.



나 : 아,, 안녕하세요



원래 인사성이 밝은 나였지만, 그때 난 이웃에게 인사하고싶은게 아닌,

위압감에 눌려 인사를 하게되었다.


그 아저씨는 내 인사를 쿨하게 씹고 밖으로 향했다.



나 : 아나 저런 싸가지 없는새끼, 뭐 저런새끼가 다있어 나이를 똥구멍으로 처먹었나



하며 나도 밖으로 나가 그 아저씨를 쳐다보았다.

아저씨는 가만히 서있었다.



나 : '뭐야 저새끼... 차에 시동을 걸던 어딜 가던 뭘 해야하는거 아닌가? 저놈은 무슨차를탈까'



나는 의문을 가지며 그 아저씨를 계속 처다보았다.

어디선가 검은색 벤츠 3대가 그 아저씨 앞에 나타났다.

가운데 차 조수석에서 키가 190은 되어보이는 사람이 내려

깍듯하게 인사를 하고 뒷자석 문을 열었다.



나 : 야... 어디 기업 회장인가보다. 멋지네



벤츠 세대는 그렇게 주차장을 빠져나가고 집으로 올라가며 중얼거렸다.



나 : 시발... 이아파트 뭐하는데야






이사온날 밤 10시 즈음, 난 뱃속의 거지새끼들이 징징대는걸 참지 못하고 라면을 끓이려 했다.

문제는 라면이 이사짐 저 깊은곳에 쳐박혀있는것이였다.



나 : 썅.. 저거 짐 풀어 꺼내느니 사먹고 만다



하며 난 창문을 열었다.



나 : 슈퍼가.. 음 저기있네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가려는데 내 옷걸이에는 딱 두벌의 옷이 있었다.

검정바지, 흰색 와이셔츠.



나 : '아.. 맞다 금요일이라 모두 세탁기에 넣어서 옷이 없었지 저거라도 입어야겠다.'



난 그렇게 입고 집을 나섰다.

라면을 사서 103동으로 돌아와 아파트 현관문을 열때

난 정말 지릴뻔했다.



나 : '뭐야 저 떡대들은.. 조폭인가..'



엘리베이터 앞에는 거인같이 크고 얼굴이 험악하게 생긴 두명이 검정 양복을 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난 그사람들이 무서워 다음 엘리베이터를 타려 했지만

그 사람들 사이에 그나마 정상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길래

안심하고 엘리베이터에 타기로 했다.



나 : '아무리 떡대들이라도 다른 어른이랑 같이 있는데 어떻게 하진 않겠지?..'



그때 당시엔 그 아저씨가 내 부모님보다 반가웠다.

엘리베이터 앞으로 다가가자

그 떡대들은 의아한 눈으로 날 쳐다보았다.



엘리베이터 : 띵동~



경쾌한 엘리베이터 음이 울리자 떡대 둘은 타지 않고

일반 어른으로 보이던 그 아저씨만 탔다.



나 : '어..? 아까 그 싸가지없던새끼? 어쨋던 감사합니다'



난 재빨리 엘리베이터에 올라타고 아저씨께 물었다.



나 : 몇층가십니까?

아저씨 : 15층

나 : "예?"

아저씨 : 15층. 아저씨 1503호 산다

나 : 전 1504호 삽니다. 이제보니 이웃분이셨네요. 잘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들어가십쇼 형님!"



엘리베이터 밖의 떡대들이 유리창도 박살낼듯한 패기 넘치는 목소리로 인사했다.



나 : 시발.. 나한테 한건가? 아차... 좆됫다..



조폭 두목과 엘리베이터를 일대일로 타보지 않은자,

내앞에서 한마디도 지껄이지 마라.



나 : 그냥 존나 닥치고 있다가 부모님한테 일러야겠다.



아무말도 없이 고요한 정적만이 흐를때 느낀건데

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정말 느려도 너~~무 느리다.

지루함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는데, 이 아저씨 날 보고있다.



아저씨 : 넌 이름이 뭐냐?

나 : 예, 이명섭입니다

아저씨 : 음 그래, 명섭아, 15층 버튼좀 눌러다오



맙소사, 생각해보니 난 이아저씨가 15층에 산다는 사실에,

그보다 내 앞집에 산다는 사실에 긴장하여 15층 버튼조차 누르지 않고 있었던 것이였다.



