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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많은 누나랑 동거하기 1




한참 대가리에 피도안말랐을 졷고딩시절.


부모님은 피치못할 사정때문에 저 멀리 나도모르는 어딘가로 떠나버리셨고


홀로남겨진 나는 어떤 처음보는 회사원 누나에게 맡겨짐.


맨첨에는 엄마한테 진심이냐고 왜 나는 안데려가냐고 설마 나 버리는거아님? 하면서 꼬치꼬치 캐물어봐도


오히려 꿀밤한대 쥐어박으시고는,


'2년동안만 참아. 뭐 어디 이상한데 가는거 아니니까 걱정하지말고. 그리고 너랑 같이살게될 누나 말야, 너만했을때는 전교1등도 했을정도로 공부 잘했으니까 밑에서 배울것도좀 배우고.'


라고 하고는 오직 '엄마나 아빠 보고싶으면 언제든지 연락해라' 라는 말을 남긴채 멀리 떠나버리셨음.


그리고는 아빠가 핸드폰으로 찍어준 집 주소로 가라길래


대충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걷고 달리고 하면서 우여곡절한끝에 밤늦게 도착했는데


시발 내가 제일살기싫어했던 복도식 아파트였음. 왜냐면 걍 무서우니까ㅋㅋ


암튼 잔뜩긴장한채로 405호라고 적혀져있는 문찾아가서 초인종 한번 딸깍하고 눌러봤는데


띵동띵동 소리만날뿐 아무도 나오질않음


그래서 '?' 하면서 다시 눌러봤는데도 묵묵무답.


뭐 어째야할지몰라서 엄마한테 전화해보려고 하는데


문이 갑자기 스르륵 하고 열리더니 어떤 긴 곱슬머리에다가 금발로 염색한듯한 누나가 나옴.


진짜 전혀 예상치못했던 강렬한 첫인상때문에 어버버 거리고있을때


그 누나가 내 눈깔 빤히쳐다보면서 씨익 하고웃더니


'어서와' 하면서 집안으로 들여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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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많은 누나랑 동거하기 2



그 앞으로 같이살게될 누나의 뒤를따라 조심스럽게 집안으로 들어가자


그때까지만해도 있었던 모든 여자들에대한 환상이 산산조각나버림. 시발 집안꼴이 무슨 전쟁터인줄알았음.


바닥에는 무슨 팬티랑 브라가 잔뜩 널부러져 있었고 싱크대에는 설거지거리들이 산처럼 쌓여 떨어질랑말랑한 아슬아슬한 상태인데다가


언제 먹다남긴건지도 모르는 잔뜩썩어버린 수많은 음식들과, 후각세포가 마비될정도의 지독한 악취때문에 코안막고는 거기서 한시도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고


또 방바닥에는 수많은 고데기자국과 누군가 십자드라이버로 방바닥을 미친듯이 찍어댔는지 자국이 선명했는데


무엇보다 제일 문제였던것은


그 복도식 아파트는 전부 '원룸' 으로 꾸려져 있었다는 사실이었음.


가뜩이나 여자와 단둘이 같이산다는것에 잔뜩 긴장하고 불편한마음을 가지고있었는데 엎친데 덮친격으로


고작 화장실 하나밖에없는 약17평정도의 개같은 원룸에 살아야한다니.. 게다가 지저분한건 서비스.


그 쓰레기장같은 환경을 보며 속으로 '이럴수가...' 하며 패닉에 빠져있을때


갑자기 그 누나가 냉장고에서 캔맥주하나를 끄내서는 침대에 다리꼬고 앉더니


'집안꼴이 좀 지저분하지? 그래도 참아. 익숙해지면 괜찮아지니까.'


하며 맥주캔따고 홀짝 마시는데 진심 그 모습보니까 어떻게 저리 아름다우신 얼굴에 집안꼴은


쓰레기장이 되있을수가있지 하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한부분같은데요' 이러니까


'그래도 어쩔수없었어. 일하고 돌아오면 너무 피곤해서 집청소할 겨를도없는걸.' 라고하니


살짝 이해가 가는부분이면서도 나는 이런 쓰레기장같은데에선 도저히 못살겠다싶어


'그럼 이제 저도있으니 같이 청소나하실래요? 냄새때문에 가만히서있기도 힘든데.' 라고하니까


'아 안돼 지금 새벽인데 뭔 청소를 하려고해.. 지금은 자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하면되잖아.'


'어디서자는데요 전... 이 누워 잘공간도없는 쓰레기장에서.'


'요기 침대에서 자면되지'


'침대는 누나 자리잖아요ㅡㅡ'


'같이자면 되잖아.'


'...예??'


순간 잘못들은줄알고 다시되물었는데도


'일단 가방좀 저기 현관문옆에 내려놓고 이리로 와.' 하면서 이불속으로 들어오라는듯 이불을 위로 들추어 올리더니


'아 올때 불도 끄고.' 라며 비실비실 웃으시길래


갑자기 얼굴이 싹 달아오르더니


당황해서 아무런말도없이 가방놔두고 방불끄고 외투벗고 침대앞에우두커니 침꼴깍하고 삼키며 서있는데


갑자기 누나꼐서 'ㅋ' 하면서 웃더니 내 팔잡고 이불속으로 끌어당기고는


'햐~ 이 놈 이거 어렸을때 내가맨날 손잡고 집에 데려다 줫었는데..' 라고 하더니


어느샌가 새근새근하고 잠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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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많은 누나랑 동거하기 3







그렇게 단둘이 침대에서 나란히 잠들고

왠 아침부터 풀풀 풍겨져오는 쓰레기냄새 떄문에 코틀어막고 잔뜩 인상찌푸리면서 일어났는데

옆에 자고있어야했을 회사원 누나가 일하러 나갔는지 뭔지 감쪽같이 사라져있었음.

