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항상 봐줘서 고마워

---------------------------------------------

모든 긴장감을 내려놓고 집에와 따뜻한 침대에 누우니,




기분이 너무 좋았어, 어느때보다 더 침대가 포근하게 느껴졌었어ㅎ




침대에 누워서 생각해보니, 초희의 향기가 어쩐지 익숙한 향기라고 생각이 들더라니,




바로 3년전에 그 소녀한테도 났었던 향기더라..




아무튼 도저히 설레여서 눈이 안감기더라, 야심한 밤이지만, 내 심적시계는 햇살이 부신 아침을




가르키는거 같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어.






그렇게 엄청나게 많은일들을 겪은 하루가 지나고 학교에 가니,




내 친구들이 날 처다보면서 웅성웅성거리는거야,




이미 학교에는 나랑 초희랑 사귄다고 소문이 나있더라,,




아마 우리학교나 초희학교애중 한명이 어제 내가 초희 데려다 주는 장면을 목격하고,




소문을 퍼뜨린거 같아, 아직 사귀는것도 아닌데, 약간 상황이 복잡해졌지,




근데 나야 뭐 나쁠게 없었어ㅋㅋ 어차피 고백만 안했지, 초희와 나의 사이는 이미 사귀는 정도가




되어 버렸고, 또, 남자라는 동물이 '내가 이런여자랑 사귄다' 라는걸 자랑하고 싶어하잖아?ㅋㅋ




그게 내가 힘쓰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아는애들한테 어필이 된거야ㅋㅋ




OO고 퀸카인 초희랑 사귄다고~ㅋㅋ








"야 초희 어떻게 꼬셨냐?"





"뭘 꼬셔 그냥 친구야 임마ㅋㅋ"






"에이 뭔 친구여~ 껴안고 난리 났다던데ㅋㅋ"






"뭘 껴안어 잘못봤겠지ㅋㅋ 그냥 집에 데려다 준거야"






"에이~~~~~~~~~~~~~~"








이러면서 친구들이 엄청 유도질문을 하는거야ㅋㅋ 이때 나 억지로 웃음참느라 애썻었어ㅋㅋ




에이~~~~~할때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지더라ㅋㅋ






학교생활상 친한척 하는 애들한테는 우리의 사이가 이정도까지 진전됬다는걸 말해주고 싶지는 않았어,




그냥 대충 얼버무려서 넘어갔지ㅋㅋ,




근데 내가 가장 믿고 친하다고 생각하는, 두 친구한테는 다얘기해줬지,




진짜 같이 좋아해주더라, 내 짝사랑 거의 다 성공했다고 해주면서,




이 녀석들이 진짜 옆에서 도움 많이준 놈들이야,, 지금까지도 연락하는 유일한 친구고,ㅎ





아무튼 그날 난 괜히 막 학교에서 걸어다닐때도 미간이랑 어깨에 힘빡주고,




'난 이런남자다,' 라는걸 용모로써 표출하면서 우쭐됬었던거 같아ㅋㅋ




아마 재수없었을거야 친구들이보기엨ㅋㅋㅋㅋㅋ




남들은 가질수 없는 무언가를 내가 가지고 있다는 것에 자만심이 생긴거지ㅋㅋ




아무튼 기분은 너무 좋았었어ㅋㅋ





그리고 그날 알게 된건데,




우리학교애들도 초희를 많이 알고있었나봐,




막 쉬는시간마다, 찾아와서, 초희랑 어떻게 친해졌냐면서, 어떻게 사귀게됬냐면서




정말 장난이 아닌 진지하게 물어보는애들이 엄청 많았어.




내가 좋아하기 전에도 초희가 이미 많은 남심을 흔들었나봐,




그런 대단한 소녀의 남자친구는 나였지만,ㅋㅋㅋ








그러다가 5교시때 나혼자 괜히 창밖을 보면서 사색에 빠져있었는데,




초희가 날좋아한다는 생각이 문득 다시금 들게 됬고, 그제서야 실감이나더라,




정말 좋았어, 그 초희의 특유의 향기를 이젠 멀리서 은은하게 품을 필요 없이,




바로 옆에서 느낄수 있는거잖아.




향기 뿐만아니라, 내가 혼자서 짝사랑 했었던 그녀가 이젠 내옆에서 가까이 나랑 엮인다는게




정말 숨이막힐듯이 좋았어. 창틈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이 얼굴에 닿을때마다, 그 차가운 느낌은




초희의 생각으로 전환되면서, 따스한 바람으로 느껴지더라,




앞으로의 우리의 모습들이 머리속에 상상되면서, 얼굴이 또다시 홍조가 됬어ㅋㅋ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