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과 추천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__）






닥치고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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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





점점 시험 날짜는 다가왔어



그때 우린 데이트 시간도 잡담하는 시간도 최소화 하면서



정말 열심히 했던 거 같아





그리고 시험 날이 왔지................



공무원 시험은 10시에 시작해



입실은 한시간 전까진가 30분 전까진가 모르겠네



항상 한참 미리 도착해 있어서



그날도 수지랑 아침 일찍 만나서



근처 김밥천국에서 가볍게 배를 채운 뒤



시험장으로 향했지



시험장에 도착해서 수험번호를 확인하고 지정된 교실, 자리로 가서 짐을 정리했어



그리곤 편의점에 사온 캔커피를 마시고 수지랑 가볍게 이야기하면서 긴장을 풀었어...




“오빠ㅠ 나 엄청 떨료ㅠㅠㅠ어떡해ㅠㅠㅠ”



“긴장하지 말고 잘 열심히 보자!”





사실 나도 엄청 긴장했어



맨 처음 뭣도 모르고 시험 볼 때는 느긋하게 여유로운 마음으로 봤는데



멀 좀 알게 되니깐 긴장이 엄청 되는 거야;;;;



그래도 수지 앞에선 긴장한 티를 많이 안 내려고 노력했지..;



그리곤 교실로 들어가서 중요한 것들을 쭉 훑어 본 다음



시간이 되어 시험은 시작 되었어........



시험시간은 100분...교실에서는 시험지 넘기는 소리만 흘러나왔지....



문제 푸는데 속도도 괜찮았고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도 않았어...



근데 영어에서 걸리는 거야...



독해를 하는데 눈에 익지 않은 단어들이 많이 나오고



문법문제도 헷갈리고....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어....



시험 치기 전에 마셨던 수분들이 나올려고 그러는거야...-_-;;....소변.....



아 환장하겠더라고...이마와 등에선 땀이 줄줄 흐르고



글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시계만 자꾸 보게 되고...



이미 시험 따윈 안중에도 없었어....



그렇다고 시험을 포기하고 시험장을 뛰쳐나갈 용기도 없었어...



한번 교실을 나가게 되면 다시 입실은 불가능하거든



그렇게 시험은 끝이 났어......



난 망한거지....



결과를 보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었어



우선 난 급한 불부터 끄고 난 후



짐을 싸서 수지에게로 갔어



수지는 다른 교실이었거든



내가 교실 앞에 갔을 땐 사람들은 한꺼번에 막 빠져 나오고 있었어



근데 그 사람들 중에 수지가 안 보이는 거야



그래서 난 머지? 이러고는 교실로 들어갔어...



들어갔더니 수지가 뒤쪽에서 엎드려 있는거야.....



난 수지를 불렀지....




“수지야~”




수지가 고개를 들었어....




“오빠...........나 어떡해................”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



“왜그래 무슨일인데?”



“.................”




수지는 아무말도 안하고 계속 눈물만 흘렸지



난 더 이상 묻지 않고 그냥 안아줬어



수지가 조금 진정된 듯해서 교실에서 짐을 챙겨 운동장으로 나왔어



둘 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벤치에 멍하니 않아 있었지



나는 궁금했지만 물어 보지 못 했어



수지는 기운을 차리고는 입을 열기 시작했어



“오빠...나 답안지 제출 못했다....”



“왜?!?!?!?!?”



“........답안지 마킹하다가 뺏겨써.........”



진정된 수지는 차분히 말해줬어



문제를 다 풀고 마킹하는데 시간이 촉박한 마음에 빨리 하려다가



밀려쓰게 됐고 다시 답안지를 작성했지만 또 틀려 버린거지



어쩔 수없이 또 다시 답안지를 받아 작성하는 도중에 시험시간이 종료되었고



시험 감독관에 의해 더 이상의 답안지 작성이 중지되어



절반 밖에 못 쓴 답안지가 제출되어 버린거야



원래 수지가 그렇게 덤벙대는 성격이 아닌데 하필 오늘 그렇게 되버린거지....



난 괜찮다는 말도 할 수가 없었어



수지의 실력과 지난 몇 개월 동안의 노력을 알기에....



그저 안아주기만 했고 수지는 또 눈물만 흘렸어....



“이번이 끝이 아니자나....한달 뒤에 다시 있으니깐 그만 잊자.....”



그렇게 말하는데 나도 눈물이 나더라구.....



우린 학교 운동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갔어



수지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나도 집에 돌아왔는데



정말 마음이 안 좋더라구



솔직히 난 합격할 실력이 아니었지만



수지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거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수지한테 전화가 왔어



“오빠 술마시러 가자”



시험을 마치고 난 직후 보다는 훨씬 괜찮아진 목소리여서 난 안도했어



그리고는 바로 옷을 갈아입고 수지 집 앞으로 갔어



도착하고 조금 지나니 수지가 나오더라고



기분을 바꿔보려 했는지 한껏 멋을 부리고 나왔어





“오빠! 나 이뿌지!ㅋㅋ”


“응ㅋㅋ 너무 이뻐+_+”


“ㅋㅋㅋ우리 어디로 갈까?”



“밥 먹고 술 마셔야지 않겠어? 빈속이자나”



“입맛이 별로 없어ㅠㅠ 그냥 바로 술집으로 가자~”





술집으로 간 우리는 평소처럼 재밌게 이야기도 하면서 술을 마셨지



근데 중간중간 수지 얼굴에 나타나는 어두운 표정이 왠지 맘이 아푸더라...



빈속에 시작한 술자리는 결국 둘다 취해 버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