그래서 '슈발 당했다. 완전히 당했다.. 그 누나. 애초부터 청소할 생각이 없었어...' 하고는

나 혼자 떡진머리를 마구잡이로 쥐어뜯으며 저 산같이 높게 쌓아올려진 설거지거리들과

발디딜곳조차 없는 이 쓰레기지옥을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가 하며 열심히 잔대가리를 굴리고 있을때

커튼사이로 바람이 슈웅 하고불더니 티비위에 있던듯한 왠 쪽지가 한장 떨어짐.

냉큼 줏어서 읽어보니까 그 회사원 누나가 쓴걸로 같이보였는데

'동생아, 누나는 일이바빠 먼저나간다. 아침도 못챙겨주고 미안하네. 서랍에 돈좀넣어뒀으니까 배고프면 냉장고에서 뭐라도 끄내먹던지 아니면 짜장면이라도 시켜먹던지 해. 오늘은 좀 늦게들어가니까 저녁도 알아서먹어.'

라고는 급한듯 적혀있길래 혹시나해서 책상밑서랍 열어보니까 진짜로 5만원정도 넣어둠.

그거보고는 괜히 또 마음약해져서

'에이 까짓거 뭐, 함 해보자.' 하는 생각으로 팔소매걷고 큰비닐봉다리 서너개 구해서

눈에보이는 쓰레기들 닥치는대로 집어쳐넣고는 묶어서 집밖 복도로 내놓고

화장실에 걸려있던 수건 세개정도 끄내서 걸레 대용으로 방닦고 벽지닦고 냉장고닦고 테이블닦고 하니

점점 집안은 깨끗해지고 적어도 사람살정도는 되니 그제서야 한숨 돌릴수있었음.

그리고 마지막 설거지를 끝으로 약 두시간정도를 소요하며 청소를 끝내니까

그제서야 배에서 천둥치는소리가 들리더니 빨리 위장속에 뭐라도 쳐넣으라는듯 요란을 부리길래

뭐라도 시켜먹자 하며 냉장고에 붙혀져있던 짱깨집전화번호 외워서 전화하고

짜장면+탕수육小 조합으로 주문하니까 '금방갑니다~' 하고는 약 15분정도 지나니까 집밖에서 초인종소리가들림.

그래서 '드디어 왔구나 내 아침점심아' 하며 반갑게 현관문을열었는데

왠 철가방든 나보다는 다여섯살 많아보이는 어떤 형님꼐서 애석하게 서있었음.

그리고는 잠시동안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더니 철가방열고 짜장면끄내고 단무지양파끄내고 탕수육 끄내는데

자꾸만 뭔가 신경쓰이는듯 나를 힐긋힐긋 쳐다보길래

나도 왜그렇게 쳐다보냐는듯 쳐다보니까 갑자기

'근데 저기... 여기있던 누나는 어디로 갔나봐요?' 라고 물어보길래

엥? 이 형님꼐서는 어떻게 누나를 알지? 하며 살짝 궁금했는데

'그 누나 지금 일나갔어요.' 라고 일단은 대답해주니까

갑자기 '아, 그분 남동생이에요?' 라길래

'네 동생이에요' 이랬더니

'아아, 예ㅎㅎ 다행이다. 감사합니다 맛있게드세요.' 하고는 잔돈주고 쏜살같이 나가버림.

그래서 '? 왜 다행이라고 하는거지?' 하면서도 노릇노릇한 탕수육보니까 군침이 싹 돌더니

대충 같이 배달된 소스에 탕수육 다 부어버리고 짜장면도 걍 대충섞어버린다음에 거의 5분컷으로 순삭하고 나니까

그제서야 배도 빵빵하게 부르고 집도 깨끗하니까 쥰내 뿌듯했음.

그리고나서 남은돈가지고 근처 동네 pc방가서 대충 여섯시간정도 겜하다가 오는길에 편의점들려서 컵라면도한사바리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까

누나가 집밖에서 문만열어놓은채 왠 멍하며 우두커니 서있길래

몰래몰래 다가가서는

'어때요 누나, 아주 반짝반짝 빛이나지요?' 하면서 콧대가 하늘을 돌파할기세로 의기양양하며 말하니까

누나가 감동한듯 우물쭈물 거리더니 냅다 내 목덜미에 팔을 획 하고 두르고는 '짜식, 고생좀 했나보네.' 하면서

내 머리를 벅벅 하고 쓰다듬고는 '나한테 장가와도 되겠는데?' 라면서 히히덕덕 하며 웃으니까

나도 묘하게 부끄러워지더니 '됬네요, 약속도 안지키면서..' 라고 하니까 비실비실 웃더니

'일단 들어가자' 라면서 내 손붙잡고 같이 집안으로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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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는 나중에.

* 해당 게시물은 [ 게시판의 성격에 맞지 않음 ]의 이유로 [ 웃긴자료 ]에서 [ 웃긴유머 ]로 이동되었습니다. [ 2012-11-06 17:3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