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나는 나의 두손을 어디에 둘지 몰라 차렷자세를 하고 있었어

키스에 대해 여러가지 상상도 많이 했었지만,

막상 그 상황에 직면하니 아무 생각도 없었어

그냥 흐름에 나를 맡기 것이지,

나도 수컷인지라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속을 휘감더군

하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고 상황에 충실했지

그전까지 그녀의 과거가 궁금하지도 않았고, 궁금해 할 필요도 없었기에 아무것도 묻지 않았어

하지만 그녀의 키스는 아무것도 모르는 천둥벌거숭이인 나에게 의문을 품게 하기엔 충분했지

내가 리드를 당하고 있는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어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가고 있었어

그때 그녀는 나의 양팔을 붙잡더니 자신의 허리뒤로 감게 하더군

그녀의 잘록한 허리가 나의 손끝에 느껴졌어

온세상을 품에 안은 느낌이었어

그렇게 행복한 시간이 흘렀고 키스를 마무리 지었지

그리고 꼭 안아주었어

우리 사이가 점점더 깊어 지는것 같아 행복했어,

어느덧 시간이 흘러 나는 집으로 향해야만 했고, 아쉬운 발걸음은 떨어지지가 않았어

우리의 물리적 거리가 그렇게나 가까웠지만 마치 태양과 달의 거리같은 느낌이랄까



그녀는 나를 좋아했고 , 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어,

우리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고,

그동안에 사소한 다툼들이 간혹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

우리가 사귄지도 200일 가까이 되어가고 있는 시점에 미세한 균열들이 생기기 시작했어

그녀의 눈빛을 더이상 내가 읽을 수가 없게 되었다고 할까

말하자면 느낌인거 같아

어느순간부터 내가 그녀의 학교에서 기다리는것을 부담스럽다는 식으로 이야기 한것이 시작인것 같아

나는 그녀의 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함께 집으로 오는것은 거의 하지 않게 되었어

대신 집앞 벤치에서 항상 만나곤 했어,

또 한가지는 그녀가 나와 있는 동안에도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는 문자를 주고 받기 시작했어

나는 그녀에게 항상 누군지 묻곤했지만

그녀는 항상 친구라고 이야기 했지
,
연애 경험이 전무한 나로써는 그러한 시작을 알아 차릴수가 없었어.

그저 그녀를 믿는것 밖에 몰랐어,

나는 그냥 바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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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 이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