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기억을 되새겨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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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랑 서로 좋아하는 것도 알고 있었을 때야

고3 겨울

깜깜해졌을 때 A가 우리집에 찾아와서 같이 도서관에 갔어

도서관까지 가려면 2,30분 정도 걸어가

A가 걷는 걸 좋아해서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당연하단 듯이 걸어갔어

데이트도 할 겸

가는 길에 고등학교가 하나 있는데 그 고등학교 건너편에서 신호등이 파란불이 되길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어

A가 잡자기 말을 꺼냈어


"너 OOO랑 사귀었어?'

"아니. 넌 000랑 사귀었어?"

"아니."

대충 이런 대화가 오갔어

사실 A랑 서로 좋아하기 전에 각가 썸씽이 있는 사람이 있었어

결국은 잘 안 된 사람이었지만

아무튼 그런 대화를 하고 나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 다음 오던 길로 되돌아갔어

아까 말했던 고등학교 옆을 지나고 있었을 때 였을거야

A가 걸음을 멈추더니 아무 말없이 나한테 손을 내밀었어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아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던 것 같아

난 A의 손에 내 손을 살며시 얹고서 걸어갔어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어

A에게 들리지 않을까 조마조마했어

그리고 설렜어

떨렸어

A도 떨렸는지 팔을 열심히 흔들면서 걸었어

나도 그편이 떨리는 걸 덜 들켜서 차라리 나았어

그 날 집에 오는 동안 주황색 가로등불이 우릴 비추는 게 좋았어

이게 처음 손잡은 날의 이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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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밤 A에게 온 문자 중에 생각나는 건 "뒤에서 ooo（내 이름） 하던 게 생각난다"

고등학교 옆에서 손잡고 가는데 1분도 채 안되서 뒤에서 내 이름이 들려서 놀랐었거든

아마 A는 손 잡은 걸 떠올리게 하고 싶었나? 싶기도 했어

그 날은 설레는 마음으로 잠을 청했어