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를 접은지 일년정도가 경과된 어느 토요일 오후...

나는 여느때처럼 피씨방으로 달려갔다.

뮤나 프리스톤테일같은 몇몇게임들을 해보았지만 리니지 만큼의 재미를 느끼기는 힘들

었다.

그렇다고 리니지로 다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장비는 다 정리하고 케릭까지 기념으로 카오를 만들어버린체 접어버린 지금으로서 렙

1짜리 케릭부터 알몸으로 다시 시작한다는것은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날도 리니지에 대한 미련을 애써 외면한체 한게임 테트리스를 하고있을 때였

다.

한참 열나게 테트리스를 땡기고 있는데 옆자리에 한 여자가 앉는 것이었다.

검정색 상의에 역시 검정색 스커트를 입은 여자였는데 향긋한 향수냄새와 함께 꽤 귀

여운 외모의 여자였기에 나의 시선은 어느새 테트리스보다 그녀의 모습을 훔쳐보기에

더 바빠져있었다.

옅은 화장을 한 그녀의 얼굴은 무척 귀여웠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핑클의 성유리를

약간 닮았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외소한 외모완 다르게 가슴은 무척 글레머틱했다.

그리고 다소 짧은 스커트 사이로 쭉 뻗은 허벅다리는...

전나게 섹쉬했따-_-

그렇게 그녀를 의식하면서 게임을 땡기고 있는데 그녀의 모니터에 무척 낯이익은 그래

픽이 나오기 시작하는것이 아닌가.

바로 내가 그토록 복귀하고 싶어하면서도 그러지 못하고있던 리니지가 돌아가기 시작

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바로 리니지 게이머였던 것이었다. 자연히 나는 더욱더 그녀쪽

으로 모든 시선을집중할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귀여운 외모와, 거기다가 내게 친근

한 리니지까지 하고 있으니..

어느새 나의 몸과 마음은 그녀와 그녀의 리니지 케릭터에게 빠져있었다.

그녀는 48렙짜리 여요정을 운전하고 있었는데, 나를 놀라게 한것은 그녀가 무려 세마

리의 도베르만을 끌구다니는 것이었다.

지금이야 요정이 개 세마리 끄는것은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내가 리니지를

접던시기에는 요정은 온리 개한마리가 정석이었다.

나의 신기한듯한 시선에 부담을 느꼈는지, 리니지를 하고있던 그녀가 갑자기 몸을 다

소 나에게서 멀리하며 경계하는듯한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왜, 왜그러세요?"

나는 순간 머쓱해져서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변명했다.

"아하하... 아니요, 저도 리니지를 좀 했었는데... 요정이 개를 세마리나 끄네요? 좀

신기해서요. 리니지 많이 변했네요. 아하하하...."

그제서야 그녀는 나에대한 경계의 눈빛을 풀면서 웃는얼굴로 말했다.

"호호... 요즘 업데이트로 요정 개 세마리까지 끌수 있어요. 모르셨나보다..."

"네... 몰랐숨미다-_-;;;"

그러고서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하긴... 처음보는 남녀가 무슨 할말이 있겠는

가.

나는 다시 내 모니터에 시선을 집중하다가, 옆에서 들려오는 귀여운 그녀의 신음소리

（-_-*）에 신경이 쓰여 다시금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용던 6층에서 사냥하다가 컨트롤이 미숙했는지 자꾸만 도베르만이 죽어버리는

것이었다.

그때마다 거의 울먹이는 듯한 표정으로 발을 동동구르면서 개를 부활시키는 모습이 너

무나도 귀엽게 느껴져서 나는 그만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쿡...!"

그러자 그녀는 화난 표정이 되어서는 나를 바라보며 따지듯이 물었다.

"왜 웃으시죠?"

나는 조금 당황스러워하며 황급히 대답했다.

"아, 아니요... 다름이 아니라요... 제가 좀 가르쳐 드릴까요? 이렇게... 단축키에 그

힐을 지정하셔서, 몹이 개를 보면 휠마우스로 열나게... 열나게 똥개에게 힐을 주세

요..."

나는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서 마우스를 빼앗듯 잡아채고는 나의 현란한 컨트롤로 서큐

에게 맞으면서도 잘 죽지않는 그녀의 도베를 보여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손뼉까지 치

면서 '까르르...'하고 천진난만한 웃음을 흘렸다. 그런 그녀의 귀여운 모습은 이 신체

건강한 젊은 청년의 가슴을 마구 벌렁거리게 만들었다-_-;;;

그렇게 그녀의 케릭을 대신 운정해주다보니까 어느새 그녀의 아담한 몸과 가까워진

나...

그녀의 머리에서 달콤한 샴푸냄새가 나의 콧꾸녕을 사정없이 들쑤셔댔다 ㅡ,.ㅡ;;;

그런 로맨틱한 분위기를 깨버리는 그녀의 목소리...

"저기 근대요..."

나는 그 목소리에 황급히 몸을 옆으로 떨어트리며 대답했다.

"아... 예."

이어서 들려오는 그녀의 말.

"다 좋은데 우리 바둑이 똥개 아니거든요?ㅡㅡ^"

"네?"

나는 머쓱해진 표정으로 반문했고, 그녀는 무척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 말했다.