나 : 아 예, 죄송합니다.



어쩐지 1분이 되도 도착할 기미가 안보이더라



아저씨 : 중학생이니?

나 : 네 지금 성산중학교 다니고 있습니다

아저씨 : 어우, 아저씨는 너 고등학생인지 알았다. 덩치도 크고, 머리도 짧고, 멋지다

나 : 감사합니다



그 순간 아저씨는 양복 안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나 : '시발.. 내가 뭐 잘못했나? 사시미라도 꺼내는거 아니야?'



아저씨가 안주머니에서 꺼낸것은 돈이였다.



아저씨 : 아저씨가 명섭이 보는데, 아들 보는것 같아서 좋다. 예의도 바르고, 이거로 책 사 읽어



그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나 : 감사합니다. 들어가십쇼

아저씨 : 그래 또 보자!



아저씨가 쥐어주신 돈을 바라보았다.



나 : 뭐야 저새끼... 아싸 꽁돈생겼다. 카스 캐시총 나왔던데 잘됬네



하며 돈을 세는데, 돈 사이에 껴져있던 명함 한장이 있었다.


----------------------------

김철규


대광건설 사장
대광개발 인력지원 팀장
대동 주류 사장
010-xxxx-xxxx

----------------------------

나: 김철규.. 저사람 이름인가? 돈 많을만 하네.. 돌려줘야겠지?



하며 앞집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세요?"



걸쭉한 아저씨 목소리가 아닌 귀여운 여자 목소리였다.



나 : 예 저.. 이명섭입니다

"누구요?"



차마 앞집 사는 중학생이라고 할수가 없었다.



나 : 이명섭입니다!



인터폰이 꺼졌다



'아 시발 괜히왔나?



그 순간 대문이 열렸다.



나 : 아, 아저씨 죄송합..."



문을 연건 아저씨가 아닌 내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였다.



"누구세요?"

나 : 아, 예 저 이명섭인데요, 김철규 사장님 안계십니까?

"그런사람 모르는데요? 잠시만요"



그 여자아이는 아빠를 외쳐대며 들어갔다.



"아빠! 아빠! 아빠~! 나가봐 아빠 회사 직원와있어"

나 : '누구더러 직원이래 나이도 비슷해보이는 년이'



아저씨가 나왔다.



아저씨 : 어? 명섭아 뭔일이냐. 부족했어?

나 : 예? 아니요 그게 아니라, 여기 사장님이 명함까지 주셔서요.



난 명함을 드렸다.



아저씨 : 아~ 이거? 이거 내꺼 아닌데, 잠깐만



그는 내게 명함을 돌려주고 집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아저씨 : 자, 이게 내거야. 필요하면 연락해라

나 : 예, 감사합니다



혹부리 영감 기분이 이랬을까?

기분나쁜 명함 돌려주려다 더 기분나쁜 명함 하나가 더생겼다.


------------------------------------

박인철

무등주류 사장
대광개발 사장
쌍용건설 이사
P&J 주식투자 회사 사장
영환엔터테인먼트 기획부장

------------------------------------


나 : 이사람 이름은 뭐지? 박인철... 무등주류 사장.. 대광개발 사장.. 니미 존나많네. 아주 돈을 갈퀴로 쓸어 모으겄구만. 조폭인지 알았는데, 회장이라 직원들이 따라다닌 거였구나



집에 들어가 라면을 끓이며 아빠에게 물었다.



나 : 아빠 요새 조폭들은 뭐하고 살아?

아빠 : 깡패들? 예전처럼 술집이나 유흥업소 삥이나 뜯고...

나 : 그치? 회사는 안하지?

아빠 : 왜안해? 정상적으로 보여도 건설업, 개발산업 그런거나 나이트클럽 연계되니까 연예기획사도 하고... 돈모으면 주식투자업도 하더라, 왜?

나 : 어... 아니 그냥 영화에 나오길래



하며 난 라면을 먹고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씨발.... 이사 잘못왔다"




--------------------------------------------------------------------



읽고 재밌었으면 추천 눌러주는 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