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집에서

다시 친구들의 안주가되어 잘근잘근 씹히고 있는 상황에서도

친구들의 웃음은 아랑곳하지않고 이상하게도 계속 당구걸이 생각이났다

친구녀석들은 나에게 연실.. " 야 !! 오삐 !! 다시 도전?? 도전?? 콜?? ㅋㅋ"

웃어재끼며 놀려댔고...

난 그저 "아..... ... .... "

말없이 당구걸을 생각하며 친구들에대한 분노를 억제했다.


오삐 : 야 ㅅㅂ 도와줄거면 제대로 도와줘 놀리지말고

공고 : 야 알았으니까 너가 마무리 지어야지 더이상 어케도와줘??

친구（jw） : 야 오삐야 그러지말고 그냥 질러보고 아니면 말자 ㅋㅋ 내일 다시 한번 더 가보잨ㅋ



다음날 다시 당구장에 가서 말없이 당구를 치고 돌아와서 술먹고 한1주일정도가 그런생활이 이어졌다.

당구장을 1주일에 8번을 가는 기록을 세웠고 그로인해 당구걸은 오후 5시에 알바출근해서 11시에 퇴근한다

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당구다이 닦는걸 매우 힘겹게 느껴지기도했다 （나만 그렇게 본듯하다 ㅋ）


그당시 공고 다니던녀석이 혼자서 일을 하고있었는데..

신림역 4번출구에서 좌판에 시계와 가방（이미테이션） 을 파는 일을 하고있었다.

이녀석은 얼굴고 곱상하고 깔끔해서 여자애들한테 인기도 약간 있었는데..

나는 주말 오후 할일도 없어서 공고녀석이나 만나서 얘기나하려고 신림역 4번출구로 갔다.


공고 : 시계 사세요 ~ 시계 아가씨~ 손목이 밋밋한데 시계좀 보고가세요


오삐 : 야 똘추야 뭐하냐? 장사잘되냐?? ㅋㅋ

공고 : ㅋㅋ 니가 웬일이냐?? 당구 안치러갔냐??

오삐 : ㅅㅂ 당구는 혼자치냐?? ㅋㅋㅋ 어제 jw랑 같이 당구치러갔는데 내가 대신 당구다이 닦아주니까
은근히 좋아하드라 ㅋㅋ （나당시 완전 호구짓했었음 ㅠㅠ）


공고 : 야이 호구쉐키야 그런짓하지말고 시계나 사서 그냥 선물이라도 하고 고백이나 해버려라

오삐 : 헐~ 진짜 시계나 사다줄가?? ㅋㅋ

공고 : 이쉥키 진짜 빠졌네 ㅋㅋ 야 그냥 한말이야 임마 ㅋㅋ .. 진짜 사려면 커플로 사서 하나 주던가 ㅋ

오삐 : 야 ㅅㅂ 싸게 커플로 하나 땡겨줘봐라 ㅋㅋ


그렇게 공고녀석이 깔끔하게 선물포장까지 하고건네주는 시계를 사서 혼자만의 즐거운 상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와 연실 웃고있었는데..

정말 지금생각해도 호구아닌 호구였던거 같다. （연애초반얘기를 하면 그당시 친구들은 알지만.. 지금은

친구들중 누구보다도 여자를 쉽게 다루기때문에 그이후 만나는 사람들은 내얘기를 전혀 믿질않는다.）


다음날 친구들 3명 모두 호출하고 모두 당구장으로 모이라고 했다

" 야들아 내가 쏠테니까 7시까지 국민은행 （지금도 남아있다 당구장앞국민은행） 앞으로 나와있어라

난 할짓이 없었기에 잘포장된 시계가 담긴 조그만 쇼핑백을 한손가락에 들고 6시20분부터 국민은행에

나가서 대기타며 대사 연습을 하고있었다.

".. 아. 뭐라고 하고주지?? 사실 .. 널 좋아했었어.. ?? 아.. 뭐라 말하지?? ㅋㅋㅋ"

혼자 잘될거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기분좋은 상상을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가버렸다.

7시가되자 친구들이 하나씩 모였고 공고녀석만 일때문에 못온다는 것이다.（문자로 꼭 성공하라고보내는 공고녀석 ㅋㅋ）

나머지 친구 2명도 쑥맥이었기에.. 내심 불안했지만 그래도 내가 혼자가서 전해주는것보단 왠지 든든했기에

친구들에게 ㄱ ㅏㅈ ㅏ! 라고 외치며 당구장으로 향했고 내심장은 점점 쿵쾅쿵쾅 쿵쿵쿵 요동치기 시작했다.

당구장에 도착하고 유리문 밖에서 상황을 보니 .. 당구걸이 다이를 닦고 있었고 （그모습도 이뻣다.）

내 두눈에는 투지의 불꽃이 활활 타올랐다.

그때 짝!!! 하는 소리와 함께 내 친구 등짝을 가격하는 소리가 복도에 울렷는데.. 당구장 주인 아주머니가

"아야~ 야이놈들아 니들 여서 뭐하노?? 안들어가나?? "

친구（jw） : 아 ~ 아줌마.. 아파요.. ㅠㅠ 아.. 아줌마 혹시 저 알바애 남자친구있어여??

센스있는 친구녀석이 남친있는걸 물어봐줬다.（내심 진짜 고마웠다.）

아줌마 : 누구?? 정윤이?? ㅋㅋ 아야.. 이것들아 쟤 남친없다. 니가 쟈 좋아하나??

jw : 아뇨.. 오삐가 쟤 좋데요. 쟤이름 정윤이에여?? ㅋㅋ 전화번호좀 알려주세요

아줌마 : 야 ~ 일없다 가서마 니들이 알아서 해라

아주머니는 그리곤 낼름 카운터 자리로 들어가버렸다.

우리는 재빠르게 화장실로 옮겨서 다시 계획을 세우기로하고 작전회의에 들어갔다.

오삐 : 야 ㅅㅂ jw 고맙다 임마 ㅋㅋ 정윤이래.. 이름도 이뻐 ㅋㅋ 짱이다진짜 ㅋㅋ

jw : 꼭 성공해라 ㅋㅋ 그리고 새끼치는거다?? ㅋㅋ

오삐 : 오키도키~ ㅋㅋ 너네 일단 내가 성공못할수도있으니까 당구치지말아봐 조낸 고민했는데..

실패하면 그냥 바로 째는게 날거같애 ㅋㅋ 쪽팔리자나..

친구（곽） : 야 그럼 그냥 너혼자 들가서 말하고와 ㅋㅋ

오삐 : 야 떨리자나 쉐키야 같이 가주라~ 응? 응?

jw : 알았어 빨리 하고빨리 가자


친구들의 보챔으로 떠밀려서 당구장 문을 열었는데..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고 진짜 몸에 힘이 하나도 안들어갔다. 심장은 이미 최고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나는 그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문을열고 당구걸을 향해 걸어가는데..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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