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 한달 동안은 문자하고 전화하고,, 그렇게 보냈어,,

총알이 없어,, 그냥 만나지 않고 그렇게 보냈던거지,,

나는 예전부터 총알이 없으면 여자만나기가 싫었거든,, 내가 돈을 내야 되는 줄로만 알았어..

더욱이 웃긴게,, 같은 아파트에 사는데도 한번을 마주치지 않더라.. 정말 미스테리 했지,,

그런데 여자애도 만나자는 이야기는 없더라구,.,. 그렇다고 사이가 멀어지거나 한것은 아니였지,,

그당시 ... 때는 바야흐로 한일월드컵 시즌이었지...

10년전 이야기군...

전국이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고,, 여름이라 무더웠지,,

물론 우리도 월드컵이야기도 하면서 사이좋게 지냈어,,

드디어 총알이 장전됐지,, 나는 뒤도 볼것없이 여자애한테 말했어,,

"우리 축구보러 같이가자.."

그때는 어딜가든지 대형스크린에 축구를 즐길 수 있었지,,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던 시기였어.,

또한 응원을 할때는 남녀 구분없이 친구를 먹었기에,,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 마냥 거리응원을 나서는 무리들도

그득그득했었다.. 때는 무더운 여름이라 노출의 계절이기도 했지,..

"아 ,, 정말!!! 와 재밌겠다.같이가장 ㅎㅎ"

그때 시간이 몇시였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밤이였어,, 우리는 집앞에서 만났지,,

너무도 오랜만에 만나는거라,, 솔직히 엄청 기대했어,,그리고 그애는 나의 기대를 만족시키고도 남았지,,

핫팬츠에 탑입고 나왔더라,,물론 위에 탑은 붉은색이였고

보기만해도,, 뿌듯하더라,, 나는 그냥 반바지입고,, 면티입고 나갔다,, 티는 나름 인지도 입는걸로 입었지

（REDS 가 적힌 붉은악마 티셔츠였지）,,,

오랜만에 봤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더라.. 만나자마자 방긋 웃으며,, 반갑게 인사했어,,

우리는 버스를 타고 거리응원이 한창인 곳으로 향했지,,

그렇게 우리는 인파가 그득한 곳에 도착했고,,

필수 아이템인 뿔을 샀지,, 그리고 수건도 하나 장만했어,,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응원을 시작했지,,참 ,, 그당시 역주행 기현이 형님을 보며

욕을 많이 했었다...그날도 여전히 빽도를 하고 계셨지,,,

암울했어,,괜히 같이 응원 오자고 한건아닌지,, 괜히 내가 미안해지더라구,,

그래도 혹시나 하는마음에 지켜보다가,, 가망이 없겠더라구,, 그래서 우리는 음료수 한잔을 마시고,,

"그냥 집에 갈까?"

"조금 있으면 사람들 많아서 집에 가지도 못할건데,,"

그렇게 결정을 하고 우리는 집으로 가려고,, 택시를 타기위해 걸어가고 있었지,,

그때 갑자기 웅성웅성 거리기 시작하는거야,,,나는 뭔가를 직감했고,,

그 여자애와 함께 다시 스크린으로 뛰어갔지,,

그순간,, 늘 빽도를 일삼아,, 2000만에게 욕을 잡수시던 기현이 형님께서,,

돌려차기 슛을 하시더니 골이 터진거야,,,

그때는 나도 이성을 잃었다,, 전혀 없던 애국심이란게 나에게도 존재 했나보다..

나는 순간 아무 생각없이,, 그 애와 부둥켜 안고 방방뛰었어..

세상을 다얻은거 같더라,,

여자애는 울먹울먹 거렸지..

그날 조금이라도 일찍 집으로 왔으면,, 나는 평생 후회했을거 같다.,.

그렇게 후반전마저 마무리가 되고,,

우리는 더욱더 타올라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해댔지,,

그렇게 연장전이 시작되고,, 모두 아시다시피,, 반지 세레머니가 나왔어,,

모두가 마시고 있던 물을 하늘로 뿌려댔어,, 비가 오는거 같았다,,

우리는 방방 뛰고 이리저리 소리지르고 기쁨을 주체할 수가 없었어,,,

그런데 그때,,

우리는 순간 눈이 마주쳤고,, 나는 뭔가를 해야된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어,,

그래.,

나는 그애하고 입을 맞추었어,,,

내생에 첫 키스?는 아니구 입맞춤라고 해둘게.. 그리길지도 않았어,,

하지만 내겐 평생 잊을 수 없는 시간이지,, 그 분위기에선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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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에 이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