"방금 그렇게하면 똥개에게 힐을 주라고 하셨잖아요. 우리 바둑이 똥개 아니에요."

아닌게 아니라 그녀의 모니터에 보이는 도베르만의 아이디는 각각.

바둑이2 바둑이3 등의 이름이 지어져 있었다.

그렇다곤해도 그걸 그리 심각하게 받아드리다니... 역시 여자들이란...

이런 생각을 잠시동안 가지다가 나는 이내 머릿속으로 이런 생각을 떠올리게 되었다.

'리니지를 다시 하고싶다. 렙 1짜리 케릭이라도 그녀와 함께 리니지를 하면 재미있을

거 같다.'

이런 생각과 함께 나도모르게 마우스로 리니지 아이콘을 따불클릭하며 그녀에게 조심

스럽게 말을 건네었다.

"저기... 저도 리니지를 다시 시작해볼까 하는데 무슨 서버세요?"

나의 질문에 그녀는 조아라하며 얼른 대답해주었다.

"어머 그러세요? 전 데포로쥬섭인데... 울섭에서 같이 하세요. 제가 세퍼트라도 한마

리 드릴게요ㅡ,.ㅡ;;"

그녀는 짠순이여따-_-;;;


하여간 난 그렇게 데포로쥬섭으로 들어가서 케릭터 생성창에서 망설임없이 남요정을

골랐다.

왜냐구?

그녀가 여요정을 하고있으니 내가 남요정을 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 -_-v

케릭은 바로 남요정을 골랐지만 스텟을 어떻게 분배할까에 대해서 심히 고민되었다.

지금 나에겐 땡전한푼 없는 빈몸인데... 어떻게 스텟을 분배해야 최대한 돈을 잘벌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다가 퍼뜩 떠오른 생각... 리니지에서 알몸으로 돈벌기는 자고로 개끌

기가 제일이다. 그것도 많을수록 좋다.

이런 생각에 나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친짓이지만.） 개를 네마리를 끌구댕기자. 하

는 마음에서 카리스마를 12로 맞춘 카리스마 요정을 키우기로 결정하였다. -_-v

그래서 카리스마를 우선 12로 선택하고 남어지 능력치는 덱스에 주어 카리스마 12에

덱스16짜리 엽기요정이 마침내 탄생하게 된 것이였따.

여기까지는 술술 잘 진행되었지만 이제 남은것은 가장중요한 아이디를 결정하는 것이

었다.

게임상의 이름이니만큼 신중하게 생각해야했다.

뭘할까 10분동안이나 고민하다가 나는 내 옆에서 열나게 똥개를 기르고있는 귀여운 그

녀를 슬쩍 바라봤다. 리니지를 다시 시작한거 자체가 그녀 때문이니 뭔가 그녀와 관계

있는 아이디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게...

그녀에게보낸다... 란 아이디였다. -_-

사실 진짜 뜻은 내 마음을 그녀에게보낸다...

이런뜻이 담겨있었다. 킥킥킥...

사실 그녀는 너무 예뻤다. 허벅지도 종나게 ??쉬해따. 킥킥킥...

그래서 아이디란에... '그녀에게보낸다'를 입력하려는데...

헉!

이럴수가!!!

'그녀에게보낸'여기까지 치는순간 끝나는 것이었다.

그렇다.

리니지는 여섯글자 아이디까지만을 만들수 있었던 것이었다. ㅡ,.ㅡ;;;

거기부터 나는 또 다시 한참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녀에게보낸다를 여섯글자로 줄일수 있는 방법이 뭐 없을까...

그렇게 한 30분을 고민하다가 나는 무릎을 탁 치며 굿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녀에게보냄' -_-v

이렇게 해서 개 4마리를 끌수있는 엽기 카리스마 남요정이 마침내 탄생하게 된 것이었

다.

이 케릭으로 멋훗날 꿈의 데스나이트 레벨까지 키우리라...

남자는 커다란 포부를 가져야한다지만, 렙 1짜리 카리스마 요정을 가지고서는 너무도

무모한 포부였다. 하지만 나는 그녀와 함께 리니지를 하고 싶었기에 그렇게 리니지 세

계로 또 다시 발을 들여놓았다.

"어머 정말 케릭 만드셨네요?"

옆에서 들려오는 그녀의 맑은 목소리...

"제가 큰 도움은 못드리지만 우선 세퍼트 한마리랑 늑대 한마리 드릴게요. 호호호..."

"ㅡ,.ㅡ;;;"

요숲에서 시작한 나에게 그녀의 여요정이 다가오더니 교환창을 눌렀다. 그녀의 아이디
는

'환상우애'였다.

그리고 교환창을 통해서 들어오는 늑대목걸이와 세퍼트 목걸이...

늑대와 세퍼트의 이름은 각각...

산떼보퉁과 쎄빠뚜였다 -_-;;;

개 이름도 참...

이런 생각을 애써 감추며 웃는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아하하하... 너, 너무 고마워여..."


자~! 충격실화 데스요정 육성기는 다음에 계속됩니다. -_-;;;

재미있는지 없는지 리플로 평가좀 해주셔요. 모두 실화입니다.




데스요정의 신화는 계속된다...


반응 썰렁하면 조용히 사라집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