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완결이네요.....


허접한 글을 재밌게 읽어주신 분들....


추천 댓글 달아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__）




닥치고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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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시간은 시험보기 전과 달리 천천히 흘러가더군



수지는 알바를 다시 시작했어



그때부턴 풀타임 알바를 하기 시작해서



우리 둘이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이 없어졌지



수지는 알바 때문에 바빴고 일을 끝마친 다음에는



피곤함에 쩔어 있었지...



난 할 일 없이 그냥 빈둥빈둥 지냈고;;;;;



모든게 다 귀찮은 시즌이었지;;;;



빈둥빈둥대고 있을 때 난 수지랑 부산여행 갔던 사진을 보는데



수지한테 선물하나 해주고 싶은거야



전지 편지 -_-;;;;;;



엄청 큰 종이 있자나 전지라고 거기에 이것저것 꾸며서 편지를 쓰는거지..



할짓이 없으니깐 이런 생각도 하게 되더라고ㅋㅋㅋㅋㅋ



유치하다고 찌질하다고 욕해도 좋아ㅋㅋㅋㅋ



예전에 군대있을 때 사귀던 여자친구한테 전지 편지를 받은 적이 있었거든



또 수지랑 편지 한 장 주고받은 기억이 없기도 했고...



할튼 그렇게 전지편지를 쓰기로 했고



난 문구점에 가서 종이랑 색연필 이런 걸사고



부산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인화했지



그리고 작업에 들어갔어.....



근데 막상 하려고 하니깐 종이가 너무 큰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느낀 거였는데 군대있을 때



전지 편지 써준 예전 여자친구가 존경스럽더라고 -_-ㅋㅋㅋㅋㅋ



처음엔 기쁜 마음에 시작했는데



하면서는 씨바씨바 하게 됐지....종이 너무 커 씨바-_-



그동안 수지는 여전히 알바로 바쁘고 지친 하루를 보냈고



자연스럽게 연락도 뜸했지



난 알바 때문에 그런 거구나 하고 생각했고....



편지는 거의 완성이 되어 갔어



그러던 중 수지랑 데이트를 하게 됐지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카페도 가서 이야기도 하면서



근데 수지가 예전 같지 않았어...



항상 밝기만 했던 애가 그날따라 말수도 적고 그랬지



난 피곤해서 그런가 보구나 하고 별 생각을 하지 않았어



그냥 평소같이 이야기하고 그랬지




근데 수지가 갑자기 심각하게 말하는거야....





“오빠.....나 복학해......”



“왜? 갑자기?”



“그냥 그렇게 됐어....”





수지는 졸업하기 전 한학기가 남아 있었거든...



근데 난 쫌 서운했어....그 전에 이런 이야기를 나와 미리 했을 법도 한데



지금와서 혼자 결정을 다하고는 결과만 통보하는게



그 정도 일은 서로 같이 고민 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





“왜?! 갑자기 그렇게 됐다니 무슨 말이야?”



“그냥....부모님도 그러시길 원하고....나도 학교는 어차피 마쳐야하니깐....”



“.............”






난 딱히 할말이 없더라구.....



그냥 그래 알겠어라는 말밖에...



그리고 그날도 난 당연히 수지를 집으로 데려다주려고 했지



근데 우리가 자주 앉았던 수지 집 근처 벤치에서 수지가 갑자기 멈추는 거야...





“오빠....나 여기서부터 혼자 들어갈게”



“왜? 집 앞까지 데려다 줄게”





난 의아해 했지....얘가 평소랑 다르게 왜 이러지 하면서....





“그냥 갈게....”





그리곤 돌아서 걸어 가버렸어



난 당황했어...얘가 왜이러지 왜이러지.......



그리곤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가고 있었어



답답한 마음에 담배를 피면서...



근데 그때 문자 메시지가 하나 오더라구



수지였어




-오빠....미안해....우리 이제 그만 만나....미안해...-




난 어이가 없었어



그래서 바로 전화를 했지 근데 수지가 받질 않는 거야



계속 전화하면서 수지 집 앞으로 다시 걸어갔어



끝까지 받지 않았고 난 문자를 보냈어



-지금 너네 집 앞이야 기다릴게 나와-



한참을 기다렸어



그동안 몇 번의 문자를 더 보냈고...



하지만 수지는 끝내 나오지 않았지



난 실감이 안났어



분명 오늘까지 잘 만나던 애가 갑자기 뜬금없이 이별통보를 한다는 게



난 두시간 넘게 수지 집 앞에서 서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어



집에 돌아와 보니



수지에게 주려고 했던 편지가 방에 놓여 있었지



몇 시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었는데...



눈물 같은 건 나오지 않았어



그저 허탈한 기분만 들었지



난 다시 밖에 나와 술을 사왔어



그리곤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지



다음날 깨어나서도 실감이 안났어



핸드폰에 수지 연락이 와 있을 것 같았고...



하지만 핸드폰엔 아무것도 오질 않았지....



한참을 누워서 멍하니 있었어



왜그런걸까 왜그런걸까.....생각도 해보고



난 수지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그래서 서둘러 씻고



수지가 알바하는 곳으로 갔지



수지는 그곳에 있었어



“어서오세요...”



다른 손님을 대하듯 나를 대하더라고...



“수지야....”



“어떤 걸로 주문하시겠어요?



난 할 말을 잃었어 그냥 멍하니 수지만 바라보며 서있었지



수지는 돌아서서 다른 곳으로 가버렸어



나를 피하려는 듯이.....



난 가게 한쪽 구석에 있는 자리에 앉아 있다가



더 이상 수지가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는 걸 느끼곤



가게에서 나와 버렸어



그렇게 몇 번을 똑같이 수지 알바하던 곳으로 갔어



그때 마다 수지는 항상 똑같았지





“어서오세요 어떤걸로 주문하시겠어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갔던 그날도 무표정한 얼굴로 똑같이 말했어



나에게 하는 마지막 말이 고작 그런 말이었지...



난 가게에서 나와 담배 한 대를 피웠어



그제야 실감이 났어




‘정말 끝이구나..............이게 끝이구나..........’




그 뒤론 가지 않았어......



더 갈 수가 없었더라구



난 정말 초라해졌지....



길진 않았지만 그래도 수지와 모든 것을 공감하고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 혼자만의 바보 같은 생각이었던 거지.....



그게 우리의 끝이었어....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수지가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어



시험에서의 스트레스....부모님에 대한 스트레스 미안함.....힘든 생활.....



그런 것들로 인해서 힘들었을 거야...



난 그런 거에 대해서 잘 이야기를 나눠 주지 못했고 함께 고민해 주지 못했던 거지



결국 수지에게 난 그런 고민을 털어놓을 수 없는 사람이었을 거야....



난 그냥 즐겁기만 한 게 다였으니깐



나 혼자서 나도 힘들다고 느꼈기도 했고....



나만 아는 이기적인 근성 몸에 배어 있었던 거일 수도 있고



휴......미안한 마음이 많이 드네.....



그 뒤로도 가끔 연락해 보곤 했지만 역시나 안되었고...




찾아가 봤지만 만날 수 없었지....................









여기까지가 수지와 나의 이야기야.......



재밌었을지 모르겠네;;;;;;



마지막엔 괜히 나혼자 우울해졌어-_-;;;;;;;;;;;;;;;;;;;;;



마지막까지 글을 읽어준 형 동생들 고마워



조만간 다른 이야기로 찾아올게



그래도 첫 이야기에 마지막 편인데 댓글 추천 많이좀 달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